미셸 파이퍼, 할리 베리, 앤 해서웨이까지. 캣우먼의 계보만 훑어봐도 알 수 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그야말로 시대의 아이콘적 인물이 캣우먼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DC 코믹스가 야심 차게 선보인 영화 〈더 배트맨〉은 세대 교체된 새로운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을 필두로 할리우드의 대표 ‘쿨’ 걸이자 배우 겸 뮤지션으로 활약 중인 조 크래비츠를 캣우먼으로 발탁했다. 이전 캣 우먼들이 라텍스 보디수트와 마스크 스타일링으로 섹시한 악당 느낌의 만화 캐릭터에 가까웠다면, 조 크래비츠는 생존을 위해 싸우는 강인함과 동시에 연약함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캣우먼의 인간적인 면면을 풀어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연기뿐 아니라 스타일 또한 주목받고 있다.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의 뮤즈이기도 한 그녀는 프리미어 행사 기간 동안 다채로운 ‘블랙’ 룩으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찔한 언더 붑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에 사랑스러운 처피 뱅 헤어를 스타일링하거나, 강렬한 블랙 레더 트렌치코트에 헤어라인을 따라 양쪽 앞머리를 가늘게 땋아 스타일에 강약을 주는 식. 조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니나 박의 팁에 따르면 베이스 메이크업 전 하이라이터를 바르고 촉촉한 파운데이션을 더해 자연스러운 광채 피부를 연출한 뒤 눈꼬리를 강조한 아찔한 아이라인이 포인트로 매혹적인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이 더해져 2022년 뉴 캣우먼의 탄생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