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일명 Y2K 트렌드가 몇 시즌째 영향력을 이어가는 요즘. 그때 그 시절 머라이어 캐리가 입은 임마누엘 웅가로 드레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베르사체 룩, 패리스 힐튼의 밀레니엄 패션이 연상되는 나비 모티프가 새로운 세대의 유행으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의 주도하에 재기에 성공한 블루마린부터 샤넬, 알베르타 페레티와 Z세대의 ‘최애’ 브랜드로 꼽히는 마샤 포포바는 트렌드에 날개를 달아준 주역들. 게다가 나비 모티프에 심취한 듯한 두아 리파와 나비 모양의 집게 핀·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즐기는 벨라 하디드 역시 새 시즌 ‘나비 효과’에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고치 속에서 지난한 시간을 견딘 후 마침내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모습 또한 팬데믹에 지친 우리가 나비에 매료된 또 다른 이유 아닐는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긍정에너지를 품고 날아오른 나비 트렌드가 돌고 돌아 비로소 2022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