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블루마린 데뷔 신고식을 통해
Y2K 시절을 회상하게 만든 니콜라 브로그나노. 이번 시즌 역시 머라이어 캐리가 2000년에 VH1 디바 콘서트에 등장했던 모습과 닮은 나비 톱을 선보이며 세기말 패션을 자극했다. 심지어 캠페인에는 나비 날개를 단 모델이 등장할 정도. 이처럼 나비가 비상하는 가운데 그때 그 시절처럼 벨라 하디드는 나비 벨트를 두르고, 두아 리파는 과거의 패리스 힐튼이 그랬듯 나비 헤어 클립을 착용했다. 그러니 촌스럽다는 편견은 멈추길. 유물이 트렌드가 됐다.
파이렉스 비전을 선보인 뒤 오프화이트™을 론칭하고 루이 비통의 남성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약한
버질 아블로는 2018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투병 중에도 활약한 그를 향해 애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루이 비통은 ‘Virgil Was Here’라는 문구로 밤하늘을 밝히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편 보테가 베네타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3년간 ‘뉴 보테가 베네타’스러운 역사를 쓴
대니얼 리가 작별을 고했다. 여러 갈등이 무성했다는 소문을 뒤로하고 자리를 차지한 디자이너는 마티유 블라지. 이로써 두 브랜드를 책임질 뉴 디자이너들의 무대인사가 머지않았다.
탄소 중립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을 장려하고 있는 지금, 자전거는 슬기로운 지구인의 교통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맥락에서 패션과 자전거 브랜드와의 협업은 ‘필환경’을 위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자크뮈스는 네덜란드 자전거 브랜드 반무프와 손잡고 핑크빛 전기자전거를 선보였고, 늘 친환경에 앞장서는
스텔라 매카트니는 캐논데일과 작업한 바이크를 전시했으며,
생 로랑은 슈퍼73과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쿨’한 올 블랙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질주 본능을 자극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