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INESS & WELLBEING
68% 내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스웨덴, 대만, 네덜란드 독자들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유일하게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인 특유의 염세적 성향 때문일까?

32% 팬데믹은 나에게 크든 작든 도움이 됐다.
스웨덴과 캐나다, 독일 사람들은 팬데믹 시기를 대체로 만족스럽게 보낸 반면, 한국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무려 83%였다. 독자 중 현재 솔로라고 밝힌 비율과 삶의 고민이 많은 2040 세대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는 점과 관련이 있을 지도.

63% 나는 지금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체코. 설문조사에 참여한 92%의 체코 독자들은 자신이 중저소득층에 속한다고 말했고, 49%는 최근 겪은 가장 힘든 변화로 ‘임금 조정’을 꼽았다. 돈이 행복의 필수는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건 맞을지도 모른다.

26% 팬데믹 시기에 드라마틱한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
일본과 브라질 사람들은 팬데믹이 자신의 인생에서 ‘몹시 힘든 경험’이었다는 데 동의했다. 브라질 독자 중엔 15세 이상 24세 이하의 비율과 현재 ‘실업 상태’라고 밝힌 사람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는 사실을 참고할 것.

행복은 작은 성취감으로부터
2021년의 첫날, 나는 버킷 리스트에 아무것도 적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획이란 게 가능하기는 할까? 대신 〈그레이 아나토미〉 〈하우스〉 같은 장수 프로그램을 별생각 없이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져갔다. 팬데믹을 핑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지나가는 날이 무한 연장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짙어지던 차에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기로 다짐했다. 몸이 찌뿌둥한 날엔 요가 영상을 틀고, 어느 날은 책을 한두 페이지 읽었다. 그것도 싫으면?
방 청소를 했다. 무작정 몸을 움직여보기로 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조급함이 조금 가라앉았다. 예전 같았으면 낯선 여행지로 훌쩍 떠나거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뮤직 페스티벌에 온몸을 맡겼겠지만 행복은 의외로 작은 성취감에서도 찾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김초혜, 〈엘르〉 디지털 에디터
경험치 부스터
재택 근무가 정착하고, 저녁 9시부터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삶이 나에게 강한 주도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야근과 즉흥 약속의 빈도가 줄어들면서 나만의 루틴을 사수하는 일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거창한 목표 없이 조금씩 시간 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철학책 읽기와 테니스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었고, 일상적 루틴으로 확실히 자리 잡으며 삶의 체계까지 생긴 듯했다. 모두가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시간을 쓰기 시작했기에 친구들과의 대화 역시 보다 풍성해진 느낌. 주말마다 서울 외곽 카페를 탐방하는 친구는 지역만 말하면 추천 장소와 루트를 줄줄이 읊었고, 클라이밍에 도전한 친구는 퍼스널 트레이닝으로도 만들어지지 않던 팔 근육이 생겼다며 클라이밍의 장점을 설파했다. 여기에 독서 모임이나 홈 칵테일 파티 등을 ‘랜선’으로 즐겨 봤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팬데믹 시기에 더욱 쉴 새 없는 단톡방은 매일매일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하다. 류가영, 〈엘르〉 피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