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서로를 보듬는 공간으로의 초대 #아름지기 #홈커밍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전통과 현대가 서로를 보듬는 공간으로의 초대 #아름지기 #홈커밍

아름지기의 20주년 특별 기획전 <홈, 커밍 Homecoming>은 당신에게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나지막이 되묻는다.

전혜진 BY 전혜진 2021.11.05
’집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고즈넉한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안국동 한옥.

’집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고즈넉한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안국동 한옥.

전통문화는 생활양식이 변화하며 박물관에서 마주해야 할 존재가 돼버린 걸까. 재단법인 아름지기의 20년은 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됐다. 옛것을 창조적으로 소생하는 데 힘써온 이들의 끈기와 애정이 20주년 기념 전시 〈홈, 커밍 Homecoming〉으로 꽃피운다. 전통 의식주 생활양식이 현대인의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도록 지난 2004년부터 총 18회의 기획전에 걸쳐 소개한 작품 200여 점을 마치 ‘홈 커밍데이’처럼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정서적·물리적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다시 제안한다.

 
안국동 한옥 내부 공간.

안국동 한옥 내부 공간.

진태옥, 정욱준, 임선옥 등 패션 디자이너와 황갑순, 권대섭 등 도예가, 박종선, 하지훈 등 제품·가구 디자이너는 물론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외 다수의 작가가 함께한다. 

 
2층 공간에 전시된 〈우리 그릇과 상차림〉(2006)전 돌상.

2층 공간에 전시된 〈우리 그릇과 상차림〉(2006)전 돌상.

통의동 아름지기 사옥의 지하 1층부터 3층에 이르는 전시 공간은 저마다 주제를 가지고 있다. ‘환대의 공간’인 1층은 ‘어막차’(2017)를 구심점으로 현대식으로 복각한 조선 영조 도포와 여성 복식, 백자, 소반 등이 관람자를 맞이한다. 2층 ‘활기의 순간’에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의식주를 지탱해 온 일상 기물들이 자리한다. 3층 ‘머무름의 온도’에서는 최정유의 설치미술 작업 ‘발’, 이인진의 도자 작업을 창 너머의 풍경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지하 1층에는 아름지기의 역사를 되새길 기록물과 영상 자료가 마련됐다.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안으로 들어오게끔 구성된 2층 전시공간. 온지음의 〈해가리개〉(2017)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안으로 들어오게끔 구성된 2층 전시공간. 온지음의 〈해가리개〉(2017)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아름지기의 초기 전시 역사를 함께한 안국동 한옥은 재단장했다. 스무 평 남짓의 소박한 전시장은 ‘집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바쁜 일상과 쉼의 균형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한옥 생활양식을 제안한다. 방문자는 한옥이 선사하는 온기뿐 아니라, 물질 문화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집의 의미와 어쩌면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정신적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할지도. 조주리 전시책임은 “이전의 기획전들이 전통 의식주 문화의 독자적 양식과 미적 태도를 드러내고,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일상 풍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 노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5일까지.

Keyword

Credit

    에디터 전혜진
    사진 이종근/GURUVISUAL
    디자인 민현지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