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2년차, 아사 직전 극장가 먹여 살린 영화 TOP 3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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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2년차, 아사 직전 극장가 먹여 살린 영화 TOP 3

여러 대작 속에서도 선방한 한국 영화들.

라효진 BY 라효진 2021.10.26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가 얼어 붙은지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찍어 놓은 영화들의 개봉 시기는 미뤄지고, 가까스로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모여도 확진자가 나오면 촬영이 무산되기 일쑤였죠. 다시 사람들이 극장으로 발걸음하기를 기다리던 영화들은 OTT로 직행하기도 했어요. 많은 산업들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영화계는 특히 그 여파가 심했습니다.
 
각 영화 스틸컷

각 영화 스틸컷

 
코로나19 탓에 2020년 처음으로 개최를 취소했던 칸 영화제. 2021년 축제의 재개 선언을 한 건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였습니다. 그는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오늘 이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메이커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믿는다"라고도 했죠. 시국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 모은, 영화를 달리게 한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1. 〈모가디슈〉 - 360만

 
각 영화 스틸컷

각 영화 스틸컷

 
2021년 10월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복귀작인데다가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걸출한 배우들이 등장한 CJ엔터테인먼트의 2020년 텐트폴 영화였죠. 그러나 〈모가디슈〉도 코로나19 이슈로 1년 쯤 개봉을 미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탈레반이 현지를 재장악했습니다. 과거 소말리아에서도,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똑같이 벌어진 아비규환 탈출 작전은 마치 예언처럼 스크린에 펼쳐졌죠. 관객들은 〈모가디슈〉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더욱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2. 〈블랙 위도우〉 - 296만

 
각 영화 스틸컷

각 영화 스틸컷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첫 번째 작품이 된 〈블랙 위도우〉. 이 영화 역시 〈모가디슈〉와 마찬가지로 2020년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개봉을 1년 반 정도 연기했습니다. 2020년 4월에서 10월, 또 2021년 5월에서 7월까지 세 차례나 개봉일이 미뤄졌죠. 여기에 극장과 디즈니 플러스에 동시 공개됐다는 점은 극장 수익을 떨어트린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블랙 위도우〉의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이 디즈니를 상대로 고소하는 촌극도 벌어졌어요. 극장 수익으로 받을 추가 개런티가 OTT 동시 공개로 줄었다는 입장이죠.
 
개봉 전후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블랙 위도우〉는 학대당한 여성의 극복 서사를 다뤘다는 점,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마지막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점이 흥행 요소로 작용하며 각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들 사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뒤를 이을 플로렌스 퓨의 화려한 등장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였네요.
 

#3.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229만

 
각 영화 스틸컷

각 영화 스틸컷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올 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소울〉 두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의외의 흥행 쌍끌이를 한 후 나왔습니다. 올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기도 하죠. 또 10월 현재 기준으로 2021년에 제작된 작품 가운데서는 세계 3위의 성적을 낸 영화입니다. 코시국이 아니었으면 더 높은 수익을 냈을 지도 모를 일이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 명성은 지킨 셈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선 홉스 역의 '더 락', 드웨인 존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부터 합류해 도미닉 역의 빈 디젤과 호흡을 맞췄던 그였는데요. 두 사람의 불화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에 합류하지 않는 대신 제이슨 스타뎀과 〈홉스&쇼〉라는 스핀오프 시리즈로 독립한 것도 두 사람이 완전히 갈라선 계기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참, 영화는 특유의 스펙터클을 보여줬지만 후반부의 설정이 무리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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