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반란' 윤소이, 연기의 굴레를 벗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조명이 흰 벽에 차갑게 부딪친다. 여자가 그 안으로 성큼 들어선다. 길고 가는 팔다리, 둥글고도 날이 선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다. 잘 웃지 않는다. 몸짓은 절제돼 있다. 눈은 때로 정면을 때로 허공을 응시한다. 여자는 독보적이다. 전무후무, 윤소이다.::윤소이,셀린,데코,오브제,데이드림,닐 바렛,쟈뎅 드 슈에뜨,제이 피스,헬레나 앤 크리스티,엘르,elle.co.kr:: | ::윤소이,셀린,데코,오브제,데이드림

러플 디테일의 화이트 블라우스와 미디스커트는 모두 Ce′line. 화이트 재킷은 Deco. 와이드 팬츠는 Obze′e. 여러 겹의 가죽 뱅글은 Daydream. 비대칭 화이트 셔츠는 Ce′line. 블랙 보디수트는 Neil Barrett. 하이힐은 Helena&Kristie. 화이트 플리츠 드레스는 Jardin De Chouette. 블랙 벨트는 Dolce & Gabbana. 화이트 블라우스는 Ce′line. 여배우에게 슬럼프는 숙명이다“액션이에요.”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윤소이의 눈과 입이 파르르 같이 웃는다. 내내 새초롬하던 혹은 그렇게 보이던 그녀다.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돋보이는 것,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얘기하자면 액션인 거예요.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요. 일할 때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는 거지.” 눈과 입이 다시 한 번 같이 웃었다. 2004년 을 시작으로 지금껏 쌓은 필모그래피가 스무 편. 그중에는 분명히 여리고 달달한 작품들도 있으련만 을 비롯해 , 등 액션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그래서 한동안 청순가련 캐릭터들만 파고들었죠. 그쪽에 너무 목말랐거든요. 한편으로는 ‘스턴트 우먼도 아닌데 왜 자꾸 액션만 들어오지’ 싶어 부담도 됐고요.” 하지만 그녀는 다시 액션을 택했다. 7월 4일부터 방영 예정인 드라마 얘기다.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됐어요, 이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가지고 가려고 해요. 이걸 하면서 다른 걸 할 수도 있는데 예전엔 지레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다른 캐릭터를 아예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말이죠.” 한 때 윤소이는 벽에 부딪혔다. 숙명처럼 20대 중반의 슬럼프가 왔다. 대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나이, 하지만 여배우에게 오는 작품은 생각보다 개수도 많지 않고 캐릭터 또한 한정적이다. 제작자들이 한류를 통한 수익성을 고려하면서 남자 배우에게 일이 좀 더 집중되는 것도 영향이 없진 않다. “그런 시기가 일찍 와서 다행이다 싶어요. 예전에는 내가 맡고 싶었던 배역을 놓치면 너무 낙심했어요. 지금은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거든요. ‘아, 저 친구가 됐구나’ ‘나는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해 버리는 거죠.” 광대뼈? 콤플렉스를 극복하다윤소이는 요즘 ‘어떤’ 배우가 될 것인지 골몰하고 있다. “이제 현장은 익숙해요. 다만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죠. 에이, 상상력이 풍부해야 뭔가 좀 다른 게 나올 텐데 영 그렇지가 못하네요. 또 하나, 배우로서 나는 큰 취약점이 있죠. 보수적이라는 거예요. 행여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소리를 들을까 싶었던 거예요. 이제 틀을 깨려고 하는데 쉽진 않아요. 남 신경 쓰지 않고 풀어지고 해봐야 카메라 앞에서도 그런 게 자연스럽게 잘 될 텐데.” 얇고 섬세한 입술, 사과처럼 동그란 광대뼈. 우리나라에 없는 얼굴선. 이건 분명히 그녀를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사진에서 정말 괜찮았나요? 사실 데뷔 초에는 콤플렉스였어요. 턱이며 광대를 깎으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죠. 엄마가 관상이 바뀐다고 싫어하기도 했고 나도 용기가 없어 못했지만요. 특히 드라마 쪽에서 내 마스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영화 쪽에서는 마스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들어본 적이 없네요. 영화가 수용할 수 있는 마스크의 폭이 더 넓은가 봐요. 그래서 내가 영화에 좀 더 마음이 가는 걸까요? 내가 놀 수 있는 판이라는 느낌이 더 들거든요.” 어떤 판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떤 판에 세워놔도 윤소이는 윤소이일 테니까. 그녀는 그만큼 유일하고 고유하다. 그녀의 광대와 턱은 정말로 독보적이다! 우리가 그녀가 나오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고, 그녀의 작품을 사랑할 때엔 농익은 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얼굴 때문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7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