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드, 프라우드, 프라우드! 프라우드먼 완전체 9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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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드, 프라우드, 프라우드! 프라우드먼 완전체 9인

춤에 미친 사람들, 9인의 완전한 프라우드먼.

이마루 BY 이마루 2021.10.26
 

MONIKA & LIP J  

두 사람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모니카(이하 모) 2010년 첫 대회에 함께 나갔다. 첫 대회에 나간 날이 우리끼리의 기념일이다.  
립제이(이하 립) 언니는 당시 팝핀을 했고, 나는 왁킹을 할 때라 장르가 다르다 보니 항상 연습실 복도에서 스쳐 지나는 사이였다. 2 : 2 프리스타일 배틀이 있는데 같이 나가보자고 언니가 먼저 제안했다. 그 이후 함께하고 있다. 
첫 출전 경험이 굉장히 좋았나 보다
서로 체형도, 몸을 쓰는 방식도 달랐다. 언니는 그때부터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잘 설명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당시 내가 딱 원하던 거였다. 궁극적인 게 맞았던 셈이다.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함께 살며 댄스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언제부터 서로에게 완전히 의지하게 됐나
해체하는 팀을 보며 둘 다 마음 아파했다. 우리는 둘이니까 오해가 생겨도 그때그때 잘 풀 수 있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2인조여도 갈라서는 경우가 많더라(웃음). 이제 와서 소중함을 느낀다. 이렇게 오래 함께한다는 것의 특별함을 우리만 몰랐던 거지.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는 일곱 명이 출전했지만 프라우드먼 자체는 조금 더 유동적인 크루로 알고 있다. 어떤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나
오늘 함께한 민지와 지원을 포함해 이제 아홉 명이 됐고, 앞으로 또 함께할 댄서들이 있다. 리더인 내가 자기주장이 좀 강하다. 댄서 자체의 가치를 올리고 싶고 무대를 통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는 내 목표에 동의하는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다.  
출연 팀은 물론 저지, 미션 자체도 K팝과 밀접한 부분이 많다. 프라우드먼의 지향점에 영향을 미쳤을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건 창작이다. 그리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걸 하는 게 더 재미있다. 첫 화에 ‘댄서들의 댄서’라는 문구로 두 사람을 소개했다.
엄청 감사했다. 단순히 춤을 오래 춰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웃음).  
사실 오래한 것도 아니다. 댄서들의 연령층 자체가 워낙 낮은데 우리는 30대 중반 이후에도 계속 무대에 오르니까 그런 호칭이 붙은 것 아닐까. 
이런 두 사람도 슬럼프가 있었을까  
춤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은 많지 않은데 요즘 ‘아, 이제 얼마 안 남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든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지금도 부상으로 내가 할 수 있던 기능을 원하는 상태의 절반도 겨우 쓰는 상황이 오니까 약간 회의감이 든달까. ‘몸 관리를 잘할걸. 그 부분을 간과하며 살았구나’ 싶은 거지. 앞으로 내가 마주해야 할 문제다. 
슬럼프는 계속 있었다. 춤에도 한 우물만 파야 한다는 문화가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시도하는 걸 선호했고, 한 분야로 인정받는 건 애초에 내 목표가 아니었다. 나름 당당하려고 했는데 장르를 바꿀 때마다 환영받지 못하니까 내가 남들이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도 약간 그런 상태다. 방송에서는 대중의 감각도 중요하다고 말하니까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웃음).
 
 
 
립제이가 입은 레더 재킷은 Balenciaga.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가 입은 레더 재킷은 Balenciaga.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댄서들을 두고 ‘기가 세다’ ‘무섭다’는 표현이 정말 많이 나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댄서들의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지만 대중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비주얼적으로 독특해 보이는 게 ‘기가 세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솔직히 센 게 맞다. 그걸 부정하면 안 된다. 무대 위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커리어에 감점 요소가 되는 직업이니까 당연한 것 아닐까?
즐기는 반응이 있다면
우리 일상을 귀엽게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 자연스러운 나와 댄서 립제이로서의 나를 연결해서 매력적이라고 말 해주는 것. 
표정도, 언어도 정제되지 않은 원래의 내 모습이 지금 TV에 그대로 나오고 있다. 따뜻한 모습도 있지만 어쨌든 중요한 일을 앞뒀을 때 예민하고 승부욕 강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점에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더라. 누군가는 카리스마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꼰대 아니냐는데 사실 둘 다 너무 맞는 말이라…(웃음).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받아들여지는구나 싶어서 사회생활을 다시 하는 기분도 든다.  
허니제이와 리헤이가 1:1 배틀에서 같은 무브를 했을 때 모니카가 눈물짓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확실히 댄서끼리 이해하는 감정과 문화가 존재할지  
관계의 복잡함과 농도는 실제가 훨씬 진하다. 말이 4~5년이지 진짜 그 시간 동안 팀으로 함께한다는 게 어떤 건지 우리는 아니까.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두 사람은 아예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쌓인 걸 풀기까지 하다니 너무 기뻤다. 비록 다른 팀으로 만났지만 옛 친구들을 같이 보면서 어릴 때가 떠올라 그리움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그때도 진짜 열심히 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같이 있구나 하고.
왜 여성 댄서들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먼저 기획됐을까 
시대의 변화를 읽은 것 아닐까? 추측이지만 전문직 여성이 높은 위치나 책임자까지 올라간 경우도 많고, 이런 모습이 댄스 신에도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 아닐까 싶다. 너, 생각 안 해봤지(웃음)?
진짜로 생각 안 해봤는데(웃음). 처음에는 둘 다 여자 댄서만 있는 게 과연 재미있을지 의구심을 갖긴 했다. 우리는 만날 여자끼리 있으니까! 
댄서들의 스타일도 흥미롭다. 두 사람도 스타일이 정립된 시기나 패션을 도구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이 있을지 
배틀이나 솔로 퍼포먼스는 확실히 그렇다. 좋아하는 비보이 중에 배틀할 때 항상 올 블랙으로 입고 나오는 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이미지를 구축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내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팔이 잘 보이면서 몸에 약간 달라붙는.  
사람들이 여성 댄서에게 기대하는 ‘건강한 섹시미’를 추구해 왔는데, 어느 순간 ‘신정우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더라. 1화 때 입었던 화이트 셔츠와 트랙 팬츠도 고민하다가 “효원아, 나 그냥 편하게 입을래” 하고 선택한 건데 그것도 너무 좋아해주니까. 
 
 
(왼쪽부터) 헤일리 보디수트는 H&M. 로지의 뷔스티에 롱 슬리브리스는 Romanchic. 립제이의 보디수트와 레깅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함지가 입은 화이트 보디수트와 스타킹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케이데이의 보디수트는 H&M. 지원의 프린트 슬리브리스는 Yuse. 팬츠는 Kijun. 민지의 프린트 슬리브리스는 Yuse. 에나멜 팬츠는 Sugi. 다이아가 입은 언밸런스 슬리브리스와 팬츠는 모두 Yuse. 모니카의 보디수트와 레깅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헤일리 보디수트는 H&M. 로지의 뷔스티에 롱 슬리브리스는 Romanchic. 립제이의 보디수트와 레깅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함지가 입은 화이트 보디수트와 스타킹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케이데이의 보디수트는 H&M. 지원의 프린트 슬리브리스는 Yuse. 팬츠는 Kijun. 민지의 프린트 슬리브리스는 Yuse. 에나멜 팬츠는 Sugi. 다이아가 입은 언밸런스 슬리브리스와 팬츠는 모두 Yuse. 모니카의 보디수트와 레깅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 방송은 두 사람에게 어떤 경험으로 남을까  
그동안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이슈를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지금 내가 가장 즐기는 반응은 사람들이 댄서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춤 얘기를 음악 프로그램 보듯 나누고 있다는 것. ‘이 춤이 이 음악과 잘 맞았던 것 같아’ ‘이 무브는 여기 힘이 좋은 것 같아’ 이런 의견을 넣어 춤 이야기를 한다는 게 정말 좋다. 더 전문적인 시각을 다루는 콘텐츠도 나오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춤에 대한 취향이 생겼다는 점에서 댄서들에게도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 같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댄서들을 알리고 싶다는 제작진의 취지에 공감해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 대중성은 댄서끼리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 의도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케이데이의 레이어드 슬리브리스는 Sugi. 레깅스는 H&M. 블랙 레더 스커트는 Juun. J. 함지의 네오프렌 집업 원피스는 H&M.

케이데이의 레이어드 슬리브리스는 Sugi. 레깅스는 H&M. 블랙 레더 스커트는 Juun. J. 함지의 네오프렌 집업 원피스는 H&M.

KAYDAY 

프라우드먼은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움직임을 추구하며 혼합된 움직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팀이다. 나의 다른 자아를 꺼낼 수 있는 도구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이 춤이라고 생각하고 그 환상 속에 있을 때 행복하다. ‘댄스’라는 이 특별하고 재미난 신을 우리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 우리가 멋지다고 느껴온 걸 사람들도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우리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받는 느낌도 든다.
 

HAM G 

소극적이었던 내가 고등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 심지어 창작 안무로 오디션을 본다고 했을 때 주변 모두가 놀랐다. 내 다른 정체성을 펼칠 때의 행복까지 모두 춤이 알려준 것이다.
 
 
다이아의 화이트 터틀넥은 COS. 로지가 입은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나멜 팬츠는 Sugi. 헤일리의 언밸런스 카디건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팬츠는 Juun. J.

다이아의 화이트 터틀넥은 COS. 로지가 입은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나멜 팬츠는 Sugi. 헤일리의 언밸런스 카디건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팬츠는 Juun. J.

DIA

한 번에 되는 테크닉은 없다. 뭐든지 꾸준히 연습해야 되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은 동작을 해냈을 때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 댄서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습, 아이디어가 필요한 복합적인 직업인지 전달됐으면 좋겠다.
 

ROSY  

재능의 시작점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춤만이 주는 성취감이 있다. 무대를 함께하는 만큼 춤추는 사람은 절대 개인주의자일 수 없다. 경쟁하되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 그런 댄서들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
 

HYEILY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댄서를 만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춤이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 모두 본능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 알려지길 바란다.
 

JIWON   

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춤이 누군가의 분출구가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춤을 통해 주고받는 교감이 내가 계속 춤을 추는 이유다.
 

MINJI  

다섯 살 때 시작해 어느덧 18년째 추고 있는 춤은 내 인생이다. 번아웃이 올 때도 있지만 다른 걸 하는 내 인생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춤을 사랑하는, 춤이 인생인 삶이 됐다.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모니카의 블랙 튜브 톱은 H&M. 에나멜 팬츠는 Sug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의 레더 재킷은 Balenciaga. 슈즈는 Toga x H&M.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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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김지혜
    사진 김선혜
    메이크업 아티스트 강석균/최민석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귀애/박창대
    패션 스타일리스트 문승희
    디자인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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