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함께 차차차-차의 풍경〉 외부 전시 전경.
10월 첫 주, 공예 주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특별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그 중 서촌의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전시 〈다함께차차차 2021-차의 풍경〉을 놓치지 말 것. 2018년부터 공예 주간이면 보안여관에서는 공예가들이 만든 차 도구를 전시하고, 그 차 도구로 직접 차를 마시는 체험까지 포함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 〈차의 풍경〉은 동시대 작가들의 차 도구와 조선 중기 회화들을 마주 대하게 함으로써 자연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회화의 풍경과 자연과의 회복을 도모하는 차 마시는 행위를 연결 짓는다.




가을 국화 18종이 펼쳐진 보안여관 뒷마당.
이번 전시는 보안여관 구관 그리고 붙어 있는 보안1942 신관 4층 ‘몽재’ 두 군데에서 이루어진다. 구관이 전시 형태라면 카인드건축의 설계로 새롭게 만들어진 몽재에서는 여러 작가들의 다구를 사용하여 차회를 진행하는 차실이다. 전시와 차회의 공통된 주제는 ‘국화’.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로 50만 년 전부터 이 땅에서 피어나던 국화는 다산 정약용이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국화가 여러 꽃 중에서 특히 뛰어난 것이 네 가지 있다. 늦게 피는 것이 하나이고, 오래도록 견디는 것이 하나이고, 향기로운 것이 하나이고, 고우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싸늘하지 않은 것이 하나이다.’ 정약용은 이처럼 국화를 찬탄한 글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18종의 국화를 기르기도 했고 밤이면 촛불을 이용해 국화 그림자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궁중채화로 피어난 국화를 가지고 너울너울 그림자 놀이를 되살리기도 하고, 뒷마당에는 가을 국화 18종을 펼쳐 특별한 셀피 스폿을 마련해두었다. 예약 판매로 입장할 수 있는 몽재에서는 국화꽃차를 비롯하여 다섯 종의 특별한 차와 국화주, 다식을 즐길 수 있다. 10월 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인스타그램 @boan19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