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의 위대한 유산, 한옥만 숨쉬는 건 아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사람들이 가회동 골목을 찾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길을 잃기 위해서다. 북촌 8경이라 불리는 포토 스폿을 모두 밟아야 이 동네를 꼼꼼히 본 건 아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더 값지게 느껴지는 법. 숨어 있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문화 공간을 찾았다.::디어 프렌즈,체어스 온 더 힐,미음갤러리,츠키지,북스쿡스,두루미 키친,로씨니,가회헌,치로 올리보,엘르,elle.co.kr:: | ::디어 프렌즈,체어스 온 더 힐,미음갤러리,츠키지,북스쿡스

주 중에는 사무실과 스튜디오로 쓰이는 공간이지만, 주말이면 느긋한 휴식을 선사하는 문화 공간으로 바뀐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실천을 꿈꾸는 심정은 대표는 이곳의 수익금을 남아프리카 빈민 아동을 돌보는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아담한 한옥 문을 열면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1층 카페가 있고, 지하에는 때에 따라 영화관, 파티, 다이닝 공간으로 변신하는 지하 공간이 자리한다. 상업 공간이 아닌 만큼 예약제로 운영되며, 커피와 차는 물론 달콤한 케이크도 몇 가지 마련되어 있다. 정기적으로 바뀌는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며, 파티를 위한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직은 동네 주민들도 잘 모르는 숨은 아지트지만, 나누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 연락해보자. 참고로 별다른 간판이나 이정표는 없다. ADD 종로구 가회동 11-79 / 서울닭문화원 오른쪽 골목으로 약 50미터 OPEN 금?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예약제로 운영) COST 정성이 가득 들어간 레드벨벳 케이크. 7천원, 외 문의. P 주차불가 TEL 3673-0625 가구 디자이너 한정현의 쇼룸 겸 갤러리. 이름 그대로 가회동 골목 끝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열린 감성으로 가구를 디자인해온 그녀는 요즘 재활용과 어린이에 관심이 많다. 황학동에서 구입한 100년 넘은 영국산 재봉틀에 월넛과 오크 나무를 접합해 만든 콘솔과 어린이용 소파가 한자리에 있는 걸 보니 요즘 그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것도 같다. 일상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실용적인 가구들과 작가가 수집한 시계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학생들을 위한 대안 갤러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바깥으로 나가면 조선시대의 대표적 상류층 한옥인 백인제 가옥이 보이고, 한갓진 골목길 풍경도 접할 수 있다. ADD 종로구 가회동 97 / 북촌미술관과 가회동주민센터 사이 골목 OPEN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관) COST 문의 P 일반주차 TEL 747-7854 실내 디자이너 김경수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북촌 6경 인근에 위치해 조망이 근사하다. 장작 가마에서 구운 기와로 지붕을 올렸고, 거대한 대문과 돌담 대신 유리 담장을 쳐서 바깥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였다. 작은 나무 문을 열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한옥이 나타난다. 나무 창틀에 타일 바닥이 묘하게 어울렸고, 소나무를 결대로 깐 대청마루에선 소반이 객을 반긴다. 한쪽에는 디자인 가구와 조명, 첨단 스피커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전시 중인 작품과 전통 공예품이 있는데, 서로 다른 오브제들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도배 장인이 한지로 일곱 겹을 덧발라 생활 소음을 슬기롭게 막은 갤러리는 젊은 작가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한편 카페도 겸하고 있다. ADD 종로구 가회동 31-65 / 돈미약국 골목에서 우회전, 가회동 31번지 방면으로 도보 10분 OPEN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COST 음료 한 잔(입장권 포함) 1만원 P 주차불가 TEL 741-8889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쯤 되는 일본의 츠키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신선한 재료 사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지은 이름이라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오픈 키친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눈앞에서 스시 회를 뜨는 셰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츠키지’는 실로 수산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일본 요리를 선보인다. 일품요리, 사시미, 스시는 물론 튀김, 구이 등 눈과 혀가 즐겁다. 런치 정식은 돈가스, 우동, 소바 등 메인 메뉴에 튀김과 스시를 비롯한 여러 반찬이 한 상 차림으로 알차게 제공된다. 다진 양파, 버터에 볶은 게 내장 위에 게살과 은행, 달걀노른자를 올린 카니미소가 인기 메뉴. 술안주로는 물론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 다양한 일본 술도 만나볼 수 있다. ADD 종로구 재동 109 /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OPEN 오전 11시 30분~밤 12시 COST 런치 정식 3만5천원, 디너 8만~10만원대, 가자미 뼈를 튀겨 그릇으로 활용한 카레이 가라아게. 2만5천원. P 발레파킹 TEL 742-2335 한옥을 개조해 문을 연 ‘북스쿡스’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주인이 오랜 기간 영국을 오가며 틈틈이 수집한 빈티지 찻잔과 그릇, 1000여 권의 요리 전문 서적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보다는 요리와 차 문화를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마루의 테이블에 앉아서 마당 한가운데 분주한 오픈 키친을 내려다보면 마치 난타 혹은 마당극을 보는 기분이 든다. 천장의 지붕은 날씨에 따라 개폐가 가능하다고. 식사 메뉴는 모두 요리를 좋아하는 주인이 자신만의 레서피로 선보이고 있는데 바질 페스토 파스타, 피칸테 고르곤졸라 피자가 특히 맛있다. 예약에 따라 진행되는 영국식 애프터눈 티 세트는 샌드위치와 스콘, 마카롱, 디저트 케이크가 올라가는 3단 트레이와 함께 제공된다. ADD 종로구 가회동 177-4 / 안국역 2번 출구에서 감사원 방향으로 도보 5분 OPEN 오전 10시~오후 10시 COST 커피 5천~8천원대, 식사 1만8천~2만원대, 새콤한 오미자차. 1만2천원. P 일반주차 TEL 743-4003 전주에서 3대째 이어져온 떡 명가의 자손과 한국 무용을 전공한 차 전문가, 꼿꼿한 성정의 두 남자가 만났다. 사찰 음식과 떡 요리에 명민한 감각을 가진 임서환 셰프와 서른 해 동안 전통 차를 연구한 주동천 셰프는 매일 직접 골라온 식재료에 정성을 더해 음식을 만든다. 풍성한 제철 곡식과 과일, 꽃으로 만든 정찬과 차는 위장에 착착 감기는 보약이다. 여름이면 맨드라미꽃과 검은깨, 막걸리를 넣어 증편을 찌고, 산딸기를 넣어 스무디를 갈아낸다. 이들의 음식에는 한 편의 시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디자인과 맛을 생각해 새로운 담음새를 고민하고 오늘날에 맞는 현대적인 한식을 정갈하게 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반죽에서 발효까지 까다로운 증편을 제대로 만들어 쓴다는 점. ADD 종로구 가회동 141 / 가회동 주민센터와 북촌미술관 사이에 위치 OPEN 오전 11시~오후 9시(목요일 휴무) COST 두루미 코스 정식 3만원, 왕갈비 연잎밥 1만5천원 P 주차불가 TEL 070-4063-2787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