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주얼러, 부쉐론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빛의 주얼러, 부쉐론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자유로운 창조 정신에서 비롯된 대담한 도전 그 자체.

손다예 BY 손다예 2021.09.28
 부쉐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

부쉐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

 
정교하게 조각한 세라믹으로 입체적인 꽃 모티프를 완성한 크로마티크 링.

정교하게 조각한 세라믹으로 입체적인 꽃 모티프를 완성한 크로마티크 링.

 
크로마티크 이어링과 커프 세트.홀로그래픽 코팅을 입힌 록 크리스털 조각을 연결해 만든 올로그라피크 네크리스.베타 피시의 형상을 본뜬 오팔레썽스 브로치. 호주산 다크 오팔을 세팅한 일루지옹 링. 메종을 상징하는 뱀 머리 모티프를 날렵하게 재해석한 프리즘 링.
세계 최초로 잠금장치 없는 네크리스를 디자인해 여성 혼자서도 주얼리를 착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연 발명가. 하이 주얼리의 중심지인 파리 방돔광장에 처음으로 주얼리 부티크를 연 선구자. 이 모든 수식어가 가리키는 한 명의 인물, 프레데릭 부쉐론은 미지의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였다. 현대 부쉐론 하우스에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올로그라피크’를 선보이며 메종의 도전 정신을 이어간다.
 
빛에서 영감을 얻었다
시작은 컬러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컬러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거든요. 그 답을 빛과 색의 연관성에서 찾을 수 있었죠. 이번 컬렉션 컨셉트인 홀로그래피(Holography)는 그리스어로 ‘전부’를 뜻하는 홀로스(Holos)와 ‘쓰다’는 뜻의 그라피엔(Graphien)에서 유래했어요. ‘모든 것을 표현하다’는 의미죠.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빛을 통해 세상의 모든 색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특성을 어떻게 표현했나
무지개를 바라보며 느끼는 순수한 기쁨, 달콤한 희열 같은 감정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장 처음 영감을 찾은 곳이 바로 우리에게 경이를 선사하는 자연이었죠. 두 번째는 올라퍼 엘리아슨, 루이스 바라간같이 빛과 색을 다루는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작품이었습니다. 그 결과 파동과 물결, 환영 등 빛을 더욱 입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죠.
컬렉션을 대표하는 메인 스톤으로 오팔을 선택했다
일반적인 컬렉션이었다면 화려한 컬러 스톤으로 테마를 해석했겠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든 피스가 말 그대로 ‘모든 색을 표현하길’ 바랐습니다. 신비로운 무지갯빛을 띠는 오팔을 선택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그중 아주 진귀한 스톤도 있다고
‘일루지옹’ 링 세트에 사용된 다크 오팔은 아주 특별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크 오팔은 화이트 오팔보다 희소성이 높거든요. ‘일루지옹’ 링 세트에서 볼 수 있는 세 개의 오팔은 각각 레드, 그린과 블루, 블랙 색상을 띠고 입체감 넘치는 것이 특징이죠.
하이 주얼리에 세라믹을 사용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돋보였다
콰트로 컬렉션을 통해 세라믹 주얼리를 선보인 바 있지만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세라믹을 포함시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는 골드를 쓰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골드는 특수 코팅에 필요한 고온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골드를 대체할 완벽한 소재가 바로 세라믹이었죠.
세라믹에 그토록 정교한 세공을 할 수 있다니 놀랍다
컬렉션에 사용된 모든 세라믹 피스는 수작업으로 조각한 작품이라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특히 ‘크로마티크’ 라인에서 선보인 꽃봉오리 형태를 만들기가 몹시 어려웠죠. 광택을 내는 폴리싱 과정도 만만치 않았고요. 표면을  반짝이게 만들기 위해 각각 수 시간의 폴리싱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번 컬렉션 중 가장 실험적이었던 작업은  
첨단 소재 기업 생-고뱅(Saint-Gobain)과의 협업이죠. 생-고뱅은 공항 이착륙장에 사용하는 특수 유리나 렌즈를 생산하는 전문 업체예요.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 에펠탑의 전망 유리를 만들기도 했죠. 제가 원하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이들과 손잡았는데, 서로 처음 시도하는 도전이었기에 결과물을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 회의와 수십 번의 테스트를 통해 신비로운 반짝임을 내는 특수 코팅 기법을 개발할 수 있었죠. 참, 한번은 코팅 장비가 고장 나 작업을 중단한 적도 있었어요. 언제 기계가 수리될지, 시간에 맞춰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신기술 도입은 작업을 훨씬 흥미롭게 만드는 일이었어요.  
제작 과정이 까다로웠던 피스는
올로그라피크 네크리스예요. 제가 드로잉한 볼륨과 색상의 실물을 제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명한 플라스틱 으로 모형을 만들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모형에 비춘 뒤 투영된 그림자를 보고 네크리스 구조를 디자인했죠.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창조의 자유’. 신선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다른 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것처럼 틀을 깨는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쉐론에 합류한 이후 프레데릭 부쉐론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아카이브를 모두 살펴보았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이디어의 풍부함이었어요. 그는 여성이 스스로를 꾸밀 수 있는 더 많은 자유를 주기 위해 기술과 소재, 테마 측면에서 항상 열려 있는 인물이었어요. 저는 그의 대담함을 이어가며 혁신과 도전을 메종의 전통으로 영속화하고 싶습니다. 제 미션이기도 하죠.
여성에게 주얼리란
남녀를 떠나 모든 사람의 일상을 함께하는 스타일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슬픈 일은 아름다운 주얼리를 금고에만 보관하는 거죠. 저는 부쉐론의 주얼리가 매일 함께할 수 있길 원합니다. 그래서 여성과 남성의 초상화를 놓고, 그 위에 스케치를 하죠. 실제 착용했을 때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주얼리란 착용한 사람을 돋보이게 만들면서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오브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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