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장재인, 아름다운 '소리새'를 꿈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포크와 팝을 기반으로 하는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2>의 헤로인. 뺨을 찡그리며 아이처럼 웃고 힘 있는 목소리로 청년처럼 노래하는 스무 살.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김유정과 폴 매카트니를 좋아하는 여자. 5월 말, 첫 앨범 발매를 앞둔 장재인을 만나다.::장재인,프레드,스튜디오 케이,폴 앤 엘리스,컬쳐 콜,아돌포 도밍게즈,엘르,elle.co.kr:: | ::장재인,프레드,스튜디오 케이,폴 앤 엘리스,컬쳐 콜

가 끝나고 소속 레이블을 정한 뒤 꽤 시간이 흘렀다. 이왕 깔린 멍석. 장재인은 그 멍석에서 신나게 놀아보려 한다. 상업 논리가 가득한 이곳이 완전히 편안하지만은 않다. 인간 장재인,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으로 지켜온 원칙과 철학이 때로 충돌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녀는 크게 혼란을 느끼거나 머뭇거리지 않는다. 문학과 음악을 통한 사유와 몽상과 통찰. 오래도록 이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보들보들한 외모와 달리 엔간한 일에 꿈쩍 않는 뚝심은 거기서 생겼다. "가 끝난 후, 공연 다니고 곡 쓰고 녹음하고 그랬어요. 나는 내 음악을 계속하자는 생각이죠. 하지만 프로로서 타협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나는 대중음악을 하겠다고 온거잖아요. 내 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쉽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대중과 호흡하는 것, 마이너한 장르의 노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끔 하는 것. 이게 내 목표니까요.." "3월, 4월, 5월…. 계속 미뤄졌어요. 이제 발매 날짜를 확실히 정했어요. 5월 26일! 드디어 뭔가 되는구나 싶어요. 동료들이 먼저 데뷔해서 초조하진 않았어요. 사실 우리, 연락도 잘 안 하거든요. 그보다는 빨리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Fred. 하이웨이스트 데님 와이트 팬츠는 Studio K. 처음으로 준비하는 앨범, 벌써부터 대중은 그녀의 음악에 대해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다. 포크에 기반을 둔 음악, 어쿠스틱한 사운드, 문장 같은 노랫말 그리고 또래 뮤지션보다 높은 음악적 완성도…. 부담이 클 법도 한데 장재인은 의연했다. "얼마 전 선보인 '그대는 철이 없네'에서도 드러난 건데 '일상을 깨버리는 것', '권태를 부수는 것'이 주제예요. 80년대 느낌이 나는 디스코 록도 있고, 완전히 포크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드문 느낌의 피아노 팝도 있어요." 트위기, 에디 세드윅, 패티 스미스, 제인 버킨, 오드리 헵번…. 장재인은 그녀가 동경하는 스타일 아이콘들을 얘기했다. "50년대에서 70년대의 패션 스타일을 미치도록 좋아해요." 살구 빛 블라우스는 Paul & Alice. 음악에 대해서, 무대에 대해서, 뮤지션들에 대해서 얘기할 때 장재인의 목소리는 계속 신이 나 있었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자양분인 문학 얘기도 마찬가지였다. "책 안에는 어쩜 그렇게 아름답고 대담한 어휘들이 있을까요? 괴테, 라이너 마리아 릴케, 파트리크 쥐스킨트 같은 독일 문학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보고 있어요. 그보다 더 좋아하는 건 김유정 등 우리나라 근대문학이고요." 음악과 독서 외의 일상을 묻자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음악 빼면 설명할 게 없어요. 요즘엔 '제대로 된 인간이 되자'는 생각을 부쩍 해요. 음악에 내가 비춰지잖아요. 그 어던 거울보다 깨끗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음악도 더 발전될 것 같아요." 시스루 블라우스는 Paul & Alice. 데님 쇼츠는 Culture Call. 브라운 웨지힐은 Adolfo Dominguez.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