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하고 중독적인 음악을 들고 약속한 듯 비슷한 시기에 컴백하여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태연과 전소미, 그리고 선미. 이 세 명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세기말 감성이 뿜뿜하는 Y2K 스타일의 앨범 콘셉트입니다. 크롭트 톱, 로우라이즈, 화려하고 볼드한 그래픽 프린트, 선 실드 선글라스, 장난감 같은 주얼리, 빅 벨트, 리본 등 그 시절 유행하던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콘셉트를 200% 소화하며 또 한 번 비주얼 천재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것이죠. 지금 가장 핫한 인싸 스타일인 Y2K 패션에 개성을 더해 비슷한 듯 다르게 완성한 이들의 세기말 패션을 비교해봤습니다.
세 명 중 가장 먼저 컴백을 한 태연은 새하얀 피부톤과 어울리는 파스텔 계열,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한 룩을 통해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Y2K 스타일을 재해석했어요. 그중 가장 압권은 그 시절 가장 핫한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던 패리스 힐튼의 시그니처 룩을 오마주 한 것 같은 연핑크 컬러의 벨벳 트레이닝 룩! 후드 집업 안으로 큐빅 레터링 장식의쥬시꾸뛰르 톱을 입고 실크 스카프를 활용한 두건과 추억의 카세트테이프까지 철저한 디테일을 보여주었죠. 이외에도 체 크 패턴을 활용한 미니스커트와 팬츠, 주얼 장식의 체인벨트, 리본 장식 톱, 볼드한 헤어밴드 등을 활용해 다양한 세기말st 비주얼을 선보였습니다.
클루리스, 와일드 차일드 등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하이틴 영화의 주인공이 된 전소미. 이번 앨범을 위해 파격 변신한 금발 헤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뮤직비디오에서 그 콘셉트를 더욱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같은 체 크 패턴의 미니스커트와 크롭트 톱을 세트로 맞춰 입어 교복을 연상케 한다거나 알록달록한 것들로 채운 키치한 무드의 방까지. 마치 하이틴 영화의 스틸컷 같지 않나요? 스티커로 꾸민 일기장 같은 비주얼 보드 역시 그 시절의 감성을 깨우는데 한 몫 톡톡히 하는 듯합니다.
앨범마다 콘셉트를 찰떡처럼 소화하며 그녀 자체로서 장르가 되어버린 선미. 같은 Y2K 패션이라도 그녀의 관능적인 카리스 마가 더해져 독보적인 아우라를 자아냅니다. 화려한 컬러와 볼드한 패턴을 과감하게 활용하고 존재감 넘치는 주얼리를 레이어드하여맥시멀하게 스타일링한 것이 포인트예요. 그중에서도 밑단에 플리츠 장식을 더한 데님 스커트에 볼드한 버클 장식의 와이드 벨트를 더한 룩은 독보적인 세기말의 추억을 끄집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