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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름하던 전 세계가 백신 접종률 끌어 올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방 주요국에 비해 접종 속도가 다소 늦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아직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상당합니다. 백신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고요.
먼저 한국은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던 6월 말,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들에게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인센티브로 내걸었습니다. 비록 확진자가 폭증하며 이 같은 혜택(?)은 사라졌지만요. 현재 18시 이후엔 2인 이상 모일 수 없지만, 보건당국은 23일부터 백신 접종 인증서를 제시하면 4인 모임까지 허용되는 식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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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내건 백신 인센티브들 또한 소소하게 접종률 올리기에 기여 중이에요. 강원도에선 접종을 마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트로트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각 마을 백신 접종률을 집계해 우수마을에 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 우수마을에 인센티브를 주는 건 경남 고성군도 마찬가지죠. 전남 보성군에선 백신 접종자에게 2만원 지역상품권을 줍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요? 먼저 '백신 복권'을 도입한 미국에선 최근 200만 달러(약 23억 3000만 원)의 당첨금을 타게 된 접종자가 나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클랜드카운티 블룸필드타운십에 사는 크리스틴 듀발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번 당첨금은 자녀들의 대학 학비와 집 리모델링에 쓰겠다고 하네요.
부동산 값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후원으로 백신 접종자들에게 약 139만 달러(약 16억 2300만 원) 선의 신축 아파트 경품 응모권을 제공합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예방 접종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총 2000만 마일리지 제공 계획을 밝혔고, 추첨에서 뽑힌 한 명에게는 항공사 새 비행기에서 개인 파티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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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은 거래소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10만 홍콩 달러, 약 1억6500만원 상당의 금을 주겠다고 했는데요. 이처럼 홍콩에서 각 기업이 내놓은 인센티브 금액은 한국 돈으로 약 110억 원에 달합니다.
필리핀의 백신 인센티브용 경품들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소 한 마리, 집, 오토바이, 쌀 등 식료품을 내걸고 접종을 장려하고 있죠. 로이터는 마닐라 외곽 한 마을에서 매주 20명이 백신을 맞을 경우 25kg의 쌀을 주겠다고 나섰으며, 이는 가난한 주민들의 접종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6월부터 "백신 접종을 안 하면 체포하겠다"라고 경고했지만요.
영국에서는 청년층을 공략한 백신 인센티브 정책으로 배달 음식점 등과 함께 백신 접종자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방법을 내놨어요. 독일 튀링겐 주에서는 접종자에게 무료로 소시지를 나눠준다는데요. 소시지의 본고장 독일 다운 백신 인센티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