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을 올린 크루즈 컬렉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닻을 올린 크루즈 컬렉션

꿈같은 휴양지의 낭만을 찾아서 닻을 올린 크루즈 컬렉션.

이혜미 BY 이혜미 2021.08.05
 

Optimistic

TRAVEL

 

FREEDOM OF MOVEMENT

전 세계로 떠나는 크루즈 컬렉션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판타지와 같다. 팬데믹으로 도시를 누비는 크루즈 컬렉션에 제동이 걸렸지만 디올은 그리스 아테네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신화적 모멘트를 선사했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신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몰두했고, 땀 흘리던 스포츠 정신을 좇아 스타디움에 도착한 것. 신성한 성화가 타오르는 듯한 스타디움의 트랙을 따라 여신들이 경건한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그리스 아티스트 크리스티아나 술루가 드로잉으로 구현해 낸 아라크네나 아리아드네 등 신화 속 여성이 재조명됐고, 그리스의 상징적인 블루로 프린트된 운동선수의 건강한 몸짓은 에너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밤하늘의 폭죽처럼 자유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터트리며. 
 
 

MONOCHROME ALLURE

가브리엘 샤넬과 장 콕토의 특별한 우정을 추억하며 버지니 비아르는 장 콕토의 영화 〈오르페우스의 유언〉에 등장하는 새하얀 벽과 검은 말의 형상을 한 사람의 강렬한 컬러와 빛의 대비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그 눈부신 빛을 좇아 레 보드 프로방스에 있는 빛의 채석장으로 향한 그녀는 이곳에서 장 콕토와 샤넬이 사랑했던 빛의 아름다움을 크루즈 컬렉션에 담았다. “콕토 영화의 단순함과 정밀함, 시적 요소를 떠올리며 화이트와 블랙의 명백한 투 톤을 적용했다”는 그녀의 말처럼 서정적으로 스며든 햇빛을 따라 블랙 앤 화이트 룩을 입은 우아한 샤넬 레이디들이 여배우처럼 등장했다.
 
 

UTOPIA VISION 

디스토피아적 현실에서 루이 비통은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건축가 대니 카라반의 명작으로 향했다. 파리 세르지 퐁투아즈에 있는 그의 기념비적 작품인 ‘액스 마쥬’가 이번 컬렉션의 무대. 자연과 건축물의 시각적인 대비 속에서 물과 빛, 바람, 콘크리트 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무한 상상과 공상을 자극하는 세계가 펼쳐졌다. “매우 낙천적이고 즐거운 컬렉션입니다.”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말처럼 길게 펼쳐진 런웨이에 등장한 모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여전사 같았다. 풍성한 드레스와 변형된 제복, 명료한 컬러 대비 등이 낙관적인 에너지를 풍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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