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수상한 그 집? 일단 들어오세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기웃대며 지나가기만 몇 차례, 아무리 봐도 영 정체불명인 공간들이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기꺼이 문을 열고 작은 별세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용자'들을 위한 친절한 매뉴얼. 외롭고 웃긴 가게, 하지만 따뜻하고 알고 보면 재미있는 가게 사용법.::반지하드림,더 북 소사이어티,사직동, 그 가게,컨시어지 드 서래,엘라서울,elle.co.kr:: | ::반지하드림,더 북 소사이어티,사직동,그 가게,컨시어지 드 서래

선반으로 가득 찬 반지하드림홍대 앞 카페 ‘델 문도’의 주인장 스즈키 나오키 아저씨의 머릿속에 어느 날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으니, 바로 선반을 빌려주는 위탁 잡화점. ‘이거다!’ 싶어 바지런히 움직였고 구석구석 선반으로 꽉 찬 가게를 완성했다. 이곳에서 물건을 팔려면 선반을 대여하면 된다. 어떤 물건을 진열해 얼마에 팔지, 선반을 어떻게 꾸밀지, 모두 선반 입주자 마음이다. 한창 대여 신청을 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다글다글 모인 가게가 100개도 넘는다. 어차피 홍대를 좀 신나게 해보자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북적이는 것도, 그래서 온갖 엉뚱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당연히 언제나 환영.ADD 마포구 서교동 398-9 지하 / 상상마당에서 상수역 방향 ‘물고기’ 카페 사거리에서 개나리마트 끼고 우회전 OPEN 오후 1시~오후 10시(월~수요일 휴무)&nbspWEB SITE &nbspbanjiha-dream@hanmail.net 예술책의 향연, 더 북 소사이어티상수동 골목, 삼각형 하나 박힌 보라색 간판이 심상치 않다. ‘더 북 소사이어티’는 독립출판사 미디어버스가 운영하는 소규모 책방이자 프로젝트 스페이스다. 어깨에 힘 빡 들어간 대형서점과는 다르다. 자신들이 좋아하고 자주 보는 책, 직접 출판하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 나름대로 꾸려가는 아담한 공간. 국내외 인디 매거진, 디자인과 아트 서적 등 일반 서점에서 보기 힘든 독특하고 색깔 있는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 책 팔아 돈 좀 벌자는 게 아니다. 이런 책들을 소개하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이 유지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애정 어린 시선은 조용한 호응을 얻어가는 중이다. 아티스트 토크와 프리젠테이션, 세미나도 제법 자주 열리는 건 꾸준히 인연을 확장시켜주는 작은 공간의 힘이다. ADD 마포구 상수동 331-8 / 상수역 3번 출구 에스마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 오른편에 위치 OPEN 오전 1시~오후 9시TEL 325-5336 핸드메이드 소품이 빛나는 사직동, 그 가게티베트 난민 사회의 자립을 돕는 시민 단체 ‘록빠’가 운영하는 곳이다. 중국 정부의 통제를 피해 고국을 빠져나온 여성들이 인도 다람살라 작업장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판매한다. 패치워크 지갑, 수를 놓은 핸드폰줄 등에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간간히 자원활동가들이 만든 초콜릿이나 인도와 티베트 물건도 눈에 띈다. 난민들을 돕는 소박한 쇼핑도 좋고 짜이나 커피, 간단한 토스트와 함께 호젓한 사직동의 시간을 호흡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오래된 이층집 아랫층에 세를 들어 자원활동가들이 페인트도 칠하고 주워온 가구도 리폼해 가게를 오픈한 게 1년 전이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에 가게가 얹혀 있는 그 품새가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다.* 곧 기증 받은 헌책들을 팔아 마련한 비용으로 자그마한 잡지를 만들 예정이다. 목침으로밖에 쓸 수 없는 책들이 있다면 사직동으로 보내는 게 어떨까. 누군가에게 좀 더 쓸모있는 잡지로 변신해 의젓하게 당신의 현관문을 두드릴테니.ADD 종로구 사직동 1-7 / 경복궁역 1번 출구 직진 사직파출소 방향 80미터 오른편에 위치OPEN 낮 12시~오후 8시(월요일 휴무)TEL 070-4045-6331 동네 쉼터, 컨시어지 드 서래유난히 동네에 애착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중 하나가 서래마을이다. 여행 칼럼니스트이자 바 앤 다이닝 전문 취재 그룹 ‘어라운더월드’의 대표 조은영 이사도 그런 사람이다. 서래마을 주민 6년차 때 동네 소식통 ‘서래 컨시어지(de_seorae.blog.me)’를 오픈했고 얼마 안 가 집을 구하다 우연히 알게 된 오피스텔에 그 오프라인 아지트를 차렸다. 방 두 개와 거실, 부엌으로 이뤄진 공간은 사무실이자 지인들의 쉼터,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 겸 와인바로 활용된다. 전화로 예약한 사람들은 와인과 함께 샐러드와 꼬꼬뱅, 소시지 등 간단한 식사 겸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커뮤니티의 일원이거나 운이 좋다면 조은영 이사가 즉석에서 굽는 프랑스 시골풍 빵, 스페인식 오믈렛 같은 것들을 슬쩍 얻어먹는 일도 생긴다. 서래마을의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은 거지 수익을 목적으로 가열차게 영업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영업 시간도 약간 ‘고무줄’이다. 전화 예약은 필수다. ADD 반포동 107-32 / 서래마을 메인 도로 서래약국 골목 ‘왕가’ 맞은편 태양빌딩 202호에 위치 OPEN 오후 9시~밤 12시&nbspTEL 599-6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