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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kg급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김수현은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가능성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국제역도연맹(IWF)가 2018년 10월부터 남녀 8체급을 10체급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김수현의 주종목 69kg급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김수현은 71kg급을 택했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에는 71kg급도 빠졌어요. 결국 김수현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단기간 76kg급까지 체급을 올렸습니다.
불운이라면 불운일 상황에서 김수현은 그저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76kg급 1, 2위인 북한의 림정심과 중국 장왕리가 빠졌고, 이 상황을 김수현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운 장미란을 보고 역도 선수가 됐다는 김수현은, 그렇게 올림픽 첫 메달 도전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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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역도 여자 76kg급 무대에서, 김수현은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김수현을 향한 심판 판정에는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김수현은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무거운 138kg을 신청하며 투혼을 불태웠어요. 1차 시기를 실패한 그는 오히려 2차에 무게를 올려 140kg을 시도했습니다. "포기하지 마"라는 외침과 함께 시작한 2차 시기에서 역기를 들어 올렸지만, 자세가 불안정하다는 심판의 판정에 결국 성공은 인정되지 않았어요. 세 명의 심판 중 두 사람이 팔이 흔들렸다고 지적했지만, 김수현보다 훨씬 팔에 안정감이 없었던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억울한 판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김수현의 최종 자세가 다른 국제대회에선 성공 판정을 받는 범위이기도 했고요.
경기를 최하위로 마감한 김수현은 "너무 아쉽다. 많은 분의 응원을 받았는데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려 창피하다"라며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것도 실력이다. 더 완벽하게 자세를 가다듬어서,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꼭 성공 판정을 받겠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아쉬움은 많지만, 한국 역도계의 세대교체를 본 것으로도 김수현의 경기는 큰 수확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