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비 피해서 얼른 극장으로 오세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도착하는 5월은 아직 좀 남았습니다. 4월에는 항상 틈새 시작을 공략하는 영화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어떤 영화가 화창한 봄꽃처럼 피어날까요? 극장가에는 아직 관객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이슈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영화를 잊는 건 아니시겠죠? 여유롭게 극장에 들러보세요. 알짜 정보 없이 전단지나 뒤지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 번 체크해 주세요! |

웃음과 눈물보다는 근육의 승리였다. 남자들은 역시 를 선택했다. 주말 관객 39만 명(누적 48만 명)을 모았다. 이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스코어가 나올 만한 출발이었다. 반면 스피가 없는 한국영화 과 는 주춤하면서 각각 23만 명과 19만 명에 머물렀다. 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첫 주 10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160만 명을 모은 처럼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받기에는 좀 어려워 보인다. 이번 주는 쇼박스의 야심작 이 개봉을 하면서 1위 입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4편의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5위권에서 충돌하는 모양새가 예상된다. 개봉 주는 히어로 무비의 돌풍을 몰고 올 이 을 위협할 '깜짝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점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고양이 세수: 평발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피나는 연습을 하던 발레리노 춘신은 우연히 휴스턴 발레단장의 눈에 띄어 미국으로 초청된다. 파워풀하고 풍부한 연기력으로 미국 무대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춘신은 스타가 된다.고양이 기지개: 이후 , 등을 연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브루스 베레스포드의 영화다. 뒤늦게 이 영화가 수입된 것은 설마 '발레리NO'의 영향일까? 클래식 음악 영화와 춤 영화들이 약간 주목을 받으면서 막차로 덩달아 유통된 걸로 보여지는 이 영화는, 감동의 예술영화로 적당히 포장되고 있다. 착한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관객층에게 적당히 어필할 수도 있다. 중국을 바라보는 베레스포드의 시선은 참 고리타분하다. 장 예모 같은 중국 영화감독도 아닌데, 스스로 중국의 시선을 복제하고 있다. 참 이상하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공연을 즐길 입장료가 없다면, 마오의 돈키호테 춤을 저렴하게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직접 즐기시라! 고양이 세수: 위킹걸 마가렛은 칼라스나 테일러처럼 성공한 여자가 되기 위해 촌각을 다툰다. 그런데 그녀를 ‘마그릿’이라 부르는 변호사가 편지 꾸러미를 전해준다. 일곱 살의 마가렛이 미래의 그녀에게 보낸 편지였다.고양이 기지개: "내 어릴 때 꿈은 딱 지금의 내가 되는 거였다"라고 말하는 소녀의 편지. 어린 시절 나에게 보낸 응원 편지. 설정 하나는 괜찮다. 게다가 감독이 를 만든 얀 사무엘이니 본전을 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보통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를 보고 실망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조차 넘어선다. 포스터가 전부인 영화다! 오드리 토투의 처럼 '휘핑크림 듬뿍 올린 카라멜 마키아토'를 40대 중반의 왕언니 소피 마르소에게 기대하지 마시라. 그러면 언니도, 관객도 모두 피곤해진다. 그냥 마음을 완전히 비우면 좀 나을려나?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꼭 보겠다면 불쌍한 남친은 빼놓고 가라. 안 그랬다가는 짜증내는 남친한테 '급' 사과하고 를 보러 가는 불상사 연출된다. 고양이 세수: 낳자마자 입양 보낸 딸에게 37년 동안 매일 편지를 써온 카렌(아네트 베닝). 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사랑조차 외면할 만큼 메말랐다. 엄마가 죽고 홀로 남겨지면서, 딸을 찾을 용기를 낸다.고양이 기지개: 가르시아는 '인생유전'의 삶을 보여주는 의 감독이다. 는 관객을 두 번 놀라게 했다. 여성의 삶에 대해 요목조목 찬양을 바치는 감독이 남자라는 사실. 그리고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들을 연령별로 모아놓고 정말 진부한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는 그런 불신을 전부 날려주는 영화다. 한국영화 와 달리 다소 삐딱한 것이 더 매력적이다. 제목 때문에 두드러기가 나도 참고 보시면, 드라마의 힘을 만끽하게 된다. 그렇다고 웃기다고 울리는 쌈마이 코미디나 말랑말랑 멜로와는 거리가 멀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엄마(아네트 베닝)이 딸(나오미 왓츠)을 결코 만나지 못할 숙명이란 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래도 눈물을 피할 방법이 없다. 고양이 세수: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할). 시공간 이동 기밀 시스템인 ‘소스 코드’로 과거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가 범인을 잡아야 한다. 고양이 기지개: 예고편이나 영화적 전제를 보고 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던칸 존스이 영국에서 만든 을 떠올리는 게 좋다. 열차 테러를 막으라고 명령을 받지만, 콜터는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와 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소스 코드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지만 매 번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것이 이 영화의 반전을 맞출 수 있는 힌트다. 결국 '평행이론'이란 답을 내놓는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꼭 이런 영화보고 나면 "그래서 뭔 소리야?"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도 좋으니 질문하지 말고, 그냥 방긋 웃으시라!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처럼 무한 반복되는 8분. 미쉘 모나한에게도 매력이 있다는 걸 느끼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정말 8분인지 한 번 카운팅 해 보시라! 고양이 세수: 한국전쟁이 터진 평택 석정리. 구장 댁의 당찬 손녀딸 설희(정려원)의 혼사 준비로 분주한 동네 사람들 앞에 장교 정웅(김주혁)이 이끄는 인민군 부대가 나타난다. 인민군의 마을 접수는 의외로 순조롭다. 고양이 기지개: 로 데뷔를 한 박건용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북한군이 온다'는 설정만 봐도 영화의 기승전결이 전부 상상이 간다. 토속적인 한국 영화의 전략도 그대로다! 처음에는 웃기고 나중에는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라. 조폭 코미디 영화의 전략이었지만, 이젠 그 바통을 착한 영화들이 이어가고 있다. 혹자는 (2005)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이런 마을의 비극은 (1967)때 부터 있던 이야기다. 석정리가 다시 관객을 한국전쟁으로 이끌고 간다. 이 영화의 승패가 곧 에도 영향을 미치리라!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문제는 스토리라긴 보단 역시 연기다. 유해진, 신정근의 연기는 좋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보여줄 방법이 없네! 맞다.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