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CYWORLD_official
8090 세대의 과거 봉인 해제 시점이 또 한 번 미뤄졌습니다. 토종 SNS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글로벌 SNS에 밀려나 잊힌 싸이월드 이야기인데요.
앞서 2020년 6월 싸이월드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아직 하고 있었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그래도 사용자들이 싸이월드에 묻어둔 추억들을 되새기는 계기였습니다. 2G폰 시절의 저화질 사진들을 하나하나 저장하다 지친 이들을 위해 백업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죠.
그리고 올 2월, 3월 중으로 싸이월드 서비스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잘 될지 안 될지를 떠나 옛날 사진과 글들을 백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었어요.
하지만 싸이월드 측은 각종 이유로 다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시점을 미뤘습니다. 3월에서 5월로, 5월에서 7월로 넘어왔죠. 사진 170억장과 동영상 1억5000개가 공개되기로 했던 7월5일, 로그인 가능 시간을 약 2시간 30분 남겨 놓고 싸이월드는 또 재개를 미뤘습니다.
이유는 해외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싸이월드 측에 따르면 '자동 아이디 찾기'와 '로그인 서비스'를 겨냥한 해외발 해킹 공격이 4일 30여 건, 5일 오전 80여 건 등 100여 건 이상 포착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해외 발 해킹 공격은 모두 막았으나 이대로 로그인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기에 오픈을 미루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최상위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연기된 서비스 재개 시점은 8월2일 오후 6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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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벌써 세 번 미뤄진 싸이월드 재개장 이슈에 부정적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원하는 사람만 데이터를 복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죠. 하지만 싸이월드 로그인 후 개인 계정의 기본 설정값은 '나만 보기'로, 공개 여부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크랩 게시물에 대한 처리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싸이월드가 열리자마자 흑역사가 대방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접어두셔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