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를 봤다면? 당신의 다음 선택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4월은 참 볼거리가 많습니다. 따사로운 봄햇살 덕분에 극장가는 비수기에 빠져듭니다. 봄맞이 꽃놀이를 가고 좋고, 야구장에 가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영화를 잊는 건 아니시겠죠? 여유로운 주말, 극장에 들러보세요. 알짜 정보 없이 전단지나 뒤지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 번 체크해 주세요! |

가 2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주말 관객 45만 명, 누적 관객 137만 명. 박스오피스 2위 부터 5위 에 이르기까지, 4편의 영화가 통합 30만 명에 머무른 걸 고려한다면 극장을 찾은 관객의 절반은 가 차지한 셈이다. 환상의 입소문을 타더니 드디어 확대 개봉에 나선 인도 영화 이 22만 명을 넘어서면서, 85만 명을 돌파했던 의 성적을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 의 최고 경쟁작은 2편이다. 비리 형사이자 찌질한 아빠로 변신한 김승우의 와 보험왕 류승범의 과 맞붙는다. 고양이 세수: 탈북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기 힘든 승철(박정범)은 벽보를 붙이는 일로 근근이 먹고 살지만, 깡패들에게 늘 위협을 받는다. 그의 유일한 낙은 주일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숙영을 만나는 일이다.고양이 기지개: 의 조감독이었던 박정범의 데뷔작.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작년 최고의 독립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승철의 주민등록번호는 '125'로 시작된다. 이것은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게 붙여주는 숫자로 그들에게는 '주홍글씨'로 작용한다. 탈북자들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는 영화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각박하게 살고 있는 도시인의 문제로 읽어내도 별 상관이 없다. 비열한 도시에서 누구나 약자이고, 보호받지 못하는 '호모 사케르'라는 걸 보여준다. 무산은 함경도에 있는 마을로, 이곳이 나오진 않는다. 주인공의 비참함과 아이러니한 운명을 상징한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느리고 느린 롱테이트로 찍은 영화의 엔딩. 승철은 거리에서 비참하게 죽은 개를 말없이 바라본다. 승철은 그렇게 도시의 법칙을 체득하게 된다. 고양이 세수: 사법고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지방 신문 기자 박종호(박원상). 호시탐탐 사표 낼 궁리만 하던 그는 특종 고발기사(개장수 밀착 취재) 하나로 인해 기세등등하지만, 이웃들의 무한 태클이 쏟아진다.고양이 기지개: 은 UFO처럼 갑자기 나타난 영화다. 심지어 과 헷갈리는 관객조차 등장할지 모른다. (1997)을 만들었던 양영철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를 '옴니버스 영화'라고 표시한 포털도 있지만, '중제'가 있다고 해서 옴니버스는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를. 차라리 박원상과 전미선을 부부로 내세운 '봉계 마을 시트콤'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하다. 옷장 속 아이의 시신, 옆집 여인의 치매 걸린 시어머니 등이 호러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심지어 뻔뻔하고 능청스럽다. 코드가 맞는다면 2, 3번은 무너질 정도로 크게 웃을 수 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어찌 보면 명랑 만화의 느낌도 난다. 생활 코미디에 호러와 섹스 코미디를 가미해서 '삭삭' 무쳤다는 점이 반갑지만, 어딘가 비주류의 감성이다. 고양이 세수: 열여섯 살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는 전직 CIA출신 아버지 에릭(에릭 바나)에 의해 완벽한 살인 병기로 키워진다. 마리사를 죽이기 위한 임무가 시작되는 순간, 한나는 에릭과 헤어지고 정보기관에 붙잡힌다. 고양이 기지개: 내용만 보면 바로 뤽 베송의 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이슨 본처럼 싸우는 시얼샤 로넌의 액션이 전부가 아니다. 만약 이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면 한나에게 귀여운 '힛 걸'을 기대해서가 아니다. 는 차라리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음악 영화'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마땅하다. 앗, 이건 무슨 소리인가! 많은 이들이 조 라이트의 , 를 봤다. 하지만 를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는 한마디로 '가 를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음악극이다. 의 연장전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의 전제는 놀랍다. 살인기계로 키워졌으나, 음악을 들은 적이 없다. 초고수 그녀가 강호에 나간다는 것은 음악(소리)과 만난다는 걸 의미한다. 고양이 세수: 깊은 밤, 부부가 격정적인 섹스를 나눈다. 어린 아들은 눈을 바라보다 창 밖으로 추락하고 만다. 아들을 잃은 그녀는 깊은 슬픔과 자책감으로 병들어 가고, 그는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에덴으로 함께 떠난다.고양이 기지개: 홍보사가 내세운 장르는 '사이코 스릴러 드라마'다. 실소가 터져나온다. 를 그렇게 포장하다니! 칸 영화제에서 폭력 과다로 낙인 찍혔다. 일단 영화에 안티를 걸고 싶은 사람은 '오페라 포르노'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거다. 포르노 배우들이 대역으로 실제 섹스를 한 영화이기도 하니. 하지만 이 영화가 싸워야 하는 건 세상의 편견이다.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가 늘 각을 세웠던 것은 바로 그 지점이었다. 세상이 만들어 온 신화와 모성애였다. 물론 관객은 모성애와 모성애를 폐기처분하는 영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무지가 더 폭력적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모성애의 신화를 깨뜨리는 폭력 미학이 왜 필요한지 상상할 수 없다면 그냥 통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이 영화광이 돼야 하는 건 아니니. 고양이 세수: 아오모리 시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청년 요진.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농사법에 따라 농사를 짓지만 수확은 늘 신통치 않다. 어느 날 요진은 도쿄에서 온 유치원교사 마치코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고양이 기지개: 의 마츠야마 켄이치를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요진의 상태는 기봉이와 친구할 정도다. 일반인과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 요진은 늘 헬리콥터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정상으로 살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어느 날 배추 밭에 파묻혀 놀다가 농약에 중독된다. 하지만 그 농약 덕분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지만, 곧 심장이 멈추는 일이 발생한다. 그래도 요진은 씩씩하게 살아간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고, 마치코에게 자신의 뇌를 남긴다. 제목 만큼이나 당황스런 사건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냥 상식은 잊는 게 좋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무공해 연애? 노! 농약 중독 러브 스토리에 가깝다! 요진은 '농약 빨'로 내친 김에 마치코에게 사랑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하긴 사랑에 정답이 있나,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