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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물은 재테크의 기본기 #주식

네 명의 ‘진짜’ 전문가에게 이 과열된 재테크의 열기 속에서 침착할 수 있는 기본기를 물었다.

BY류가영2021.06.21

Money

makes

MONEY

 

주식

주식은 투자하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것 
 
매달 25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며, 이 돈으로 위대한 기업의 지분을 늘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애플, 나이키, 삼성전자, 디즈니, 코카콜라의 주주다. 이 밖에도 15개 기업에 지분이 있다. 투자를 시작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주식을 팔아본 적은 손에 꼽는다. 애플은 여전히 근사한 제품을 만들고, 나이키는 MZ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나는 이 기업들의 주식을 팔 이유를 아직까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출근 직후 주식을 사서 퇴근 전에 되팔 생각을 한다.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몇 분 만에 한 달 용돈을 벌 수도 있다. 작은 승리가 몇 번 쌓이면 투자자는 실력으로 돈을 벌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열 번의 작은 승리는 한 번의 패배로 무너질 수도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안다. 초단타로 돈 번 사람이 있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손절’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에는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확 늘었다. 증시도 화끈하게 올랐다. 눈 감고 아무거나 사도 수익을 낼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들 절반 이상이 돈을 잃었다. 이들이 한 종목을 산 후 보유한 기간은 평균 8.2일이다. 상당수가 단타를 했고, 돈을 잃었다는 뜻이다. 상승장에서도 이런 성적이 나왔다면 하락장에서는 더 처참한 결과가 예상된다. 여러 기업에 분산해서 장기 투자하는 게 가장 편한 길이라는 건 다들 안다. 하지만 안다는 것과 실행은 다른 문제다. 주가가 눈앞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 평소에 침착하던 사람도 이성을 잃는다.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한 경우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탐욕과 공포가 투자자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반면 매달 월급을 받을 때마다 일정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덜 초조하다. 증시 등락과 상관없이 차곡차곡 주식 개수를 늘리는 재미를 알기 때문이다. 매달 정해진 금액으로 주식을 모으는 사람은 증시 하락장에서 오히려 웃는다. 싼 가격에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결국 오랜 기간 투자할 수 있다. 오래 투자하는 사람이 결국 돈을 번다. 
 
조성준 〈매일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