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남친과의 데이트가 고민이라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어느 시인의 말처럼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따사로운 봄햇살 덕분에 극장가는 비수기에 시달립니다. 그렇다고 볼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유로운 주말, 극장에 들러보세요. 알짜 정보 없이 전단지나 뒤지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 번 체크해 주세요! |

이변은 없었다. 가 극장가를 완전 독점한 주말이었다. 주말 관객 48만 명(누적 관객 68만 명)을 끌어모았다. , , 가 모두 10만 명을 넘지 못한 걸 고려하면 명백한 완승이었다. 전국 596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의 독주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주 주말(9, 10일)은 어떨까? 워너 브라더스의 정도가 의 적수로 보이지만, 스파르타 꽃미남들의 복근을 내세웠던 처럼 이변을 낳을 확률은 높지 않다. 한편 오랜만에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은 영화들이 선전한 한 주였다. , 이 누적 관객 10만 명을 넘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막나가는 무뇌 코미디를 원하거나 오덕후의 DNA를 가졌다면 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살아있는 비둘기만 먹는 '천방지축' 외계인이 좀 웃기기 때문이다. 고양이 세수: 뉴욕 상류층의 3년차 부부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와 마이클(샘 워싱턴). 조안나는 파티에서 마이클의 동료 로라(에바 멘데스)를 만난 후, 두 사람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이 함께 출장을 가는 것을 알게 된 후 더욱 의심을 한다.고양이 기지개: 제목만 보면 누구나 '원 나잇 스탠드'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 마이클은 출장간 동료 로라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사이 조안나는 파리에서 온 옛 연인 알렉스(기욤 까네)와 만난다. 욕망을 분출하는 바람난 부부라? 잘만 하면 또 하나의 이 탄생할 것도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게 전부다. 예고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들의 화끈한 섹스만을 기대한다면 바로 건너뛰는 게 낫다. 하지만 외도라는 설정에 묘한 매력이 담겨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날밤 '이후'의 감성 만큼은 울림이 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훗날 스토리는 별로 뇌리에 안 남아도 음악이 매력적인 영화가 있다. 이 그런 경우다. 음악은 클린트 맨셀. 의 마법사다! 고양이 세수: 전원에 위치한 기숙학교 헤일셤. 캐시(캐리 멀리건), 루스(키라 나이틀리), 토미(앤드류 가필드)는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 이 학생들은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이다. 한편 토미를 놓고 캐시와 루스는 감정 싸움을 벌인다.고양이 기지개: 가즈오 이시구로의 동명 소설을 모른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영화 중반까지 미성숙한 주인공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으니. 주인공들이 클론이지만 이렇다 할 특수효과도 없다. 마이클 베이의 같은 탈출극이나 반전도 없다. 아! 이렇게도 SF를 만들다니! 가즈오 이시구로의 또 다른 소설을 빌려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남아있는 나날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이것은 포기나 순응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런 소박한 자세가 진정한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누구라고 삶의 의미를 알겠나? 그건 클론만의 고민이 아니다. 의 충고처럼 인간도 결국 클론과 다를 바가 없다. 고양이 세수: 엄마와 동생을 잃고 계부의 음모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베이비돌(에밀리 브라우닝). 뇌수술을 받기 전에 다섯 개의 아이템을 찾아 병원을 탈출하리라 다짐을 한다. 정신병원의 친구들 스윗 피, 로켓, 블론디, 엠버의 도움을 얻어 그녀는 무한한 자유를 꿈꾼다.고양이 기지개: '미션을 수행하라'는 제안이나, 아이템을 획득해야 탈출이 가능한 스토리는 전형적인 RPG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니 다소 유치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맞다. 혹자는 "차라리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말지!"라고 외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시라. 끝까지 가면 는 당신에게 한 방을 먹일 지도 모른다. 다소 테리 길리엄의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수준이다. 자신의 영화를 기필코 그래픽노블 비주얼로 떡칠(?)하는 잭의 습관(스펙터클에 대한 맹신)도 여전히 놀랍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관객은 아무도 베이비돌의 춤을 볼 수 없다는 설정 하나만은 인정한다. 히치콕 식의 매거핀이란 바로 이런 거지! 관객의 심중을 제대로 낚았다. 고양이 세수: 쟝의 집에 가브리엘이 찾아온다. 1년 전, 서로의 육체와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 정도로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 사랑하지만 미치도록 뜨거운 격정 안에서 서로를 통제할 수 없어지자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 고양이 기지개: 쟝과 가브리엘은 전형적인 민폐 커플이다. 의 '뒤끝 작렬' 커플(?)에 비하면, 원 나잇 스탠드를 추구하는 상류층 뉴요커들의 은 어찌나 쿨하고 깔끔한지, 새삼 놀라게 된다. 엠마누엘 베아르의 사랑놀이는 '프렌치 시크'라는 단어가 창피할 정도다. 어찌나 사랑을 구걸하는지! 노천 카페의 화장실이나 길거리 어두운 구석에서, 섹스를 하며 쾌감을 즐기는 사드의 후계자들은 사랑과 욕정을 구분하지 못한다. 코헨은 이것이 '사랑의 격정'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도착증과 사랑의 에티카는 거리가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우리의 밤은 아름답다고 외치는 프렌치 커플은 지겹게 봤다. 사랑을 '끝과 함께 시작한다'는 아이러니한 감성으로 포장하지만, 이건 그저 '미련'이다. 고양이 세수: 그램(사이먼 페그)과 클라이브(닉 프로스트)는 SF 코믹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 여행길에 오른다. SF마니아들 사이에서 외계인 성지 순례길이라고 불리는 UFO의 메카까지 찾아갔다가 우연히 폴을 만난다.고양이 기지개: 와 을 봤다면 페그와 프로스트 콤비의 외계인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도 놓칠 순 없다. 비행 미숙으로 지구에 불시착했다가 개를 죽이는 바람에, 엉겁결에 폴이라 이름을 가지게 된 외계인이 60년 동안 음주가무과 음담패설을 즐기며 살았다(?)는 전제는 제법 쓸만하다. 게다가 외모도 뉴멕시코 로즈웰에 착륙했다고 전해지는 전형적인 외계인의 모습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 와 에게 무한한 애정을 바친다. 근데 갑자기 시그니 위버의 등장이라니, 뭐야, '깜딱'이야!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페그 콤비보다 죽이는 건 단연 외계인 폴이다. 세스 로건(목소리 출연)의 말장난이 압권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쌈마이' 외계인 포스가 나올 리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