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피처에디터 4인의 입하 준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LOVE&LIFE

<엘르> 피처에디터 4인의 입하 준비

서랍에서, 창고에서, 기억에서 꺼내온 피처 에디터 4인의 취향이 새겨진 12개의 여름 조각들.

전혜진 BY 전혜진 2021.06.14
 

Pieces

of

SUMMER  

 

FABRIC

창가에 든 햇살을 모조리 집 안으로 들이고 싶어지는 여름. 새하얀 속 커튼만 하나 단 다음, 그 위에 하와이 카우아이 섬의 해변 사진을 인쇄한 ‘패브릭’을 액자처럼 건다. 비키니 위에 헐렁한 티셔츠만 걸치고 해안 절벽의 트레킹 코스를 땀 흘리며 등반한 뒤 곧장 뛰어들었던 그날의 해변. 바라보고 있자면 눈이 멀 것처럼 빛나던 바다와 푸른 바람, 기어코 여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물기 어린 감각들. 이경진 
 

BOOK   

국내에 ‘미라이쨩’ 시리즈로 잘 알려진 사진가 카와시마 코도리가 10대들의 여름 풍경을 담은 사진집 〈明星 유성〉은 오키나와 서점에서 구입해서인지 펼칠 때마다 그때의 습도가 느껴진다. 고전적이지만 여름만 되면 의식처럼 빼놓지 않고 읽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집. 지난여름에는 그가 메리 웨스트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던 〈봄에 나는 없었다〉를 읽었다. 이마루 



PLAYLIST  

더위에 쉽게 지치는 여름엔 노래에 대한 귀가 특히 예민해진다. 쉴 새 없이 ‘로큰롤’을 부르짖는 록 음악과 지나치게 감미로운 클래식을 제치고 나면 플레이하게 되는 건 주로 다음과 같은 곡들. 가장 만만한 장르는 시원한 여름 무드가 느껴지는 보사노바로 그중 안토니오 카를루스 조빔의 명반 〈Wave〉는 믿고 재생한다. 트랙 간 무드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아 앨범 전체를 정주행해서 듣기 좋다. 약간의 리듬감이 필요할 땐 토로 이 모와의 〈Outer Peace〉를 고를 것이다. 펑키한 에너지로 이 뜨거운 더위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류가영

 

DESSERT   

나이프로 열십자를 길게 내어 뜨거운 물에 끓인 후, 껍질을 벗겨 화이트 와인에 한나절 절인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의 오후에 냉장고에 저장해 둔 ‘토마토 와인 절임’을 꺼내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시원하면서도 시큼한 여름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달콤한 것보다 드라이한 와인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깊은 맛을 내는 비결.  전혜진 



LIQUOR  

청량한 샴페인 버블이 그리워지는 초여름. 샴페인 하우스 드라피에와 라인 프렌즈가 협업한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브륏’. 19세기 프랑스 복식을 한 브라운의 자태가 그저 귀엽다. 이마루
스페인 포도 그라나차로 빚은 ‘핀카 바카라 로제’. 산뜻한 분홍빛의 와인에선 체리부터 블랙베리까지 온갖 산딸기류 열매의 달고 새큼한 맛이 일렁인다. 이경진
 

BEVERAGE 

더위에 지쳐 목구멍으로 꼴깍꼴깍 무언가를 넘기고 싶을 땐 투썸플레이스의 무 알코올 ‘상그리아 에이드’가 제격. 도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에이드 중에서는 비교적 탄산이 강하지 않은 편. 길을 걷다 언제든 간편하게 달콤 쌉싸래한 레드 와인의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을 만끽할 수 있다. 전혜진 
 

CAMERA

여름이면 누굴 만나든 어깨에 작은 카메라를 걸치고 집을 나선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불쑥불쑥 앵글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얼굴, 열에 달뜬 채 웃는 그 얼굴들이 좋아서. 전에 없이 클래식하게, 까맣고 단단한 모습으로 출시된 인스탁스 ‘미니 40’. 이경진 

 

ACTIVITY 

실내운동을 최적화해 줄 트레이닝화와 자외선에서 나를 지켜줄 버킷 햇. 역대급 통기성을 자랑하는 나이키의 ‘메트콘6’를 신고 열심히 그룹 트레이닝에 임할 예정. 조금 낭만적이고 싶은 초여름이니까 장미 두 송이가 자수로 새겨진 원더비지터의 ‘체크 버킷 햇’도 챙길 테다. 이마루   


BAG

간식을 담거나 짧은 외출용으로 가볍게 들고 나가기 좋은 ‘리유저블 프로듀스 백’의 다채로운 색깔은 자랑할 만하다. 특히 화이트 계열의 옷을 자주 입는 여름 룩에 포인트가 된다. 건강한 삶의 영감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 레디투웰니스에서 직접 제작했다. 류가영 

 

MOVIE   

1983년 이탈리아의 어느 여름 별장을 배경으로 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눈부신 첫사랑의 기억과 여름밤 특유의달큰한 공기가 스크린 가득 넘실대는 초록빛 풍경에 그대로 녹아 있다. 초여름마다 뜨뜻미지근한 맥주 한 캔과 함께 가만히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그 여름날의 소년이 된 듯 ‘기억 조작’ 마법을 일으킨다. 전혜진 
 

HEALTH

더워진 요즘, 운동이나 가벼운 산책을 위해 나갈 때 꼭 지참하는 아이템. 필터가 달린 브리타의 ‘휴대용 물병’은 공원 식수대나 약수터, 어디서든 걱정 없이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빨아 쓸 수 있는 에티카의 ‘스타일 마스크’는 탁월한 쿨링 효과로 러닝할 때 빛을 발한다. 류가영 

 

OUTDOOR  

마음 내킬 때마다 어디든 앉아 길고 노곤한 여름을 보내고 싶어서 차 트렁크에 두 개의 물건을 늘 실어 둔다. 빔블의 ‘멀티 타월’과 콘란샵의 ‘덱 체어’. 이국적이고 경쾌한 무드의 멀티 타월 ‘리야드’는 매트와 블랭킷, 비치 타월로 쓰는 전천후 아이템. 티크나무의 프레임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패브릭을 걸어 만든 의자는 영화 〈비거 스플래쉬〉의 수영장 장면을 연상시킨다. 도시의 공원부터 뜨거운 해변까지. 여름날의 야외 활동을 위한 이상적인 의자다.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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