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봄날, 영화는 당신을 원합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완연한 봄입니다. 청명(5일)과 한식(6일)을 앞두고 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봄나들이를 끝낸 후 극장으로 향해 보시죠. 알짜 정보없이 전단지나 뒤적이며, 영화 속에서 헤매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발바닥 평점,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맞춤형 조언입니다. |

에 이어 아카데미 특수를 누린 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말 관객 17만 명(누적 관객은 51만 명) 수준이었다. 1위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 성적이다. 극장가 비수기를 증명이나 하듯, 박스오피스 1-4위의 영화 , , , 를 모두 합친 주말 총 관객이 60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송새벽, 이시영 주연의 코미디 영화 가 유료 시사회로 이미 30일에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13만 7천 명 정도. 개봉 전 주에 미리 정식 개봉과 다름 없는 변칙 개봉을 해서 기선을 잡은 셈이다. 잠시나마 의 독주가 예상된다. 놀라운 이변은 2월 17일 개봉해 관객층을 꾸준히 넓혀간 가 120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느린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윤은혜, 박한별, 유인나 같은 '잇걸'을 내세운 는 첫주 16만 명에 그치며 이렇다 할 '여풍'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 주는 마케팅 전략의 우위를 점한 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원맨쇼 과 맞붙는다. 이렇다 할 다크호스가 없는 실정이라, '토종' 코미디의 시대가 다시 오리라! 고양이 세수: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학생들 앞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유코는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받게 될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고양이 기지개: 여교사가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다”라고 외친 후 우유에 탄 피(에이즈 감염)로 복수(?)하겠다는 이 영화의 설정은 그리 놀랍지 않다. , 로 소노 시온이 '막장'의 끝을 본 일본 영화에서 뭐든지 가능한 게 이런 이야기니까 말이다. 딸 마나미를 죽인 학생 2명의 속사정도 간단하다. 우월해지고 싶은 소년들의 철 없는 욕망에 불과하다. 물론 이 소년들과 그들을 아둔한 방법으로 보호하려는 어느 남교사의 욕망은 가 건드렸던 문제(일본 사회의 이중성)를 다시 꺼내놓는다. 사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제 센세이션한 방식이 아니면 어떤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삐뚫어질테다!" 마인드로 초절정 엑스터시를 만끽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에서 각각 두뇌 싸움을 펼친다. 허나 화해가 진정 가능한 걸까? 고양이 세수: 태국 치앙마이의 게스트하우스. 4년 전 가족을 떠나 이 곳에 사는 엄마 쿄코(코바야시 사토미)를 만나러 딸 사요가 찾아온다. 하지만 사요는 태국소년 비이와 함께 사는 엄마의 모습을 순순히 받아드릴 수 없다. 그렇게 이들의 6일간의 동거가 시작된다.고양이 기지개: 이 영화의 타깃은 분명하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팬 클럽이다. , 같은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주장한다. 치유의 영화로 등극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은 현대인의 도시 탈출보다 '가족'에 방점을 찍는다. 정확히 말하면 대안 가족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줌마 키쿠코(모타이 마사코)와 쿄코의 일을 도와주는 청년 이치오(카세 료), 태국 소년 비이까지. 그들은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일본 가정이나 사랑을 '쿨하게' 그리는 것처럼, 이들은 어떤 연유로 이곳에 모여들었는지는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이 곳의 삶을 평화롭게 즐길 뿐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엄마와 그걸 이해할 수 없는 딸이 반짝반짝 거리는 수영장에서 만난다. 모녀의 감정이 풀장의 수면처럼 조용히 동요한다. 고양이 세수: 그레그(벤 스틸러)가 팸과 결혼한지 10년이 흘렀다. 전직 CIA 요원 출신의 장인 잭(로버트 드니로)은 가문의 가장인 ‘갓퍼커’의 자리를 물려줄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사위가 앤디(제시카 알바)와 바람을 핀다고 오해를 하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한다. 고양이 기지개: 어느덧 3번째 이야기다. 그러니 그레그의 성 '퍼커 focker'가 'fucker'로 들린다는 것만으로 웃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의 패턴도 계속 동일하다. 강박적으로 의심하는 장인과 허당 사위가 격돌한다는 가정 말이다. 2편에서 자유로운 섹스(방탕!)를 외치는 그레그의 부모들(호프만과 스트라이샌드)이 잭과 충돌하는 것은 '민주당 대 공화당'의 정치적 대결을 암시했다. 3편에선 그런 느낌마저도 희석되었다. 내세울 것 없는 스토리에, 제시카 알바만 투입해 그레그를 뒤흔든다. 물론 대단한 배우들의 놀라운 '오버'로 인해 웃음이 꾸준히 터져나오기는 한다. 계속 보니 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제시카 알바의 출혈! 이름이 앤디 가르시아라는 사실만 웃음을 줄 뿐, 별로 효과가 없다. 발기부전제를 먹고 헤롱거리는 모습은 심지어 안쓰럽다. 고양이 세수: 선천적 시력장애를 지닌 줄리아는 같은 증세로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언니의 자살에 의문을 품은 그녀는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조사한다. 뭔가 파헤칠수록 의혹은 커져 가고, 그녀의 시력은 점점 악화된다.고양이 기지개: 시력을 잃기 전에 범인을 잡아라! 이미 어디서 본 듯한 소재? 식상할 것이라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줄리아의 눈'을 눈으로 보기 전에 속단하면 곤란한다. 스페인 버전의 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기발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시력을 점점 잃는 줄리아의 눈은 열쇠구멍 효과를 일으킨다. 그녀는 범인을 찾는 눈(훔쳐보는 눈)이 되면서,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볼 수 없는 범인을 볼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 자'는 소외받고 어둠에 가려진 존재란 정체성을 획득한다. 범인은 살아 숨쉬는 유령인 셈이다. 화난 눈을 가진 그림자! 범인은 처럼 엄마 때문에 입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줄리아와 얼굴 없는 범인과의 서바이벌 게임. 범인은 줄리아가 시력을 잃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한다. 침착해야 살아남는 법! 고양이 세수: 뉴욕 상류층의 3년차 부부 조안나(키이라 나이틀리)와 마이클(샘 워싱턴). 조안나는 파티에서 마이클의 동료 로라(에바 멘데스)를 만난 후, 두 사람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다음 날 두 사람이 함께 출장을 가는 것을 알게 된 후 더욱 의심을 한다.고양이 기지개: 제목만 보면 누구나 '원 나잇 스탠드'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 마이클은 출장간 동료 로라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사이 조안나는 파리에서 출장 온 옛 연인 알렉스(기욤 까네)와 만난다. 욕망을 분출하는 바람난 부부라? 잘만 하면 또 하나의 이 탄생할 것도 같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게 전부다. 예고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은 절대 사절). 나이틀리나 멘데스가 '18세 관람가'의 위력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녀들의 화끈한 섹스만을 기대한다면 바로 건너뛰는 게 낫다. 하지만 외도라는 설정에 묘한 매력이 담겨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날밤 '이후'의 감성 만큼은 울림이 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훗날 스토리는 별로 뇌리에 안 남아도 음악이 매력적인 영화가 있다. 이 그런 경우다. 음악은 클린트 맨셀. 의 마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