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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이라는 가능성 | 사적대화

더 나답게, 더 즐겁게. 생동감 넘치는 CL의 세계.

BY김초혜2021.05.31
‘버티면 돼’ ‘1등 하면 돼’ ‘원래 다 그래’ 금메달의 영광이 경쟁을 정당화한다. 여성 인권, 지속가능성 등 사회에 꼭 필요한 화두를 던지는 브랜드 나이키는 스포츠 사회에 대해 결단력 있는 목소리를 낸다. 나이키 'Play New' 캠페인은 과열된 경쟁 때문에 스포츠 자체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이들을 독려한다. 몸의 움직임,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에 집중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 말한다. 나이키가 이끄는 미래를 향한 움직임에 아티스트 CL이 목소리를 보탰다.
 
나이키 〈Play New〉 캠페인 통해 오랜만에 만나네요. CL이 발산하는 긍정적인 메시지에 많은 사람이 영감을 받고 있어요
‘내가 이런 목소리를 내고 말 거야’라고 다짐하진 않아요(웃음). 같은 말이라도 이럴 땐 이렇게 들리고, 저럴 땐 저렇게 들리잖아요. 오히려 제가 너무 바른 사람이거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없었을 거예요. 제 첫 싱글 이름이 〈나쁜 기집애〉잖아요. 세상이 원하는 대로만 살려고 했다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없었겠죠.
 
즐거운 도전과 다양한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죠
12살 때 제가 느꼈던 걸 자주 떠올려요. ‘12살의 채린이가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면 어땠을까’를 기준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려고 하죠. 떳떳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그게 결국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거든요.
 
한국에서 2NE1으로 활동하면서 최정상의 자리에서 올랐음에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어요
정말 모든 걸 다시 다 시작하는 거 같았어요. 당시 같이 일하던 팀과도 떨어져 완전히 혼자 갔거든요. 본격적으로 CL이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일하는 시스템부터 삶의 방식까지 전부 달라졌지만, 저에게 큰 배움의 기회가 됐어요.
 
빌보드 핫 100에 오른 최초의 여자 가수, 미국 TV 광고 모델로 발탁된 최초의 한국 여자 가수 등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있었을 거 같아요
제가 한국인이란 것과 여자라는 것, 래퍼라는 것. 편견을 깨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 페이스대로 하자’가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먼저 저 자신과 잘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떳떳하고 건강하게,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CL이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가 떠들썩해졌어요. 혹시 아주 어렸을 때부터 활발한 성격이었나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전교생이 160명이 조금 넘는 아주 작은 학교였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이 있는 곳이었죠.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제가 한국에 오면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버겁진 않나요
경쟁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어요. 결국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긴 시간 무대에 오르면서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지’ 그 시작점을 돌이켜보면 춤이 너무 좋고, 저를 설레게 하기 때문이더라고요. 자신의 기쁨에 집중할 때 비로소 온전히 즐길 수 있어요.
 
과정의 즐거움을 믿는 거네요
나를 중심에 두고 즐겁게 도전하다 보면 결과는 아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을 주고 햇빛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꽃이 피는 것. 차곡차곡 쌓인 하루가 결국 빛을 보게 되는 거 같아요.
 
CL이 춤을 만난 순간 꽃의 봉우리가 피어나는 듯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커다란 무대 위에서 즐거이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내는 아티스트. 매 순간 치열한 경쟁으로 뒤덮인 음악 차트 위에서 CL은 오히려 힘을 툭 뺀 채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면서.
 
씨엘과 나눈 '사적대화'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