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화제를 낳고 있는 드라마 ‘마인’에서 동성 연인으로 나오는 김서형과 김정화. 둘은 애틋하면서도 슬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장면 마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어. 그뿐만이 아니야. 몇 년 전부터 K-드라마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등장하기 시작했어.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 하지만 시대를 역행하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김정화의 남편 유은성이야. 며칠 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한 누리꾼과 말도 안 되는 대화를 주고 받았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CCM 가수로 알려진 유은성은 아내 김정화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더니 ‘동성애를 반대한다’고까지 말해.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 말이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남들의 찬성이나 반대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잖아? 유은성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김정화에게도 불똥이 튀었어. 김정화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거든.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품에 대해서 제작진분들의 의도와 관계없는 개인적인 추측으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결례를 범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제작진, 출연진분들과 시청자분들께 누를 끼치고, 작품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에 유은성은 직접 사과문을 올렸어. 하지만 중요한 게 빠졌지? 바로 사과의 대상이야. 유은성은 혹시 모를 ‘스포’로 피해를 입었을 제작진만을 특정하여 사과를 하고 있거든. 앞서 유은성이 쓴 댓글을 보면 사과 받아야 할 대상에는 마땅히 성 소수자도 포함되어 있어. 누리꾼들 역시 분노했어. 유은성이 ‘비정상’으로 규정한 성 소수자들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느냐는 거지.
김정화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도 사과에 나섰어. 물론 공식적인 루트는 아니야. 소속사 관계자는 “심려끼쳐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말했어. 하지만 일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잘못된 사과문을 올린 유은성, 아직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은 김정화, 그리고 소속사까지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되는 부분이야. 그리고 정말 유은성의 말대로 ‘마인’이 ‘한 사람이 그 상황에 고뇌를 겪다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는 내용’이라면 시청자들 대부분 단단히 화가 날 것 같아. 그 누구도 다름을 비정상으로 규정할 권리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