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팅 시간이나 작업 데드라인 등 시간 약속을 그리 칼같이 지키지도 않으면서, 남들이 약속을 어길 때는 불같이 화를 내를 특징을 갖는다. 단순히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모자라, ‘사람 사이에 도리가 아니라느니’ ‘상도덕이 없다느니’ ‘매너 교육을 못 받았느니’ 등등 청학동 훈장님도 울고 갈 훈계질을 늘어놓기도 한다. 만약 단순한 약속을 넘어 거래 상의 오해나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천인공노’란 단어가 사람으로 변모한 모습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아가 허언러의 장기인 빅 마우스 기질을 발휘하여, 피해자가 된 자신의 상황과 상대측의 험담을 스토리텔링화하여 멀리멀리 전파하기도 한다. 이들 사전에 약속이란 ‘내가 못 지키는 건 있을 수 있어도 남이 못 지키는 건 눈뜨고 볼 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틀림없다.
「 선명하고 깨끗하게, 새 옷 같은 경력 세탁
」 속된 말로 ‘입을 잘 털고’ 다니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가진 스펙을 잘 포장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유명 매체의 에디터로 몇 개월 일했을 뿐인데 해당 경력을 내세워 외부 강사 활동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던가,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로 몇 번 일한 경력으로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경우 등이다. 웬만한 사람은 어디 가서 일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경험이나 경력을 잘 갈고닦아 자신의 이력서 첫 줄에 올리는 이들의 행동이 없는 사실을 꾸며낸 거짓말은 아니기에 대놓고 비난하기에도 애매하다. 하지만 팩트를 지나치게 과장해 호객 행위를 하고 이득을 챙겼으니 적어도 ‘봉이 김선달’급의 허풍 죄목에는 해당하지 않을까? 직장 생활자의 경우 이전 회사에서 적어도 1년은 근속했어야 경력으로 인정하는 것이 국룰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정직함을 이기는 건 뻔뻔함이고, 뻔뻔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경제적 이득과 명예욕인듯하다.
「 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박한가?
」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하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내로남불을 시전하는 허언러들의 동기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본인을 둘러싼 정보가 그동안의 자신의 허언으로 쌓아올린 첨탑이기에 행여나 들통이 나거나 약점을 잡힐까 봐 미리 방어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본인이 제발 저려 먼저 ‘왕!’하고 짖거나 무는 겁 많은 강아지 같은 것이다. 두 번째는 허언러 자신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유니버스에서 살고 있는 경우이다. ‘이 세계에는 오직 나만이 존재하며 나는 위대하고 대단하다. 그러므로 너희들이 나에게 맞추는 건 당연지사!’. 자존감과 자신감 레벨을 지나치게 높이다 보니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소멸된 경우다. 어떤 케이스에 속하든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내로남불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 성공한 관종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았다. 그건 바로 '허언'!? 나대고 설치는 행동이 성공의 무기이자 기술이 된 이 시대를 노련하게 헤쳐나갈 노하우를 전하는 '허언의 기술'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