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뉴트리플레니쉬™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징 트리트먼트, 3만7천원, Aveda. 2 메탈과 램스킨 소재의 헤드밴드, 가격 미정, Chanel.
샤넬과 디올부터 에르뎀, 지암바티스타 발리에 이르기까지 모델들의 정수리는 케이크에 체리를 톡 얹은 듯 하나같이 귀여운 헤어 액세서리로 장식돼 있었다. 코로나19로 점철된 2020년 한 해를 보내면서 ‘원 마일 헤어스타일’을 지향하게 됐고, 빠르면서도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2021년의 헤어밴드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 관능적인 머스크 향을 가볍게,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뮤스크 라바줴 헤어 미스트, 19만원, Editions de Parfums Frederic Malle. 2 카멜리아 오일이 윤기를 더하는 헤어 미스트 오 카피탈, 7만5천원, Diptyque. 3 최대 230℃의 열에도 모발을 지켜주는 더 크림 230, 11만원, Hair Rituel by Sisley.
‘머리 말리는 것조차 귀찮은데 무슨 얼어 죽을 헤어 트렌드?!’ 괜찮다. 자연 건조시킨 헤어스타일이 곧 트렌드니까! 안나 수이, 버버리, 루이 비통, 겐조 등 많은 쇼의 모델들이 머리를 감고 대충 말린 듯 텍스처가 살아 있는 머리를 한 채 런웨이에 올랐다.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최고의 ‘미’라는 뷰티 업계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꺼운 곱슬머리든, 얇은 직모든, 애매한 반곱슬이든, 타고난 머릿결을 그대로 살리는 것만으로도 트렌드세터가 되기에 충분하다.
1 젖은 상태에서 바르면 컬 고정력을 한층 높여주는 로션. 비컬리 컬 인핸서, 3만8천원대, Aveda. 2 방금 고데기로 손질한 듯 풍성하고 탱글한 컬 스타일링을 도와주는 시크릿 볼륨 앤 컬 에센스, 3만9천원, Wonder Glam. 3 특허받은 ‘플렉싱 플레이트’가 모발을 안으로 모아 손상 없이 C컬과 S컬 등을 연출해 주는 다이슨 코랄™ 스타일 스트레이트너, 59만9천원대, Dyson.
굽이치는 물결 웨이브의 귀환. 귀도 팔라우(Guido Palau)가 진두지휘한 돌체 앤 가바나의 스타일을 참고하면 쉽다. 너무 두껍지 않은 컬링 고데기나 아이론을 사용해 머리의 앞쪽 중심으로 크게 컬을 넣어줄 것. 뒤통수 부분의 머리는 내추럴하게 풀어내려 앞뒤쪽에 대비 효과를 주는 것이 좀 더 현대적인 방법이다.
1 모발 끝은 흩날리되, 모근 부분은 힘 있어 보이도록 뿌리는 그린 티 액티브 앰플, 2만4천원대, Amos Professional. 2 전선이 없어 언제 어디서든 지저분한 부분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는 9000 코드리스 스트레이트너, 39만9천원, Babyliss. 3 샤워기 물처럼 미세하게 분사돼 모발을 세팅해 주는 컬 픽스 워터스프레이, 1만2천원, Mise En Scene.
부스스한 ‘에포트리스 헤어’는 이제 어엿한 클래식 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올 상반기에는 어깨 정도까지 오는 중단발로 연출해 보면 어떨까? 시크하면서도 편해 보이고 ‘유스(Youth)’ 바이브가 태동하던 90년대 무드도 적당히 녹아 있어 지금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시기에 가장 유효한 헤어스타일이라 할 수 있을 것. 뿌리 부분의 볼륨을 사수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부분만 헤어 스트레이트너로 살짝 정리해 주자.
무심한 듯 시크한 내추럴 스타일을 원할 때 가볍게 뿌려줄 것. 텍스처 토닉, 3만8천원대, Aveda.
한국에선 ‘울프 컷’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멀렛 스타일. 앞과 옆은 짧고, 뒷머리만 목덜미를 덮을 만큼 기른 스타일로 데이빗 보위나 맥가이버, 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멕 라이언의 헤어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여성이 이 스타일을 소화하려면 뒷머리 길이와 최대한 가벼워 보일 수 있도록 층을 내는 것이 포인트.
1 자잘한 컬에 윤기와 영양을 줘 한 끗 차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해주는 실리콘-프리 오일. 샤인, 4만원, Ae?sop. 2 고정력과 촉촉함을 동시에 잡는 컬링 에센스 2X, 1만2천원대, Amos Professional.
2021 S/S 헤어 트렌드에도 양극화 현상이 도래한 걸까? 학창시절 한 번쯤 목격했던 일명 ‘나이아가라 펌’ 헤어로 잘 알려진 크림프(Crimp) 스타일링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전망이다. 블루마린 쇼를 참고하면 기존의 자유롭고 히피스러운 느낌에 더해 볼륨감이 엄청나게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터.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헤어 에센스를 발라준 다음, 전용 열기구를 사용해 최대한 촘촘히 섹션을 잡아 지그재그로 꼼꼼하게 집어주면 완성. 요즘 유행하는 캡 모자나 반다나 스카프를 머리띠처럼 매치해 볼 것.
1 넓고 얇게 디자인된 스타일링 컨센트레이터 노즐로 바람을 집중적으로 분사해 정교한 가르마 연출에 유용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44만9천원대, Dyson. 2 젖은 듯한 모발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며, 끈적이지 않는 그루밍 젤. 스컬프트 헤어 폴리시, 3만6천원, Ae?sop.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중성적인 헤어스타일, 그 핵심엔 ‘깊게 탄 가르마’가 있다. 머리를 감고 살짝 젖은 상태에서 가르마를 탄 뒤, 헤어드라이어의 입구를 수직으로 세워 모발을 두상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빗어가며 말려야 더욱 가지런하게 보인다. 딱딱하게 굳지 않고 광택감을 부여하는 젤 제품을 꼬리빗으로 얇게 펴 바르면 고정력을 높일 수 있고 포멀한 미팅 룩으로도 손색없다.
1 염색 모발에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광채를 부여하는 컬러 퍼펙팅 샴푸, 9만원, Hair Rituel by Sisley. 2 풍부한 필수지방산이 염색 후 컬러 유지를 도와주는 아보카도 컬러-프로텍팅 샴푸, 2만4천원, Rausch.
자연스럽게 물 빠진 듯 염색하는 ‘발레아주’ 기법에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미용실을 가지 못한 ‘웃픈’ 현실이 반영됐다. 뿌리 염색이 시급해 보이는 ‘투 톤’ 헤어가 ‘소프트 발레아주’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트렌드가 돼버린 것. 집에서 혼자 염색하다 실패한 듯 거칠게 물 빠져 보여도 OK. 대신 케어에 신경 쓰자. 모근 쪽 본인의 모발 컬러와 염색한 모발 컬러가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