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윌리엄슨, 패션 제국을 꿈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1996년, 세인트 마틴 졸업 직후 매튜 윌리엄슨은 케이트 모스, 제이드 재거를 앞세워 그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3년 전 에밀리오 푸치를 떠나며 자신의 디자인에 집중할 거라고 다짐한 그에게 2011년은 포부가 큰 해다. 세컨드 라인 론칭은 물론이고 불가리와의 백 컬래버레이션까지. 올해 그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매튜 윌리엄슨,엘르,elle.co.kr:: | ::매튜 윌리엄슨,엘르,elle.co.kr::

모든 것이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표방하고 있을 때조차 당신은 여전히 풍성한 컬러를 사용했다.어딘가로부터 뜻밖의 신선한 공기가 흘러들어 오는 것처럼. 난 여전히 이 비전에 확신을 갖고 있다. 지난번에는 누군가로부터 학생들이나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난 주저 없이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 비전이 무엇이든 그것을 확신하면서 디자이너로서 할 일을 다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당신은 늘 컬러풀한가?어릴 적부터 컬러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컬러마다 기분을 어떻게 바꿔주는지, 특정 컬러의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확인하는 게 꽤 흥미진진했다. 흔히 컬러풀한 옷을 입는 걸 어려운 도전으로 여기는데 난 오히려 그 반대로 캐릭터를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할 게 전혀 없다. 난 블랙 의상들을 조합해 입기가 더 어렵더라.지난 15년간 디자인 철학에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출발점과 거의 유사한가? 그때보다 더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훨씬 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힘쓰고 있다. 창조성과 상업성의 이중적인 측면을 잘 들여다보려고 한다. 마케팅이며 매니징을 비롯한 상업적 요소 역시 패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1 매튜 윌리엄슨 2011년 S/S 시즌 피날레. 2 셀러브리티 들과의 우정을 자랑하는 매튜 윌리엄슨. 3 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드레스를 입은 백스테이지의 모델들. 패션에서 셀러브리티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아마도 패션 하우스의 90%는 셀러브리티와 작업하길 원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컬렉션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게 되다. 브랜드의 열망을 구체적인 형태로 쉽게 표현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쏟아붓는 열정이다.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드리스 반 노튼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되겠다. 난 오히려 그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하는지, 그의 뮤즈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 그는 철저하게 프라이버시를 유지한다. 그는 ‘셀러브리티와 함께라면 브랜드가 성공한다.’는 규칙에 적용되지 않지만 수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지 않나.지난해 발간된 자서전을 보니 제이드 재거가 처음 당신의 옷을 입었을 때의 상황을 언급했더라. 90년대면 그녀의 모델료가 정말 높았을 때인데 셀러브리티와의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고액의 모델료가 오가는 일도 없고 LA에 A 리스터들을 위한 모델 에이전시가 있다는 근거 없는 루머 같은 건 더더욱 없다. 대개 우연하게 모든 일이 이뤄진다. 내가 만난 셀러브리티가 “난 이 옷을 입고 싶다!”고 말하면 곧 그녀와의 성공적인 협업이 이뤄지곤 한다. 모델 리스트를 세워가면서 “이 옷을 입게 해봐, 안젤리나 졸리에겐 이 옷을 입혀야 해!”라는 건 결코 아니다. 제이드와의 작업은 적재적소에 특별한 우정이 싹튼 경우다.시에나 밀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가?시에나와는 9년 동안 알아왔다. 베스트 프렌드인 그녀가 스타가 됐고 내 옷을 입어준다면 우린 둘 다 윈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택은 자유다. 시에나 앞에는 그녀에게 옷을 입히고 싶어 하는 수많은 브랜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내 옷이 정말 이상하다면 그녀가 베스트 프렌드라는 이유만으로 내 옷을 입진 않을 것이다. 1 매튜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그와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 시에나 밀러. 2 인도 풍의 세트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3 불가리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된 컬러풀한 백들. 인도 여행이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고 일하면서도 자주 여행을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고, 당신을 매혹시키는 또 다른 장소가 있나? 이번 S/S 컬렉션의 경우 테마는 젯셋 걸에 관한 것이었다. 어딘가 머나먼 섬에서 햇빛을 듬뿍 받고 유유자적하는 그런 이미지들, 물론 서로 다른 문화와 그 속의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은 변함없다. 여전히 좋은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고. 지난번에는 쿠바를 다녀왔는데 정말 놀라웠다. H&M과의 컬래버레이션과 맨스웨어를 작업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2월에 불가리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이 공개됐다. 백 라인에 한정된 한 시즌만의 작업이었다. 이미 전 세계에 포진한 불가리 고객을 넘어서 좀 더 젊은 층을 위한 6~7개의 백을 만들었다. 백 안에 작은 포켓도 들어 있고 역시 컬러풀한 스타일이다.세컨드 라인인 ‘뮤즈 by 매튜 윌리엄슨(MUSE by Matthew Williamson)’이 론칭을 앞두고 있다. 운 좋게도 이탈리아의 라이선스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매 시즌당 250여 벌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이 라인을 ‘뮤즈’라고 정했다. ‘에지’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메인 라인보다 훨씬 더 에지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씨 by 끌로에,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처럼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로 젊은 여성들을 겨냥했다. 지난 1월부터 판매는 시작한 상태이고 매장은 7월이나 8월에 오픈할 예정이다.그 속에 매튜 윌리엄슨 시그너처 아이템도 포함돼 있나? 이를테면 핑크 드레스 같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 써 내려가는 페이지기 때문에 원하는 걸 자유롭게 표현할 거다. 메인 라인보다 트렌디하면서 날카로움을 실을 수 있는 기회다. 크로스오버가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두 라인 사이에 뚜렷한 푸른 물결을 만들려고 한다. 모두 서로 다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3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