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Y
&
COMFORT
편안함을 찾는 시대 흐름 속에서 요즘 주목받는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풀어내는 방식은 흥미롭다. 완성도 높은 캠페인 속의 스타일링을 보면 어느새 오래된 추억의 스포티 아이템이 가장 트렌디한 것임을 깨닫는다. 물론 그들은 이전의 것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김지영·김보영 자매가 운영하는 브랜드 ‘더 오픈 프로덕트’는 베이식 아이템을 비틀거나, 의외의 레이어드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2021 S/S 컬렉션에선 정체성을 잃은 스포티즘을 주제로 다뤘다. 메시 소재와 넘버링 티셔츠, 등산복을 응용한 셔츠와 패니팩 등을 더한 스타일링은 사실 일상에 스며든 스포티즘에 대한 환대다. 90년대 ‘쿨’함의 대명사였던 ‘292513=스톰’의 비주얼을 떠오르게 하는 브랜드 ‘지초이’는 다다이즘의 클럽 멤버인 최지형이 전개하는 브랜드다. 직접 모델로서 룩북을 촬영할 정도로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했다. 지초이 컬렉션과 업사이클링해 만든 세컨드 라인인 제이엑스, 두 개의 라인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 그런가 하면 클래식한 스포츠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아이비리그 캠퍼스에서 마주칠 법한 로고와 1990 숫자를 전면에 내세운 네이비 카운티의 집업 스웨트셔츠나 캡 모자는 편안한 트레이닝복에 클래식한 백을 ‘쿨’하게 매치했던 다이애나 빈의 룩을 떠오르게 한다. 이처럼 지금 주목받는 브랜드들은 과장된 트렌드 대신 자신이 편안하게 돋보일 수 있는 옷을 ‘나답게’ 입으라고 제안한다.

집업 스웨트셔츠에 캡 모자를 매치한 ‘네이비 카운티’ 룩.

멀티 포켓 장식이 실용적인 ‘지초이’의 유니섹스 컬렉션.

멀티 포켓 장식이 실용적인 ‘지초이’의 유니섹스 컬렉션.

‘더 오픈 프로덕트’의 심플한 아이템으로 의외의 레이어링을 즐겨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