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미모' 김영희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일요일 밤마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무딘 일상을 한바탕 뒤흔드는 비너스 회장 김영희를 모른다면? 당신은, 바로 "제명입니다!" 인터넷을 '반전 미모'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녀, 누구나 세 번만 보면 반하게 되는 중독성의 미모를 갖고 있었다.:: 김영희, 개그맨, 개그우먼, 개그 콘서트, 두분토론, 여당당, 엘르, 엣진, elle.co.kr:: | :: 김영희,개그맨,개그우먼,개그 콘서트,두분토론

* 일 년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다. 신인치고 개그 내공이 뛰어나다. 어릴 적부터 웃긴 아이였다. 나서는 것도 좋아했다. 작고 신기하게 생긴 아이가 목이 쉬어가며 말을 맛있게 하니까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개그우먼이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럼 어떻게 개그우먼이 된 건가? 딱히 꿈이란 게 없었다. 피아노를 배운 경험이 있어 피아니스트가 되려고도 했다. 대학에서는 영상을 전공하던 중 개그우먼을 하던 후배가 나 정도면 개그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그 길로 서울로 상경해 소극장 오디션을 봤다. 요구르트 아줌마 개그였는데 반응이 좋았다. 곧장 무대 위에 올렸는데 관객들은 안 웃더라. 그때 지옥을 맛봤지. 무명시절은 없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에게는 빨리 뜬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08년 OBS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했는데 출연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듬해 MBC 공채 개그맨이 됐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개그맨 신분으로 다시 공채시험을 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머니께서는 TV에 나오질 않으니까 딸이 개그우먼이라고 자랑을 못하셨다. 세 방송사의 공채 시험에서 보여줬던 건? 앞선 두 차례는 시골 아줌마와 강남 아줌마가 맞붙는 컨셉트였고 KBS에서는 지금 개그콘서트에서의 비너스 캐릭터를 선보였다. 전부 아줌마를 연기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도 아줌마겠다. 아줌마들 보면 본능적으로 동공이 커진다. 어떤 말투를 쓰고 동작을 하는지 관찰한다. 특히 옷차림과 스타일을 많이 본다. 이태원에 아줌마들이 즐겨 입는 옷들이 많아 종종 구경간다. 그러다 아줌마 개그에 갇히는 거 아닌가? 다른 인터뷰에서 농담으로 아줌마 캐릭터로 보여줄 게 몇 백 개나 된다고 했는데 솔직히 고민된다.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지금껏 대학생이나 젊은 여자처럼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다. 아줌마 말고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아직은 모르겠다. 애드립은 하는 편인가? 그날 관객들의 반응이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한다. ‘두분토론’에서 관객들을 일부러 윽박지르는 식인데 그러고 나서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애드립한 뒤 정작 해야 할 대사가 꼬이는 거다. 함께 연기하는 박영진 선배는 신기할 정도로 애드립을 잘 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부분에서 내공 차이를 절실히 느낀다. 내가 봐도 정말 웃긴다 싶은 개그맨은? 허경환 선배.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평소 일상에서의 캐릭터가 정말 웃긴다. ‘두분토론’의 박영진, 김기열과의 호흡은 어떤가? ‘두분토론’은 마치 프로젝트팀 같다. 아이디어 회의하고 녹화하고 인터뷰할 때 뭉치고,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하며 헤어진다. 팀회식 같은 것도 잘 안 한다. 얼마 전 개그콘서트 기자회견을 했는데 농담 삼아 서로 가깝게 지내지 않는 게 오히려 잘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두 선배 모두 현실적이고 솔직한데 난 애교도 없고 남들에게 살갑게 대하질 못했으니까. 지금은 너무 좋다. 두 선배와 함께 하는 게 신인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행운이다. 실제와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다른 건가?소심한 O형이다. 성격은 밝은데 은근히 낯가림이 심하다. 개그콘서트의 캐릭터와 같을 거라 생각하고 날 대하는 팬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했다. 사실 방송에서 망가지는 개그우먼들도 아름답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도 알고 보면 굉장히 여성적이다. 다이어리 꾸미는 거 좋아하는 여자다. 연애 모드에서의 김영희는 어떤가? 좋으면 그냥 들이댄다. 다 퍼준다. 밀고 당기기는 할 줄도 모르고 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만나는 남자마다 질려 한다. 지금껏 내가 좋아서 잘 된 남자는 없고, 내가 신기한지 먼저 사귀자는 남자들만 있었다. 그런데 웬걸. 지들이 좋다고 해놓고선 나중에 날 차더라. ‘밀당’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있으면 좋겠다. 개그우먼으로서 지금 어느 단계에 있나? 여전히 시작 단계다. 지금 두 개의 코너를 하는데 내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벅차다. 아줌마 캐릭터를 대신할 새로운 역할도 찾아야 한다. 전에 비해 약간 달라진 건 내가 등장할 때 관객들의 환호가 달라졌다는 것 정도다. 그래도 지난해 소원이던 유행어가 생겼다. ‘제명이 됐어요’라고. 인터넷 검색창에 ‘김영희’라 치면 ‘제명’이 따라 나온다. 그리고 내가 뭐든 하면 날 제명시킨다고 댓글이 달린다더라. 올해 스물 아홉이다. 삼십 대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건? 연애를 하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뭐? 핑계일 뿐이라고!(웃음) * 자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시즌북(4월호)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