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REPORT





감성적인 접근으로 시작했던 ‘친환경’이 가치관 문제를 넘어 ‘필(必) 환경’ 시대가 되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섬유가 한 해 12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패션계의 고민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인큐베이터처럼 목표를 두고 꾸준히 소신을 밝히며 변화를 이끌어온 브랜드들은 모순점을 인정하고 좁혀나가는 방안을 내놓고 있고 후발 주자도 발 빠르게 지속 가능한 방법을 고안하는 중. 물론 그사이에 홍보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그린 워싱(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하고 일부 과정만 부각시켜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라는 문제도 생겼다. 비용을 들여 소재를 개발하고 윤리적 경영 방식과 번거로운 공정까지 더해져 착하지 않은 가격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오래 패션을 즐기기 위해 생산과 소비 방향을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브랜드는 친환경적으로 방식을 바꿔도 스타일과 품질 중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입증하고, 소비자는 생산 방식이 다른 계란 앞에서 구매를 고민하듯이 가치에 중점을 둔 소비를 늘려 덜 사고 더 오래 입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