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폴라 가의 DNA엔 예술혼이 흐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스물세 살의 지아 코폴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그녀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아티스트라는 자각에서 오는 유난스러움도, 날 때부터 특별하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난 체도 없다. 그녀에게 예술이란 숨 쉬고 잠자는 것처럼 체화되어 몸에 밴 조금 특별한 습관 같은 것. 그녀의 놀이는 지금부터다.::지아 코폴라,스텔라 맥카트니,돌체 앤 가바나,캘빈 클라인,질스튜어트,엘르걸,elle.co.kr:: | ::지아 코폴라,스텔라 맥카트니,돌체 앤 가바나,캘빈 클라인,질스튜어트

이제 막 스물세 살이 된 코폴라 집안의 막내, 지아 코폴라(Gia Coppola).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손녀이자, 소피아 코폴라의 조카인 그녀가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 오프닝 영상을 선보이고, 디자이너의 부탁으로 패션 필름의 디렉팅을 맡고, 끼 많고 재주 많은 친구들과 모여 사진 전시를 열며 ‘코폴라 DNA’를 유감없이 발휘 중인 그녀. 1년 내내 화창한 날들이 이어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처럼 비가 내리던 오후, 뉴욕에서부터 시작된 긴 여정 끝에 드디어 피터 애시 리가 지아 코폴라와 만났다. EG 코리아가 당신과 만나게 되어 반갑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식 바비큐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무척 맛있었다. ‘서울 패션위크’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놀랍다. 한국에도 패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EG 당신의 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시리즈의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고모는 패셔니스타이자 지난해 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줄곧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일이 많았을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냈나? 평범한 또래들보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경험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생활에 제약이 있지는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그저 그 시간을 음미하며 즐겼던 것 같다. 누구나 때때로 외로워지는 혼자만의 순간이 썩 괜찮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을 거다. EG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집에 있거나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주로 글을 쓴다. 특별한 작품을 쓰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 꾸준히 습작하며 글 쓰는 연습을 한다고 할까. 그렇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 보러 가는 것을 즐긴다. 레이스 드레스. 돌체 앤 가바나. 슈즈. 캘빈 클라인. EG 가장 좋아하는 영화 세 편을 꼽는다면?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1965년작 , 1968년에 만들어진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 그리고 의 주인공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한 2009년작 를 좋아한다. EG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꼽는다면?의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D.Salinger)의 단편소설 아홉 편을 모은 .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은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이다. EG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첫 번째는 사진작가 스테판 쇼어(Stephen Shore). 그는 여섯 살 때부터 사진을 시작해 열네 살에 최연소 작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작품을 전시한 천재적인 아티스트다. 두 번째는 회화와 사진을 동시에 작업하는 아티스트 에드 루샤(Ed Ruscha), 세 번째는 뮤지션이자 시인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인 레이먼드 페티본(Raymond Petitbon).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셉 새보(Joseph Szabo)를 무척 좋아한다. EG 당신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는 누구인가?나의 가장 친한 친구 나탈리 러브(Nathalie Love). 나탈리의 어머니는 미국 의 에디터이기도 하다. 수트와 톱. 모두 스텔라 맥카트니. EG 지금까지 많은 도시에 가보았을 것 같다. 당신의 눈에 가장 매력적인 도시는 어디인가? 로스앤젤레스가 내겐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 도시에서 태어나고, 또 어린 시절부터 많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남다른 애정이 있다. EG 친구들과 사진 전시를 여는 등 늘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평소 당신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하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주로 어디에서 모티브를 얻는 편인가?나는 주로 일상적인 것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접하는 영화들, 책들뿐만 아니라 늘 내 주위에서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 친구들도 있다. 그들을 통해 늘 새로운 자극을 받고 감탄할 때가 많다.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모습들도 그들을 거울 삼아 보곤 한다. EG 작업에 몰두할 때 주로 아침이나 낮에 하는 편인가, 아니면 어두울 때 더 작업이 잘 되는 편인가?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일과 중 따로 작업 시간을 나누어놓지는 않는 편이다. 때때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밝은 햇살 속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레이스 드레스. 질 스튜어트. EG 영국 디자이너 올라 켈리(Orla Kiely)의 2010 S/S 컬렉션 영상 필름 ‘From London with Love’를 봤다. 사랑스럽고도 스타일리시한 한 편의 패션 필름이었다. 어떻게 이 영상의 디렉터를 맡게 되었는가. 이 필름의 스타일링을 맡은 리스 클라크(Leith Clark)는 영국 의 편집장이면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멋진 사람이다. 그녀와 나는 지난 몇 달간 함께 일할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마침 그녀가 이번 필름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 되면서 디렉터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고, 흔쾌히 함께 작업하게 됐다. EG 이 영상 말고도 2010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오프닝 영상으로 선보인 ‘Non Plus One’ 등 몇 편의 작업 영상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작품들을 통해 각각 표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나는 이제 막 영상 작업에 매력을 느끼고 차츰 배우면서 빠져드는 단계이기 때문에, 무언가 색다른 시도와 실험을 하는 설렘으로 임하는 면이 더 크다. 나의 개성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순수한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집약해놓은 총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기분이다. EG 패션이 가진 어떤 특성이 당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다.어머니가 코스튬 디자이너였다. 어릴 때부터 항상 나를 ‘스타일링’해주셨는데, 때때로 편하지 않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옷을 입고 꾸미는 행위가 또 다른 방식의 ‘자기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도 늘 천이나 패브릭을 모으셨는데, 내게 각양각색 프린트가 새겨진 다양한 천들을 보여주시며 그 뒤에 숨겨진 문화와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패션이라는 것을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이스 드레스. 돌체 앤 가바나. EG 당신은 87년생, 스물세 살이다. 이미 나이를 뛰어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때론 또래다운 평범한 일상이 궁금하진 않은가?나는 내 또래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한 것처럼 평범한 학교를 다녔고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과 여전히 함께 지낸다. 그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조금 특이한 집안의 일원일 뿐이다. 하지만 유명세와 재능이 나라는 사람의 근본적인 삶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는다. 내 또래의 다른 이들처럼 꿈을 찾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EG 현재 진행 중인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있나? 혼자 하고 있는 개인 작업도 좋고 다른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좋다. 학창 시절 때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단편영화나 패션 필름을 제작하는 일에도 열중하는 중이다. EG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세 가지를 말해달라. 어떤 것이든 좋다. 첫 번째는 가족과 사랑하는 남자친구. 두 번째는 로스앤젤레스의 밝고 부드러운 햇살과 따뜻한 날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 나와 함께하는 체리 소다!*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3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