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지구의 파란 폐, 바다를 지키는 뷰티 #ELLE그린

지구를 지키는 '파란 폐(BLUE LUNG)', 바다를 지키기 위한 뷰티 브랜드의 노력.

BYELLE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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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Lung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의 허파’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바다도 마찬가지라고? 유네스코 본부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와 전 세계 해양 연구기관 등이 소속된 해양과 기후 플랫폼(Ocean & Climate Platform)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닷속 미세 식물성 플랑크톤은 매년 대기 속 25%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산소의 반 이상을 만든다. 바다 파도의 물마루에 서식하는 미세 식물성 플랑크톤은 단 며칠밖에 살지 못하지만,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공기 중의 어마어마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위성으로 관찰되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미생물 숲은 마치 지구의 심장 박동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하다. 다만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아가기 위해선 적절한 서식 조건이 필수인데,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플랑크톤 생존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한다. 매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생산으로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뷰티 업계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바다의 매력에 ‘풍덩’
화장품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은 제작 단계부터 소각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파란 폐의 숨통을 조이는 대표적 요인이다. 다행히 수많은 뷰티 브랜드가 이런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오템은 타라 오션 파운데이션(Tara Ocean Foundation)과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 유럽(Surfrider Foundation Europe)과 같은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에 앞장서고, 다양한 예술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해양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코코 카피탄과 협업해 더 많은 이에게 해양 보호에 관한 목소리를 낼 예정. “2021년에는 모두가 운동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서는 바다를 구할 수 없지만, 예술가로서의 제 목소리는 도움이 되겠죠. 비오템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 위기에 대해 알기를 바라요.” 예술가를 넘어 한 사람의 시민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이번 협업을 대하는 카피탄의 마음이다. 아베다는 4월 한 달간 비영리단체 채리티 워터(Charity: Water)와 함께 지구의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정판 ‘샴푸어™ 너쳐링 샴푸 바’ 구매 시 수익금을 모두 비영리단체에 기부한다. 제품 패키지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FSC 인증 소재로 이뤄졌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100%를 국제환경기구에 전달해 이를 재활용해 만든 비누를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전달할 예정. 프리메라는 글로벌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Nukak)과 함께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러브 디 어스(Love The Earth)’ 캠페인을 계획했다. 플라스틱이 아닌 투명 유리 용기에 쉽게 떼어지는 라벨을 적용해 재활용성을 높이고, 재생 플라스틱 캡과 생분해되는 사탕수수 소재의 단상자를 적용했다. 제품 설명도 별도의 종이가 아닌 상자 배면에 기재하고, 식물성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는 등 제품 구입만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러쉬는 전체 포장재 중 약 84%가 재사용과 재활용 및 자연 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이뤄졌고, 국내 친환경 뷰티 브랜드인 스킨그래머도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이 아닌 종이와 워터베이스 코팅 소재를 융합한 친환경 하이테크 합성 소재의 포장재를 개발했다. 물이나 공기가 닿아도 제품이 변질되지 않고,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하며, 90% 이상 생분해된다. 최근 활발히 이뤄지는 뷰티 브랜드의 노력은 단순히 제품 패키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품개발부터 소비자가 구매한 뒤 사용하고 버리기까지,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화장품이 해양과 수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해양 생태계를 해치는 뷰티 업계의 또 다른 주범은 유기 자외선차단제에 들어가는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다. 아델라 징리 홍콩침례대학교 화학과 교수팀이 중국 선전 지역의 해변 20곳에서 자외선차단제에 들어간 화학물질 7종을 검출해 산호초와 어류 등 해양 생물의 독성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두 성분이 물고기에게 생식 질환을 일으키거나 아예 알에서 부화하지 못하게 만들고 산호초 백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갑자기 웬 산호초냐고? 산호초는 바닷속 수많은 생물의 보금자리이자 먹거리를 제공하는 통로로, 산호초 백화 현상은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의 건강을 해치는 거나 마찬가지다. 산호만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두 화학물질은 물고기와 바다거북의 알, 돌고래와 굴, 가재, 심지어 사람과 돌고래의 모유에서도 발견됐다. 평소 자외선차단제를 안 바르는 사람도 여름에 해변가에 가면 덕지덕지 바르고 뿌리지 않나.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렇게 카리브해에 흘러들어간 자외선차단제가 한 해에 약 1만4000톤이고, 하와이에서는 하루 평균 186kg의 자외선차단제가 암초에 쌓인다. 결국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해 이 두 성분이 들어간 유기 자외선차단제 금지법을 통과시켰고, 올해부터 하와이에선 이런 제품을 바르고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 적어도 해변가에 가지고 갈 자외선차단제를 구매하기 전엔 ‘티타늄 디옥사이드’와 ‘징크 옥사이드’가 함유된 ‘무기’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자. 우리의 선택이 곧 길이 될 테니!
 
처음에 펌핑하면 밀크 텍스처인데 피부 위에서 문지르면 오일로 변하는 클렌징 밀크. 두 가지 천연 해양 성분이 세안 후에도 피부를 편안하게 유지시켜 준다. 르 레 두쉐르 뒬르, 6만3천원, Chanel.해양 심층수 추출물과 비타민 B3가 결합된 특허 성분이 피부 혈색을 맑게 가꿔준다. 아쿠아 레브 뛰, 1만3천원대, Garancia. 바스크 해안에 서식하는 붉은 해초류인 가시우뭇가사리 추출물로 이뤄진 알가-고리아ⓡ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유럽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생태 독성 연구소 테스트를 통해 자사 제품에 함유된 티타늄 디옥사이드와 징크 옥사이드가 해초와 미세 갑각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알가마리스 선 스프레이 SPF 50+/PA++++, 5만5천원, Laboratoires de Biarritz by Ontree. 바다에서 찾은 블루뮨 성분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채우고, 늘어진 피부를 탄탄하게 끌어올려준다. 워터-풀 블루뮨 에센스, 12만원, Su:m 37°해초 발효 원액 미라클 브로스™가 피부 자생력을 키워 손상된 피부를 케어한다. 크렘 드 라 메르, 41만원대,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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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김선영
  • 사진 Gettyimagekorea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