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프스에서 즐기는 영화제, UMFF 2021 추천작 6 || 엘르코리아 (ELLE KOREA)
CULTURE

한국의 알프스에서 즐기는 영화제, UMFF 2021 추천작 6

자연과 인간, 도전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들. 봄의 산자락에서 펼쳐지는 UMFF 2021의 다큐 6편을 소개합니다.

전혜진 BY 전혜진 2021.04.02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지금, 전 세계 곳곳의 대자연을 스크린으로 마주할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국내 유일의 산악 영화제인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2021)가 개막했다는 소식. 히말라야 산맥, 페루 리마 해변 등 대자연의 '익사이팅'한 풍경은 물론, 그 안에서의 인간의 삶에 대한 섬세한 고찰을 담은 6개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소개합니다. 해당 작품들은 오늘(2일)부터 열흘간 울주군 영남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과 영화제 전용 야영장은 물론, 방구석의 온라인 상영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네수엘라(Once Upon a Time in Venezuela 
감독 아나벨 로드리게즈 리오스 Venezuela, UK, Austria, Brazil / 2020 / 99min  
베네수엘라의 서쪽 작은 마을, 마라 카이 보 호수 지역 주민들은 생존 문제에 직면합니다. 어업이 생업인 이들은 무너져가는 마을에서 자신의 집과 가족, 생활 방식을 지키기 위해 환경 오염과 인권의 쇠퇴, 정치적 부패와 맞서 싸웁니다. 단편〈The Barrel〉로 이름을 알린 아나벨 감독의 첫 장편작이자, 2020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된 작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 등 오늘날의 베네수엘라가 당면한 현실을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담아냈습니다.  
 

쿰바카르나: 그림자의 벽(The Wall of Shadows)
감독 엘리자 쿠바르스카 Poland, Germany, Switzerland / 2020 / 95min 
산악인 가족을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다큐 〈하늘을 향한 여정, K2〉로 폴란드 제작 산악 영화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엘리자 쿠바르스카 감독. 그의 인간적인 시선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작품입니다. 한 셰르파 가족은 유럽에서 온 원정대와 히말라야의 '신의 저주를 받은 산'이라 불리는 쿰바카르나의 정상으로 향합니다. 알량한 도전 의식이 아닌, 아들의 학비를 버는 것이 그들의 목표. 생계를 위해 종교적 '금기'를 깬 이들은 등반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딘지 쓸쓸한 산악의 풍경을 마주하며,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보게끔 만드는 작품입니다.  
 

3

폭풍 속으로(Into the Storm)
감독 아담 브라운 UK / 2020 / 82min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스포츠인 서핑, 누군가에게는 불안정한 삶의 탈출구입니다. 페루 리마의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은 해변에서 부서진 서핑 보드를 발견한 이후부터 프로 서퍼가 되어 가족들과 함께 가난에서 벗어나려 고군분투합니다. 남다른 재능으로 페루 서핑 챔피언의 눈에 띄기도 하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죠. 아담 브라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기업화된 주류 스포츠와는 먼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얘기합니다. 
 

4

7년의 도전 
감독 재커리 바, 조시 로웰 USA / 2020 / 16min 
독일의 '악숑 디렉트' 코스 여성 최초 완등이라는 새 역사를 쓴, 프랑스 여성 등반가 멜리사 르 네베의 '피땀눈물'을 담은 다큐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악명높은 루트를 오르기 위해 그는 7년간 극한의 훈련을 펼칩니다.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의심, 전례 없던 목표에 대한 부담감과 힘겹게 싸우는 그의 모습이 16분의 러닝타임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5

아웃백에서 살아남기(Surviving the Outback)  
감독 마이클 애킨슨 Australia / 2018 / 58min
리얼 야생 버전의 〈정글의 법칙〉이 보고픈 이들을 위해! 생존 훈련 강사이자 모험가, 군 조종사인 마이클 애킨슨은 호주의 아웃백 횡단에 도전합니다. 맞아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이 아닌, 실제 아웃백 지역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요. 인력 지원이나 통신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모든 고난에 부딪히는 그. 생존형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출된 극한의 상황들이 이제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아름답고도 위험한 야생의 풍경에서 펼쳐지는 한달 간의 고난기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보아요.   
 

6

스피티를 날다(Fly Spiti)
감독 브누와 델포스 Belgium / 2020 / 55min
패러글라이딩 세계 기록과 곡예비행 세계 챔피언 6회 기록을 각각 보유한 베테랑 토마스와 호라시오. 이들은 '신들의 계곡'이라 불리는 인도 히말라야 스피티 계곡 탐험에 나섭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험준한 계곡 뒤로 펼쳐진 황홀한 장관을 마침내 마주하게 된 이들! 브누와 델포스 감독이 "스피티 계곡에는 다큐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있었고, 그저 직감을 따라 카메라에 담아내기만 하면 되었다"고 전할 정도로 이 영화에는 짜릿하고 위대한 자연의 풍광이 가득합니다. 지루한 도심에서 탈출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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