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자마자 엄청난 관객 수로 신기록을 세운 영화 〈고질라 vs.콩〉. 팬데믹을 잊게 하는 어마어마한 관객 수는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의 약 2배 정도의 초기 관객 수를 자랑하며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거뒀습니다. 37개국에 개봉 후 지난 주 1380억 원을 벌었다고 하니 말 다 했죠. 지난 사흘 동안 국내 매출액 점유율의 51.3%를 훌쩍 넘으며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괴물 같은 영화 〈고질라 vs.콩〉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인간을 위해서 싸우는 고질라와 인간을 보호하는 킹콩. 고질라와 킹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가 공동 기획한 몬스터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로 〈킹콩〉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등 역대 괴물 이야기들의 설정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여태까지 나온 온갖 괴물 영화들의 액션 씬의 가장 웅장한 면모를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들의 이야기를 덜어내고, 괴물들에게 완벽하게 집중하면서 액션의 진가를 발휘했죠. 영화를 보는 내내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쏟아지기 때문일까요? ‘잡생각 없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화려한 홍콩 네온사인 아래 싸우는 두 괴물. 괴물들의 난투는 화려한 도시를 무너뜨립니다. 비장한 고질라와 킹콩의 싸움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괴물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 때문입니다. 고질라와 킹콩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감정 표현을 위해 세밀하게 묘사했는데요. 괴물들의 묘한 눈빛은 싸움에 현실감을 더하며, 몰입도를 빠르게 끌어 올립니다.
영화 〈고질라 vs.콩〉을 마블시리즈와 빗대며 ‘좋은 시작이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액션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는 게 지루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고질라 vs.콩〉이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한다는 것에는 대다수가 동의합니다. 두 괴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꼼꼼한 사운드 디자인 덕분에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