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장미와 샛노란 나팔수선화, 이국적인 히비스커스, 신비한 빛깔의 크로커스, 담백한 팬지, 대담한 작약, 히아신스 등. 이번 시즌 런웨이는 〈식물도감〉을 보는 듯 만개한 꽃들로 가득하다. 봄 시즌이면 으레 등장하는 꽃이지만 이번 시즌의 꽃은 이름 모를, 잔잔하고 소박한 문양의 빈티지 월페이퍼풍 꽃은 사라지고 보다 대담하고 볼드해진 것이 특징이다. 꽃을 표현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오색찬란한 멀티 실크스크린부터 디지털 프린트, 3D 텍스처, 레이저 커팅 엠브로이더리 등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만개한 꽃을 구현했다. 팬데믹 시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플라워 패션으로 어루만져주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