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직 일러요! 극장에서 즐기세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곧 아카데미 시즌이 옵니다. 극장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할리우드 영화들이 차례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져 피크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아직은 극장만한 곳이 없네요! 혼자라도 극장으로 향해 보시죠. 알짜 정보없이 전단지나 뒤적이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발바닥 평점,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맞춤형 조언입니다. |

한국 영화의 한판승이었다. 598개 상영관을 잡은 이 5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누적관객 77만 명). 영화 평단의 반응이 좋지 않았음에도 관객이 을 선택하는 것은,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위력도 한 몫했다. 한편 540개 상영관을 잡은 는 3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누적 관객 45만 명). 3위를 차지한 은 4주차에도 29만 명을 모으며 414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들을 전부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디즈니의 3D 야심작 은 누적 관객 61만 명을 겨우 넘어섰다. 에 이은 참패다. 한편 2천 백 만불을 모으며 를 물리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리암 니슨의 은 고작 1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대니 보일의 도 마찬가지로 8만 명에 머무르며 완전 참패했다. 마냥 '한국 영화의 선전'이라고 좋아하기에는 뭔가 씁쓸한 결과다. 국내 관객들의 입맛이 다양성을 잃고 하나의 분위기를 쫓는 것(쏠림 현상)은 아닌지 다소 우려스럽다. 최고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고양이 세수: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버지를 살해한 톰 채니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연방보안관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해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러나 술주정뱅이 카그번은 그녀를 실망시키고, 현상금을 노린 텍사스 특수경비대원 라 뷔프(맷 데이먼)가 가세한다.고양이 기지개: 원제는 다. grit는 모래, 투지(기개)라는 의미를 지녔다. 대략 '진정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매티의 대사에 이 제목이 나온다). 너무 어려운 제목이라 생각했는지, 갑자기 라는 국내 제목이 튀어나왔다. 3번째 리메이크된 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웨스턴의 신화' 존 웨인이 주연한 1969년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도 영화광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처럼 포스트-웨스턴으로 읽힐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 복고! 이유야 어쨌든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기고 있지만, 이상할 만큼이나 코엔 형제의 체취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존 웨인에게 도전하는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 허나 작년에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기에, 신화를 넘어서는 기적은 어렵다. 고양이 세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 남부 지역에 끌려갔던 전쟁 포로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꼬마 아흐메드는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12년 전 실종된 아빠를 찾아 나선다. 단 한번도 아빠를 만난 본 적 없는 아흐메드는 아빠를 만난다는 사실에 설렌다.고양이 기지개: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운다면, 당신은 2가지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다. 첫째, 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만행을 저질렀는지 잘 몰랐던 거다. 둘째, 쿠르드 족의 비극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분명하다. 이미 바흐만 고바디의 영화 , 에 의해 교육(?)을 철저히 받은 사람들은 이 정도의 강도로 결코 울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어떤 비극도 일상이기 때문이다. 아흐메드의 '아빠 찾아 삼만리'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이라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이 슬픈 여행은 아버지 세대를 잃은 아들 세대에게 어떤 위안도 남겨주지 않는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아흐메드가 꿈꾸던 신화(바빌론의 공중정원)도, 베니니의 에서 귀도가 아들 조슈아에게 남긴 유산처럼 희망이 될 순 없다. 고양이 세수: 뉴욕 발레단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에게 1인 2역(백조와 흑조)의 주역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백조와 달리 도발적인 흑조를 연기하는 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게다가 새로 입단한 릴리가 니나의 심기를 건드린다.고양이 기지개: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라는 문구를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선전을 보고 이상한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 굳이 대런 감독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이 와 캐릭터 면에서 짝패를 이룬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능하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닻을 내리고 있는 '강박'과 '파괴'를 끄집어내는 영화다. 금지를 명령하는 초자아와 반대로 쾌락을 즐기라고 강요하는 외설적 초자아가 충돌하고 있다. 그녀의 초자아들은 대리만족의 화신인 '엄마와 토마스'로 상징화된다. 양날의 억압에서 그녀는 분열된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신경쇠약 직전의 발레리나. 금지보다 무서운 건 희열을 강요하는 외설적 쾌락이다. 최후의 순간, 니나는 의 캐서린(데보라 웅거)이 된다. 고양이 세수: 잔혹한 모가도어인에게 침략을 당한 로리언 행성은 9명의 초능력자를 지구로 탈출시킨다. 하지만 모가도어인들이 지구까지 쫓아와 그들을 순서대로 죽인다. 이제 넘버 포의 차례. 조용히 살아가던 넘버 포(알렉스 페티퍼)는 피할 수 없는 위기의 상황에 처한다.고양이 기지개: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오직 D.J. 카루소라는 이름 때문이다. 어딘가 를 연상시킨다고 해도, 캐스팅이 훨씬 떨어진다. 주연급이 전부 신인이라면 조연 중에는 탄탄한 배우가 나오기 마련(특히 악역으로!)인데, 이렇게 모조리 '발연기'를 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 의 카루소가 를 만들었을 때는 뭔가 '한 방'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전혀! 차라리 나 을 다시 보는 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을 의식했다. 넘버 포와 넘버 식스가 '레거시'를 논해도 지극히 따분하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전혀 예상치 못한 개싸움(?)이 펼쳐진다. 외계인들이 기르는 생명체가 그나마 '깜놀'이다. 물론 게임에서 지겹게 많이 본 크리쳐라 식상하지만. 고양이세수: 광해군 11년, 만주벌판. 적진 한가운데 3인의 조선군이 고립된다. 명의 압박으로 청과의 전쟁에 파병된 조선 군장 헌명(박희순)과 부장 도영(진구)은 전투에서 패한 후 적진 한가운데 있는 객잔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조선군 두수(고창석)를 만난다. 고양이 기지개: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은 박훈정이었다. 와 의 시나리오를 쓴 박훈정의 감독 데뷔작이다. '사극혈전'이라는 컨셉트는 나쁘지 않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의 가장 큰 패착은 지나치게 회상 신(플래시백)을 남용하는 데 있다. 필요 이상의 설명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가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은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두 편을 합쳐놓는 것이 아닐까? 플롯은 이고, 칼싸움은 인 영화 말이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는 미완의 심리극이다. 세 남자는 각각 부족함이 없지만, 합을 이룰 때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다. 가 떠오르니! 고양이 세수: 자식에게 무관심한 아버지와 형의 자살로 타일러(로버트 패틴슨)는 희망 없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형사 닐(크리스 쿠퍼)에게 반항했다가 경찰서로 끌려간다. 화를 풀기 위해 닐의 딸인 앨리(에밀리 드 라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고양이 기지개: 위대한 뱀파이어의 '존재감'을 잃은 로버트 패틴슨의 보잘 것 없는 멜로다. 굳이 말하자면 의 20년 후 버전이다. 영화의 반전처럼 등장하는 2001년 9.11테러는 이 영화의 드라마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는 어설프게 예술 영화를 흉내 낸 꼼수로 작용한다(아톰 에고이안의 를 염두에 둔 걸까?). 미국 중산층 가정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트라우마)로 구실점을 찾으려고 하지만, 차라리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면죄부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맞다. 이건 좀 있는 척 한, 흔하디 흔한 멜로드라마다. 아름다운 제목처럼 오래 기억될 영화는 아니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사실 멜로드라마는 늘 계급 타령(투정?)을 한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크리스 쿠퍼와 피어스 브로스넌의 노련한 연기만 보면 전혀 꿀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