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레 소트사스가 1981년에 디자인한 ‘타히티’는 원기둥, 직육면체 등 기본적인 도형 요소와 비비드한 컬러감이 어우러진 테이블 램프다. 긴 부리를 가진 작은 새의 모습을 닮았다.
지드래곤의 거울로 유명한 ‘울트라프라골라’는 멤피스 디자인을 주창한 산업디자이너 에토레 소트사스의 작품이다. “간결한 것은 부족하다”고 말한 그의 틀을 깨는 디자인 세계가 가감 없이 담겼다. 에토레 소트사스는 합리적 기능과 효율성을 강조하던 80년대 초의 제품 디자인 영역에 화려한 색과 패턴, 유희와 위트, 자유분방함을 맹렬한 기세로 불어넣으며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창조했다. 멤피스 디자인만의 유머러스하고 즉흥적인 무드는 에토레 소트사스가 60대 중반의 나이에 20대의 젊고 용감하며 선견지명이 있는 디자이너 집단과 함께 만든 그룹 ‘멤피스’의 작명 이야기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의 도시이자 고대 이집트의 도시 이름으로 익숙한 멤피스는 사실 밥 딜런의 꿈같은 노래 제목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es again’에서 건져 올린 임의의 단어. 삶에 감각과 생기를 더하기 위해 탄생한 멤피스 디자인은 요즘 취향의 척도가 된 바우하우스 디자인과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물결 위에 즐거운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