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로하는 기특한 그림 에세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여자라서, 여자에 의한,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만의 공감이 있다. 그 공감을 백마디의 글보다 비밀을 속삭이는 듯한 한 장의 그림으로 더욱 임팩트있게 보여주는 책들이 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고 먹먹한 마음을 달래줄, 여자를 위한 그림 에세이. ::여자, 그림에세이, 명화, 그림이 그녀에게,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그림 너머로 여자를 말하다, 엘르, elle.co.kr:: | ::여자,그림에세이,명화,그림이 그녀에게,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John Everett Millais The Bridesmail - 1851, oil on panel, Fitzwilliam MuseumHenri Matisse Robe violette et Anemones - 1937, oil on canvas, The Baltimore Museum of ArtGeorge Frederic Watts Hope - 1886, oil on canvas, Tate Gallery 많은 여성들의 멘토가 되었던 작가 남인숙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구분하기엔 충분하다. ‘여자를 위한’ 이라는 똑같은 전제 아래, 전작에선 속물이 되라는 따끔한 일침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었다면 이번에는 아름다운 명화를 던져주고 힘든 부분을 건드려 따스하게 포옹해준다. 그녀는 필시 당근과 채찍의 사용법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림에 관해서는 초등학교 졸업 당시와 별다를 바 없이 무지했다고 집필 의도에서 밝혔듯, 그림에 문외한인 당신이라도 괜찮다. 편안한 마음으로 글과 함께 명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속에 젖어들 수 있다. 그녀는 휘슬러, 말레이 등 아직까지 국내에서 낯선 작가들의 작품들을 그에 얽힌 사연이나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조곤조곤 읊어준다. 마치 어린 시절 잠들기 전, 부모님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동화책을 읽어줄 때의 느낌이다. 책은 아픔, 고통, 슬픔이라는 공통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그 감정을 쓰다듬을 수 있는 그림의 행복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자, 이제 여자로서 행복할 준비가 되었는가? (남인숙) Marie-Denise Villers Young Woman Drawing - 1801, oil on canvas, Metropolitan Museum of ArtTamara de Lempicka Autoportrait - 1925, oil on panel, Fitzwilliam Museum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든다. 핑크색 표지에 무언가를 숨긴 듯한 여성의 뒤태가 아름답게 그려진 이 책은 마치 ‘앞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읽으세요’라고 은밀하게 유혹하고 있는 것 같다. 설렁설렁 넘길만한 그림책도, 낯설고 어려운 명화 감상기도 아니다. 직장인 여성이 2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서른이 될 때까지 만난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솔직한 경험담을 그림 속에 깊숙이 침투시킨다. 비단 그녀뿐만 아니라 지금 세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이 충분히 공유하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 쓸쓸함의 감성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앤디워홀, 반 고흐, 뭉크 등 익숙한 작가들부터 와이어스, 렘피카 등 낯선 작가들까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 받는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그림에서 찾아내는 방식이 매우 명석하다. 그 명석함에 감탄하다 보면 책장을 넘기는 손짓은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이 책은 지금 30대들에겐 위로를, 20대들에게는 30대를 준비하는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여성들이여, 자신을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위로 받자! 그래도 괜찮다. (곽아람) Gustave Gaillebotte Paris Street, A Rainy Day - 1877, oil on canvas, Art Institute of ChicagoDaniel Ridgway Knight The Sewing Circle - oil on canvas 이 책은 네이버 아트 블로거인 강은진 씨가 이웃들과 그림을 주제로 소통하고, 교감을 나눈 결과물이다. 누구보다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주부답게 여자의 일상을 주제로 삼았다. 여자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주제로 여자의 삶을 말하고 있다. 그림 속 인물이 다름 아닌 자신이나 주변 인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순간, 멀게만 느껴졌던 대상에 자신을 비추게 되며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 묘한 매력에 빠져 잊고 있었던 일상을 반추하기도, 잃어버렸던 감정을 더듬더듬 찾기도 한다. 그림을 통해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세상을 배울 수 있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예술경영을 전공했지만 어려운 전문용어는 피한 채, 누구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는 방법을 택한 것 역시 탁월한 선택이다. 삶이 고단했다고 위로를 해주고, 막막한 미래에 희망을 주고, 조금 쉬어가라고 휴식을 주기도 하는 이 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전 세대 여성들의 필수지침서가 아닐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긴 수다를 떤 마냥 입에 고인 침을 슥- 하고 닦게 된다. (강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