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멈춰! 환희의 순간을 포착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암스테르담 출신의 아티스트 세바스티안 브레머. 스물두 살에 뉴욕에 건너와 20여 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 유명 아티스트가 되었지만, 일과 후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현명하고 사려 깊은 아티스트다. 그가 선사하는 행복의 순간들.::세바스티안 브레머,아티스트,엘르걸,elle.co.kr:: | ::세바스티안 브레머,아티스트,엘르걸,elle.co.kr::

EG 의 독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세바스티안 브레머(Sebastiaan Bremer).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고 1992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뉴욕에 건너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EG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인가? 나는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무언가를 그리면서 보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그림 그려야지’라고 결심한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나름대로 그린다는 행위에 대한 자각도 있던 것 같다. 조금 자란 후에는 유난히 만화책을 좋아해 거의 매일같이 들르는 단골 만화책방이 생겼다. 그곳과 이별하며 달콤한 유년 시절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느낄 정도니까. EG 작업 활동 이외에 당신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음악과 역사. 역사에는 특별히 관심이 많아 그때그때 관심이 가는 시대의 역사책을 틈나는 대로 많이 읽는다. 음악은 작품 활동과도 떼려야 뗄 수 없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편식 없이 듣는 편이다. EG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하는지?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전시 오프닝 파티 등에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새로 선보이는 작품 등에 대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을 때 사용한다. 나는 아티스트로서 내 작품이 관객들과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과 그런 공감을 나눌 수 있어 좋다.EG 주로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편인가? 특별한 것은 없다. 나를 둘러싼 그 어떤 것이든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각 세포를 깨울 수 있다고 믿는다. 빛, 이야기, 내 주변에 있는 나를 스쳐가는 무수한 사람들. EG 당신이 좋아하는 것 세 가지와 싫어하는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좋아하는 것은 책, 가족, 음악. 싫어하는 것은 고집에서 비롯되는 편협함, 어리석음, 폭력이다.EG 가장 좋아하는 도시와 그 이유를 꼽는다면? 멕시코시티. 그저 한 번 꼭 그곳에 들러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곳엔 느끼고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숨겨진 보물창고 같달까. EG 오랜 시간 뉴욕에서 살고 있고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작업했지만, 당신이 나고 자란 곳은 네덜란드이다. ‘고향’이 주는 남다른 감성과 추억이 있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여름의 암스테르담’이다. 여름이 되면 회귀 본능에 이끌리는 동물처럼 늘 암스테르담을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한다.EG 닮고 싶은 아티스트, 동경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한 명만 꼽기란 어렵다. 한스 벨머(Hans Bellmer)의 작품을 동경하고 사랑하지만 그와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싫다. 리처드 해밀턴? 피카소? 렘브란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라면 그 누구라도 존경할 만하지 않을까. EG 에 공개한 ‘Schoener Goetterfunken’ 시리즈를 소개해달라. 영어로 바꾸어 소개하면 ‘Spark of the God’라는 뜻의 작품 시리즈다. 사진들은 1973년 내가 한 살 때 부모님이 촬영하신 것으로, 단란한 가족 여행을 담고 있다. 그 사진 위에 내가 컬러풀한 페인트 마크를 뿌려 새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EG 평범한 가족 사진이 컬러풀한 페인팅을 통해 동화의 한 장면 같은 서정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 시리즈는 어떻게 탄생되었나? 어느 날 밀봉되지 않은 채 보관되어 있던 세 롤의 필름을 발견했다. 사진을 본 나는 행복감에 사로잡혔다. 사진의 배경과 인물들의 표정 등 모든 것이 최고의 행복한 순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한동안 고민했다. 무엇보다도 사진 자체의 행복감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 컬러풀한 마크들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사진 위에 첨가함으로써 사진 속의 행복한 순간을 연장하고 확대해 영원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내 의도대로 컬러풀한 마크들이 행복하고 달뜬 사진 속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EG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최근 멕시코에서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막 돌아왔다. 앞으로 두 달 후 뉴욕에서 개인전이 있고, 오는 9월에는 스톡홀름과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평소 틈틈이 아트 페어를 위한 작업들도 해두고 있다. EG 당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거창한 목표라기보다는 그저 소박하고 일상적인 바람이다.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아티스트로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그러려면 인생의 매 순간 긴장하고 경직되지 않는 넉넉함과 여유가 필요하다. 인간은 자유로워질수록 더 발전한다고 믿는다.*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