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한겨울 칼바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나요? 개미만큼 작아지는 소심함을 주체할 수 없나요? 조금 더 느긋하게, 베짱이가 되어보는 건 어때요? 조금만 더 참으면 봄도 오잖아요!::조언,카운셀링,고민,엘르걸,elle.co.kr:: | ::조언,카운셀링,고민,엘르걸,elle.co.kr::

Q 거절을 못하겠어요. 쉬고만 싶은 주말에도 친구의 소개팅에 대신 불려나가고, 정말 관심 없는 영화도 누군가 조르면 보고 말아요. 친하지도 않은 후배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해요. 맺고 끊는 건 확실해야 한다지만, 결정적 순간이 오면 또다시 마음이 약해지고 마는 거죠. 줏대가 없는 건지, 소심한 건지, 거절 못하는 이 병 언제쯤 고칠 수 있을까요? A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자아 존중감이 낮은 경우,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이기적인 욕망이 왜곡된 경우. 님은 어느 쪽인가요? 어장 관리를 하는 쪽이라면 따끔하게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하는 것 자체가 과한 욕심이네요”라고 충고하겠지만, 자아 존중감이 부족한 쪽이라면 당당하게 살라고 다독여주고 싶네요. 당신의 친구들은 겉으로는 ‘편하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만만하다’고 여길 가능성도 높습니다. 세게 말하면, ‘No’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거나 매력 없는 만만한 사람 둘 중 하나입니다. 딱 한 번만 눈 질끈 감고, ‘No’라고 외쳐보세요.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얻는 것은 진정한 자기애와 소신 그리고 ‘매력’뿐입니다. -- 김윤경·독립 칼럼니스트, 저자A 자기 계발서는 말하죠. 거절 못하는 성격, 마음 약하고 쓸데없이 착한 부분을 버리고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라고요. 부탁건대, 시간과 감정 노동을 수반하는, 즉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부탁은 들어주더라도 빚보증 같은 인생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라면 확실히 거절하세요. 기억하세요. 남들에게만 친절한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잘하는 이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대의 눈동자와 표정, 말투를 살피지 말고 온전히 내 감정만 생각하면서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것. 거기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 류한마담· 칼럼니스트, 저자Q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자꾸만 사라져요. 빼어나게 예쁘고, 몸매가 좋고, 눈에 띄게 개성 있는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 정도면 매력 있다’고 생각해온 저인데 요즘 자꾸 거울 속 내 모습이 미워 보이는 건 왜일까요. 남자친구를 만날 때도 신경이 쓰여요. 20대 여자들이 겪는 외모의 과도기일 뿐인 걸까요? A 네.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한 번쯤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일명 ‘쭈구리 현상’ 맞습니다. 이 쭈구리 현상은 김태희와 신민아도 겪고 살찐 30대에 불과한 저도 겪은, 즉 생물학적 성별이 여자라면 한 번쯤 찾아오는 갱년기와도 같습니다. 특정한 원인은 없어요. 호르몬 분비에 따른 일시적인 피부 탄력 여하일 수도 있고요, 본인의 스타일이 갑자기 마음에 안 들어 부리는 변덕일 수도 있지요. 네. 결국 빼어나게 예쁘고 빼어나게 몸매가 좋고 눈에 띄게 개성이 있는 얼굴의 소유자라고 해도 본인과 비슷한 감정과 느낌을 받고 지낸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일시적인 과도기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넘기시길 바랍니다. 쭈구리였다가, 다시 기지개 켜면 되는 거죠. 만날 쭈그러들겠어요? --류한마담· 칼럼니스트, 저자Q 주변 사람들의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돼 보여요. 점점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하고요. 이제 직장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모두 새로운 사람일 텐데,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도 돼요. 머지않아 입사로 생활과 일상에 변화가 오면 이런 것들도 자연스레 사라질까요? A 예전에 무슨 심리학 책을 봤더니 그건 자신에 대한 불만 때문이래요.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드는 거죠.자신을 사랑하세요, 그게 먼저예요’라고 말하면, ‘아 따분한 소리 그만해’라고 하겠지만 사실 그게 맞다고요. 생각하는 것과 자신을 꼭 끌어안는 건 달라요. 자, 빨리 팔을 벌려서 끌어안아보세요. 5분 있어봐요. 저도 지금 했어요! 사실 이런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좋은 것보단 안 좋은 게 보이는 것, 그건 당신이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누구나 그래요. 나도 그래요. 우린 다 그런 사람들이라고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여기에서부터 차근차근 변하면 돼요. 걱정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어요. 우린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니까. 이우성· 피처 디렉터A 혹시 일상이 무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가요? 일반화하기는 곤란하지만 저는 그래요. 딱히 할 일이 없거나 삶의 의미를 마땅히 찾지 못할 때 주변에서 자꾸 못마땅한 점을 찾으면서 입을 비쭉거리고 꼰대 노릇을 하더라고요. 곧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는 상황이라니까 좋든 싫든 지금의 일상은 끝나겠네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러던 것들도 자연스레 사라져요. 사람의 단점만 보게 되는 눈이 사라진다는 소리가 아니고, 사람의 단점을 보긴 해도 그저 그러려니 넘기고 본인의 일상을 영위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능구렁이가 된다는 소리예요. 문제는 그런 염려가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으로 표출될 때죠. 새로운 만남이 귀찮아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꼰대 노릇을 하게 된다면 곤란해요. 단점이 보이더라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혼자 외치면서 삭히는 거. 그게 옛 어른들이 말한 진리 중 하나가 아닐까요? 류한마담· 칼럼니스트, 저자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