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영화를 추천합니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다시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추위가 끝났다고 방심하다간 큰 고 다칩니다. 요즘처럼 비싼 물가가 우리의 지갑을 위협할 때는 역시 극장만한 곳이 없네요! 일단 연인의 손을 잡고 극장으로 향해 보시죠. 알짜 정보없이 전단지나 뒤적이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나섰습니다. 고양이 입맛에 따라 멋대로 발바닥 평점,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을 위한 맞춤형 조언입니다. |

새로울 건 없었다. 지난 주와 똑같은 상영작들이 계속 격돌했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를 선점했던 이 지난 주말 110만 명을 더 모으면서 누적 관객 272만 명을 기록했다. 입소문이 좋은 편이라서 400만 명 돌파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번주 개봉작으로 이나 가 있지만,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의 돌풍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는 150만 명을 돌파했고, '천만 영화' 감독들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과 도 각각 134만과 160만을 기록하며 꾸준히 관객을 모았지만 안타깝게도 제작사의 기대엔 훨씬 못미치는 성적이다. 연인과 함께 밸런타인 데이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과 를 추천한다! 둘 다 데이트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조금 색다른 영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노르웨이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도 괜찮다. 상당히 짠하다. 고양이 세수: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18년을 탑 안에서 살던 라푼젤(맨디 무어). 어느 날 자신의 탑에 침입한 도둑 플린을 때려잡는다. 그러나 그의 도움으로 모험을 단행하고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한편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음모로 인해 사건이 터진다.고양이 기지개: 원제는 탱탱한 머릿결을 연상시키는 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란 제목으로 상영하고 있다. 동화 캐릭터 '라푼젤'을 제목으로 직접 쓰는 게, 마케팅에서는 훨씬 약발이 있다. 믿을 수 없는 사실 하나는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비다. 2억 6천만 달러! 이것이야 말로 초특급 블록버스터의 예산이다. 돈이 많이 든 이유는 3D 때문이니 3D로 감상하시기를. 라푼젤의 도우미 카멜레온과 경비마 맥시머스는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조연이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눈물나도록 재밌다. 디즈니의 고유 스토리가 존 래세터에 의해 또 완전 업그레이드!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혼자 개인기만 연구한 걸까? 라푼젤은 정말 머릿카락으로 못하는 게 없다. 그러나 최고의 즐거움은 노래가 선사한다. 은 뮤지컬이다! 고양이 세수: 연애를 싫어하는 엠마(나탈리 포트만)는 오랜 친구 아담(애쉬튼 커쳐)과 만나 얼떨결에 섹스를 한다. 한 번의 섹스가 그들의 관계를 바꿔 버린다. 연인이 되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섹스만을 즐기지만, 아담이 그만 엠마에게 푹 빠져버린다.고양이 기지개: 테마로는 와 비교할 수도 있다. 모두 몸 친구(?)와 연인은 분명 다른 거라고 말하고 있다. 즉 섹스와 사랑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맞다. 섹스와 연애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을 슬쩍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사실 이런 테마는 에 이미 다 정리된 이야기다(미녀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없다). 딱히 새로울 게 없지만, 관객들은 언제나 '레알' 연애를 꿈꾸니 항상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장르다. 생각해보면 이런 영화는 반칙이다. 뻔히 사랑에 빠질 거면서 괜히 튕기니! 같은 깜짝 노출은 없지만, 애쉬튼의 귀여움이 눈부실 정도로 빛난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필름이 끊기고 알몸으로 자던 애쉬튼, 잃어버린 빤스(?)를 찾아나서다가 나탈리와 섹스 찬스를 잡는다. 현실에 이런 일이 있다면 소원이 없지! 고양이 세수: 프랭크(리차드 록스버그)는 탐험대를 이끌고 남태평양의 거대한 해저 동굴 '에사 알라'를 탐사한다. 갑자기 몰려 온 열대 폭풍으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탈출구가 차단된다. 결국 동굴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다른 출구를 찾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양이 기지개: 이 영화를 2D로만 감상했다. 따라서 3D 영화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다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D로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가 잠시 생겨나지만, 그런 숭고한 스펙터클은 잠깐이다. 15분만 지나면 바로 답 나온다. 프랭크와 아들 조쉬(라이스 웨이크필드)는 계속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모든 걸 그저 운에 맡긴다. 물살과 폭발은 최악의 재난 영화 을 떠올리게 만든다. 프랭크와 조쉬가 바위 틈새로 기어다니는 걸 보면 해저판 라고 외치게 된다. 딱히 긴장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동굴 속에서 에이리언이라도 나왔으면!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없다. 하지만 궁극의 재미는 3D 버전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자랑하는 제임스 카메론이 몹시 미워질 테니까. 고양이 세수: 40년 동안 매일 같이 오슬로-베르겐 구간의 기차를 운행해 온 베테랑 기관사 오드 호텐. 이제 그는 정년이 되어 기차를 떠나야만 한다. 은퇴 하루 전, 그는 파티에서 우스꽝스런 사건을 겪게 된다. 결국 그는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기차운행 시간을 놓치고 만다.고양이 기지개: 벤트 해머는 낯선 감독이다. 전작 , 를 살펴보면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처럼 독특한 북유럽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노년의 주인공에게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담담한 '일상'처럼 담고 있다. 물론 한국 제목처럼 때로는 평범한 밤도 '이상한 밤'이 될 수도 있다. 한밤 중에 인적없는 거리에서, 앞도 보지 못하는 노인과 오드 호텐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장면(마치 배로 항해하는 느낌)은 영화의 정서와 깊이를 드러낸다. 고독과 적막을 깨는 인생의 혜안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단순한 삶을 산다. 그러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그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마련!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마지막 기차를 운행한 후에 오슬로로 날아간다"라고 자신의 소원을 밝힌 오드 호텐이 스키 점프를 타는 순간! 처럼 묘한 비행을 선택한다. 고양이 세수: 아론(제임스 프랭코)은 도시에서 벗어나 홀로 블루 존 캐년의 경치를 마음껏 즐긴다.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낯선 친구들과 암벽 사이로 다이빙도 하면서 젊음을 만끽한다. 신나게 등반을 즐기던 아론은 갑자기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되고 만다.고양이 기지개: 친절한 제목이 가르쳐 주듯이 아론은 그때부터 '127시간(5일 7시간)' 동안 홀로 암벽에 껴 있는 신세가 된다. 관에 고립된 와 비교해 봐도 재밌다. 영화적으로 생각하면 역시 관건은 90분을 어떻게 펼쳐나가는 가에 달려있다. 회상 신을 집어넣는 것이 다소 영화적 완성도를 떨어뜨리지만, 아론의 고통을 묘사하는 방식은 아주 훌륭하다. 주어진 것이 '산악용 로프, 칼, 물 한 병, 디카'라는 것도 괜찮은 전제다. 결국 누군가가 구출해주지 않을 것을 직감한 아론은 팔을 자르기로 결심한다. 팔을 2단계로 부러뜨리고 칼로 팔을 '슥슥' 자른다. 이 장면은 보일의 좀비 영화 를 떠올리게 만든다.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아론은 고통 속에서도 묘한 기쁨을 만끽한다. 암벽 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그의 에너지다. 빛으로 잠깐이나마 샤워를 즐기는 장면은 짜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