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다들 EBS ‘꼬마요리사’ 노희지 기억하지? 똑 부러지는 말투, 재치 있는 진행 실력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잖아.
지금의 백종원이 쿡방계의 ‘원톱’이라면 90년대는 노희지가 주름 잡았대도 과언이 아니야. ‘꼬마요리사’는 어린이가 직접 요리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노희지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3년간 이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어. ‘꼬마요리사’에는 늘 특별 게스트가 초대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은 무려 강호동! 물론 그때 당시엔 씨름 선수 티를 막 벗은 신인 연예인이었지. 아래 영상 1:30부터는 노희지와 강호동이 함께 누룽지 식빵 과자를 만드는 과정이 담겨있어. 둘의 케미가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깜짝 놀랐지 뭐야!
이후 노희지는 진행 실력을 인정 받아 ‘TV진행상’을 받는가 하면, 전성기 당시엔 약 15개의 CF에 출연하기도 했대. 원조 ‘국민 여동생’은 두 말할 것 없이 노희지였어. 그러던 그가 갑작스레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노희지는 남들의 시선을 견디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에게 쏠린 과도한 관심은 마치 동물원의 동물 보듯 느껴졌고 곧 공포로 이어졌지.
사진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그의 슬럼프는 20대 중후반까지 이어졌어. ‘꼬마요리사’ 캐릭터에서 벗어나 연기를 본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오디션을 보러 가는 족족 ‘꼬마 요리사 잘 봤다’는 이야기만 들었대. 자신을 만들어 주었던 ‘꼬마요리사’가 이제는 떼어지지 않는 꼬리표가 된 거지.
노희지는 드라마 ‘아랑사또전’을 마지막으로 약 10년간 긴 공백기를 가졌어. 사실 아역 출신 배우들에게 ‘수식어’란 단순 형용사가 아닌 그들을 옥죄는 ‘프레임’으로 작용할 때가 많아. 어제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에서는 노희지 뿐 아니라 아역 출신 배우로 유명한 김성은과 노형욱이 등장해 비슷한 고민을 함께 공유했어.
사진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노희지가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과 반려견들 덕분이었어. 그의 남편은 ‘꼬마요리사’였던 노희지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고 마침내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해주었대. 결혼 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던 남편의 다짐은 여전히 유효한 듯 해. 노희지의 표정에서 웃음이 가시질 않는 걸 보니 그렇지?
노희지는 이제 사람 냄새 나는 친근한 배우가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예정이야. 그가 마음의 짐을 털어버리고 훨훨 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