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훔쳐보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달콤했던 유년을 추억하고, 놓치기 아까운 여행의 흥분을 기록하며, 쉴 새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빼곡히 숨겨둔다. 지극히 사적인 포트폴리오, 아티스트 두 명의 스케치북 엿보기.::존 맥네어,마이크 로리,엘르걸,elle.co.kr:: | ::존 맥네어,마이크 로리,엘르걸,elle.co.kr::

아티스트에게 던진 유쾌한 질문 여덟가지 1 나는 누구 2 내 생애 최초의 스케치북 3 나만의 테마 4 나만의 재료와 도구 5 가장 담고 싶은 것 6 가장 좋아하는 색 7 동경하는 아티스트 8 나에게 스케치북이란 존 맥네어(jon macnair)1 미시간 주의 로체스터 힐스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채 한 살이 안 되었을 때 미국으로 왔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개인전을 연 경험도 있다. 2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스케치북은 아마도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현재는 갖고 있지 않은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누구나 그렇듯 어린 시절 끼적이던 일기장이나 스케치북을 꺼내 보면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따스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나.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스케치북은 대체로 지난 10년간 모아둔 것들이다.3 평소 떠오르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이미지들을 불규칙적으로 기록해두는 편이다. 덕분에 새로운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도무지 심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스케치북을 꺼낸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틈틈이 기록해둔 스케치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4 주로 펜과 잉크, 아크릴 물감, 수채 물감을 사용한다. 가끔 마커나 종이를 곁들이기도 한다. 5 지극히 사적인 것들. 스케치북에는 마치 사춘기 시절 간직하던 비밀 일기장처럼 나만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싶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펼쳤을 때 그때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동경했는지 모두 알 수 있게 말이다.6 초록색을 좋아한다. 감정을 표현할 때 초록색은 매우 다재다능한 힘을 가진 색이다. 그리고 내가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자연과 뗄 수 없는 색이기도 하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7 월트 디즈니의 수석 일러스트레이터였던 구스타프 텐그렌(Gustaf Tenggren), 에드가 앨런 포 단편집의 삽화가였던 해리 클라크(Harry Clarke), 카프카 작품집의 삽화를 그린 알프레드 쿠빈(Alfred Kubin) 등을 좋아한다.8 아무런 규칙이나 순서 없이 자유롭게 실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나만을 위해 나 혼자만 감상하고, 그러므로써 유일하게 나 자신만을 즐겁게 하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 www.jonmacnair.com 마이크 로리(mike lowery)1 아동문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바나 예술대학(Sava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고 있다. 2 여덟 살 때의 스케치북. 내가 만든 괴물이나 슈퍼히어로의 로봇 혹은 장난감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아티스트였던 할머니께서 무엇이든 내가 그리는 것은 칭찬해주셨다.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 모은 스케치북 중 몇 권을 잃어버렸지만 이 첫 번째 스케치북은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다.3 한 가지 테마를 정해놓기보다는 그저 매일 그리려고 노력한다. 여자친구와 자주 여행을 하는데, 낯선 도시에서 카페에 앉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풍경을 스케치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도 있고, 작업 중인 프로젝트의 밑그림도 있고, 새롭게 구상 중인 캐릭터들의 변화 과정도 담겨 있다. 이렇듯 자유롭게 놀듯이 그린다.4 90퍼센트 정도는 연필을 사용하고, 때때로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릴 때는 에스프레소 액을 이용해 색을 입히기도 한다. 예전에는 펜과 잉크 혹은 또 다른 재료들을 다양하게 썼지만 요즘에는 연필을 위주로 작업하고 있다. 5 사소하고 즐거운 일상의 순간들. 하루하루의 감상과 소회를 부담 없이 담아내고 싶다. 6 한 가지 색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색의 조합을 즐기는 편이다. 대체로 브라운 계열과 블루 계열의 색을 좋아하지만, 톤 다운된 화이트 컬러의 종이 위에 수많은 검은색 라인을 그리고 핑크색을 사용해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7 그림책 작가 리처드 스캐리(Richard Scarry)를 가장 좋아한다. 그의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똑똑하고, 캐릭터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다. 그 외에 독일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인 카트린 웨일(Katrin Wiehle)의 그림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달콤하면서도 미묘한 유머가 깃들어 있는 그 느낌이 좋다. 평소 내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8 아티스트로서 창의적인 일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 동반자. 스스로의 드로잉 스타일을 관찰하고 확립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훗날 스케치북을 한데 모아보면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다. www.argyleacademy.com*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