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숍이 추천하는 밸런타인데이 술

네 곳의 보틀 숍이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추천해준 여덟 병의 술.

BYELLE2021.02.10
 
1 모멘토모리의 피스트풀 오브 플라워스 2020. 2 메종 데 종의 본 롱부아. 3 빌라 스파리나 로제. 4 퀀텀의 찹 수이 2019.

1 모멘토모리의 피스트풀 오브 플라워스 2020. 2 메종 데 종의 본 롱부아. 3 빌라 스파리나 로제. 4 퀀텀의 찹 수이 2019.



폼페트 셀렉시옹 @pompette_selection
금호동 와인 바 금남방을 운영 중인 대표가 최근 오픈한 와인 편집숍. 내추럴 와인에 더해 바이닐과 와인 도구, 직접 기획한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반까지 추천받을 수 있는 곳. 80~90년대 미국 소울 음악에 일가견 있는 대표가 직접 고르고 들여놓은 음반이 분위기를 돋워줄 비장의 무기다.
 
1. 모멘토모리의 피스트풀 오브 플라워스 2020 이름과 라벨에서 연상되듯 만개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오렌지 와인. 시트러스 향과 농익은 과일 향까지, 감칠맛이 확실한 와인이므로 굳이 음식에 곁들이지 않고 상대방과의 대화에 집중하며 홀짝이면 된다. 이왕이면 이탈리아 디스코 밴드 플러스투의 통통 튀는 음악을 들으면서. 10만원. 
 
2. 메종 데 종의 본 롱부아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북부 론 지역의 콩드리외. 이곳에서 최고의 와이너리로 꼽히는 사토 그리예의 총책임자 추재옥이 양조한 화이트 와인. 우아한 맛을 지닌 부르고뉴 샤르도네로 밸런스가 좋고, 미네랄도 산뜻해 내추럴 와인 입문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흰 살 생선 요리와 궁합이 훌륭하고, 간단하게 치즈 플레이트에 곁들여도 좋다. 선곡은 그루브가 느껴지는 아이슬리 브라더스의 명반 〈Go for Your Guns〉. 12만5천원. 
 
웬디스 보틀 @wendys_bottle
 
웬디스 보틀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살피다 보면 아름다운 패키지 디자인이야말로 내추럴 와인의 분명한 매력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맛을 예측하기 전에 일단 사고 싶어지니까. 웬디스 보틀은 내추럴 와인 중에서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와인 색깔과 패키지가 곱고 예쁜 와인 위주로 들여놓는 보틀 숍이다. 아담하고 따뜻한 실내 한쪽에 예술품처럼 진열된 빈티지 와인 잔과 커트러리 역시 구매 가능하다.
 
3. 빌라 스파리나 로제 쾌활한 산미와 스파이스를 지닌 내추럴 와인을 떡볶이나 곱창볶음처럼 매콤한 한식과 페어링하는 건 여전히 인기다. 딸기와 잘 익은 복숭아, 오렌지 향이 느껴지는 이 로제 와인은 내추럴 와인의 카테고리에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미네랄이 풍부해 삼겹살처럼 기름진 한식과 잘 어울린다. 5만3천원. 
 
4. 퀀텀의 찹 수이 2019 오스트리아의 퀀텀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내추럴 와인. 가볍고 상큼한 맛으로 과일 샐러드에 곁들일 식전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딸기의 신선한 산도와 온갖 붉은 열매들이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상큼함에 몰입하다 보면 혼자서도 거뜬히 한 병을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5만8천원. 
 
5, 6 프리미엄 대대포 세트. 7 달. 8 돈 파파 럼 셰리 캐스크 피니쉬. 9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

5, 6 프리미엄 대대포 세트. 7 달. 8 돈 파파 럼 셰리 캐스크 피니쉬. 9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



우리술한잔 바앤바틀 @oneshotkoreabarbottle
온라인 마켓과 전통주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던 우리술한잔이 최근 청계천에 전통주 큐레이션 매장을 오픈했다. 담양의 대나무 가루로 빚은 ‘천년담주’, 예산 사과로 만든 ‘추사 40’ 등 지역 색깔이 분명한 술을 편애하는 공간. 더 많은 사람이 전통주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낮 동안 보틀 숍으로 운영되던 공간은 저녁에는 다양한 안주와 함께 잔술이나 칵테일로 전통주를 직접 음미할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한다.
 
5. 프리미엄 대대포 세트 우리술한잔에서 직접 기획해 선보이는 술 세트. 2020 우리술 품평회에서 각각 청주 부문 대상과 탁주(막걸리)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쥔 ‘천년담주’와 ‘프리미엄 대대포 13’을 함께 묶었다. 모두 전남 담양을 대표하는 양조장 죽향도가의 솜씨. 빈대떡이나 전을 후루룩 부쳐낸 뒤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음미하길. 4만2천원. 
 
6. 달 이름부터 예쁜 충남 홍성의 소규모 양조장 ‘별빛 드리운 못’에서 만든 탁주. 홍성의 유기농 쌀과 우리 밀로 만든 누룩, 물로만 빚어내 깔끔하고 담백하다. 익숙한 막걸리 맛과는 확연히 다른 새콤한 맛은 크림 파스타나 치즈 플레이트처럼 이탈리아 요리와 곁들일 때 진가를 발휘한다. 3만5천원. 
 
파르카스 @farkas20202
몰트 위스키를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 와인과 맥주까지 취급하는 다채로운 보틀 숍. 싸고 맛없는 술이란 인식을 지워줄 좋은 풍미의 버번 위스키부터 요즘 세대의 입맛을 고려한 프리미엄 맥주 라인, 포트 와인까지 아담한 공간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술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세분화된 치즈 라인과 캔 올리브, 컵 와인 ‘WIAG’를 들여놓은 것처럼 부족함 없는 혼술 생활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7. 돈 파파 럼 셰리 캐스크 피니쉬 필리핀의 고급 럼인 돈 파파 럼이 셰리 캐스크를 만나 한결 산뜻해졌다. 보통 셰리 와인 하면 페어링할 때 초콜릿이나 견과류를 떠올리지만 이 럼은 담백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밸런타인데이 디너로 보쌈이나 익힌 해산물 요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을 듯. 23만원. 
 
8.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을 프랑스의 이름난 디저트 와인 산지인 소테른의 와인 캐스크에서 2년간 숙성시킨 싱글 몰트 위스키. 바닐라 크림과 달콤한 꿀, 상큼한 레몬 제스트, 생강…. 디저트 레서피 같은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 알 수 있듯 달달함이 필요할 때 떠올리면 좋은 술이다. 14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