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 줄 아는 두 남자의 퍼포먼스: GD & TOP ‘High High’ 휘몰아치는 여심의 종결자 GD&TOP이 유닛으로 출격했다.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두 남자는 자신감 꽉 찬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흥이 돋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유의 여유를 보이며 무대를 종횡무진하다가 즉흥적인 '가위바위보'와 '참참참'을 응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그것이 보는 이들에게 깨알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름 승자와 패자 구도가 있으며 ‘세배하기’ ‘뺨 때리기’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역시 간지나는 두 남자다.
격정적인 말다툼 퍼포먼스: 동방신기 ‘왜’ 세 멤버가 빠져서 허전할거라 생각했다.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더욱 강해진 비트의 음악과 비주얼은 ‘명불허전’이었으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합이 완벽한 퍼포먼스는 다른 멤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두 남자가 격정적인 말다툼을 하는 듯 팽팽하게 대치하는 안무는 ‘동방신기표’ 각 잡힌 안무의 절정을 찍는다. 그렇다, 아직 동방신기는 건재하다.
제임스 본드 퍼포먼스: 승리 ‘VVIP’ 야망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빅뱅의 ‘무서운 막내’ 승리가 돌아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딴 안무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킨다. 노래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납치당한 여인을 구하고 가벼운 손키스를 하는 퍼포먼스는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준다. 공백기간 동안 뮤지컬에 출연한 경험을 십분 살린 것으로 보인다. 노래 가사처럼 손짓만 해도 반할 것 같다.
아기새 퍼포먼스: 시크릿 ‘Shy Boy’ ‘매직’과 ‘마돈나’ 등 히트곡들마다 열심히 털며(?)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왔던 시크릿이 걸그룹 본연의 러블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경쾌한 리듬의 스윙 장르에 맞는 화사한 세트와 복고풍 스타일은 사랑스러운 한 편의 뮤지컬 무대 같다. 뮤지컬 ‘그리스’의 한 장면인 남자 백댄서(개그맨 손헌수가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들과 노래를 한 소절씩 주고 받는 안무, 두 팔을 크게 휘저으며 ‘아기 새’를 연상시키는 안무는 발랄하고 깜찍하다. 더 이상 털지 않아도 그녀들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