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꼭 있으면 하는 것들, 99가지의 상상!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질문을 던졌다. "서울에 뭐가 있으면 좋을까?" 다채로운 대답이 속속 도착했다. 구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실현 가능한 소망부터 허무맹랑한 상상까지, 죄다 그러모았다. 돈 한 푼 안들이고 만들어본 새로운 서울. 진지하게 받아치면 재미없다. 그럼, 즐거운 관광하시길. 먼저 33개의 판타지를 공개한다::서울,관광지,유명인,맛집,엘라서울,elle.co.kr:: | ::서울,관광지,유명인,맛집,엘라서울

1 대관람차서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미려한 고층빌딩과 예스러운 고궁이 공존한다는 사실인데, 프라자호텔이나 파이낸스 빌딩처럼 높은 곳에 오르지 않고서는 그 묘미를 만끽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시청 앞 공원에 대관람차가 있다면 덕수궁과 광화문의 빌딩들. 멀리 경복궁과 청게천까지 아울러 조망하는 재미가 있을 듯. 정명효 ( 편집장)일본 요코하마에도 있고, 영국 런던에도 있는 단독 대관람차. 도심을 내려다보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이왕이면 기네스북에도 오를 만큼 큰 대관람차가 있었으면 좋겠다. 옥상달빛(뮤지션) 2 뉴욕 에이스 호텔밤만 되면 잡지와 광고에서 본 유명 모델들로 북적이는 에이스(Ace) 호텔! 객실 한쪽에는 기타와 축음기가 있어 나름 빈티지한 무드가 있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주눅 들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부티크라는 이름만 빌려온 우리나라의 이상한 모텔들. 정말 싫다. 채신선( 패션팀 수석에디터)3 공연 인터미션에 마실 수 있는 술서울의 공연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일단 술부터 허용하라. 유럽에서는 인터미션에 로비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 한 모금 들이켜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직된 공연 문화. 어서 빨리 사라지기를. 홍시야(일러스트레이터) 4 도심 속 공동묘지유럽의 공원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공동묘지도 자연스러운 산책 코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삶과 죽음이 일상 속에 공존하는 따뜻한 경험. 서울에서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조병준(시인)왠지 모르게 무섭거나 발길이 잘 가지 않는 그런 무덤 말고 누군가의 생을 기념하고 편하게 산책도 할 수 있는 묘지. 죽음을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유럽인들의 사고방식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봄로야(일러스트레이터) 5 앤티크 대문과 계단유럽에서 늘 시선을 빼앗기는 낡은 대문과 계단들. 어떻게 저렇게 멋스럽게 나이 들 수 있을까? 새것 증후군에 빠져 있는 서울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수도. 낸시랭(아티스트) 6 사막카타르 도하. 이집트 카이로처럼 서울에도 사막이 있으면 좋겠다. 도시의 바쁜 삶이 지겨워질 때마다 버스를 타고 사막으로 훌쩍 떠나는 거다. 쨍한 햇볕 아래에서 건조한 모래바람을 맞다 보면 마음이 진정될 수도 있겠지. 상상만 해도 멋지다. 최갑수(여행작가 - 시인)7 재채기 매너재채기를 할 때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면, 그 손에 유해균이 붇어나고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보다는 자신의 옷깃이나 다른 물건을 이용해 입을 막는 것이 좋다 대도시 서울에서 꼭 필요한 청결 문과 습관 중 하나. 나난(윈도 페인터) 8 치즈와 햄을 파는 델리한국은 법으로 이런 식품들의 소분 판매가 금지돼 있다. 그날그날 먹을 수 있는, 조금씩 잘라 파는 치즈와 햄이 그립다. 챠우기('챠우기' 셰프) 9 시를 판매하는 가게간단한 음료를 끼워 팔거나 아날로그 감성을 채찍처럼 휘두르며 지루하게 할 마음도 없고, 어쩌라고 가득한 사운드를 강요할 마음도 없고, 수심 가득한 패션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별스러운 결과를 숨겨놓지도 않는다. 다만 시를 판매한다. 그런 가게가 있으면 한다. 양아치(미디어 아티스트)10 맛있는 도메스틱 맥주한국처럼 맥주가 형편없은 나라가 없다. 풍부하고 조밀한 거품. 뛰어난 아로마를 갖춘 멋진 자국 맥주는 왜 없는 걸까?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것 맥주 회사들이 자국 소비자를 졸로 보는 처사? 박찬일('라 꼼마' 셰프)술 좀 마실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몇 개국만 여행해도 절로 알게 되는 사실. 서울처럼 맥주가 맛없는 도시는 없다. 도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맛있는 서울 맥주. 이제는 나타나줄 때도 됐다. 김작가(음악 칼럼니스트)11 구겐하임 미술관 서울점스페인의 빌바오는 쇠락한 공업도시였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시장님께서는 고층빌딩 건설에만 열을 올리시는데, 차라리 구겐하임 미술관 서울점을 유치한다면 랜드마크도 확보하고 관광객도 증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12 무료 수영장 한강 둔치에 있는 야외 수영장 말고, 호주 브리즈번 사우스뱅크에 있는 것 같은 시설 좋은 무료 수영장. 또는 물놀이 테마파크. 유호종(포토그래퍼)13 '진짜' 서울 광장광장은 소수의 권력자가 독잠하는 특별 공간이 아니다. 누구나 밟을 수 있고 누구나 소리칠 수 있는 모든 시민의 공간이다. 이념에 맞지 않다고, 허가받지 않은 집회라고 광장을 봉쇄하는 건 난센스다. 서울엔 진짜 광장이 필요하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공적인 힘이 미치지 않는, 시민들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광장이 있으면 좋겠다. 서울의 것도, 서울 시청의 것도 아닌 오롯이 시민의 것인 광장. 양용훈(종로구청 관광산업과 주임) 14 바구니 달린 자전거의 물결서울의 자전거족은 다들 프로 선수 같다. 비싼 MTB에 쫄쫄이와 헬멧. 기능성 슈즈.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끌고 일상을 달리는 사람들의 물결이 그립다. 박순사(KBS 기자) 15 모노레일종로와 청계천 일대 관광 순환 트램. 또는 강남의 모노레일. 유호종(포토그래퍼)어두운 터널이 계속되는 지하철에 앉아 있노라면 없던 우울도 생겨나는 것 같다. 호주에서처럼 도심 풍경을 따라 흐르는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출근하고 싶다. 어영선(방송작가)서울의 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거다. 도쿄에서 모노레일을 탔을 때 꽤 쾌적하고 교통수단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차체는 좀 좁았던 기억이... 신창용(아티스트) 16 커피 드라이브 '맥드라이브'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 커피 한잔 마시겠다고 주차하려면 머리 아프니까. 허보리(화가) 17 살롱서울의 밤거리엔(아가씨들이 대기중인 음주가무의)살롱이 참 많다. 본래 살롱(Salon)은 17~19세기 유럽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문학, 음악, 정치 등을 논하던 장소였다. 자유롭게 예술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진짜' 살롱이 절실하다. 백곤(모란미술관 학예사)18 IRN BRU영국 유학 시절 호기심에 마셔보고 완전 사랑에 빠져버린 청량음료! 맛을 설명할 수 없어요. 완전, 중독성 대박. 이걸 마신 뒤부터 코카콜라 Sucks! 추진석('마카로니 마켓' 총지배인) 19 THE HOME DEPOT가드닝과 리모델링 등 집을 가꾸는 데 필요한 모든 걸 한지붕 아래서 구입할 수 있는 곳. 나는 방산시장에 자주 가는데, 그래도 가끔 홈 디포 같은 곳이 아쉽다구조상으로 워낙 다르기도 하고. 가레트 에드워즈('타르틴' 오너 셰프)20 아트 웨어하우스 가끔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 꽃을 이용한 전시를 해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장소를 찾기도 어렵지만 대여하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더라. 무언가 전시하고 싶은 게 있는 누구라도 번호표를 받으면 일정 기간동안 전시를 할 수 있는, 그런 창고 같은 곳이 있다면 괜찮겠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생각을 더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조은영(플로리스트)21 지하철 전화 에티켓주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들, 정말 참기 힘들다. '전화를 할 수 없는 지하철'보다는 '승객들이 스스로 전화 받지 않는 지하철'이 되길 소망한다. 챠우기('챠우기' 셰프)22 충남 덕산의 온천가끔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덕산에서의 하루는 너무도 여유롭다. 자연을 벗 삼은 산책과 따사로운 햇빛, 맛있는 음식. 여기에 그간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온천까지 마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완료. 두식앤띨딜(디자이너)23 FOUR SEASONS HOTEL 반얀트리도 들어온 마당에 어서 포시즌도. 홍콩, 싱가포르, 하와이 등에서 매력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휴양’에 포커스를 맞춘 게 마음에 들었다. 직원 한명 한명의 서비스 매너도 상당한 수준. ‘굽신거리는’ 대신 여유 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손지혜(푸드 칼럼니스트) 24 동시상영관 동시상영관이 ‘다시’ 생겨났으면. 천편일률적이고 반듯한 모양새의 멀티플렉스 말고. 철 지난 영화를 틀지만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추억의 영화관이니까. 규모는 딱 100석. 버터구이 오징어를 대신하는 건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와 쥐포. 박상준( 저자)25 홍대 싱어송라이터 나잇하룻밤 동안 바를 싱어송라이터들에게 오픈하는 거다. 모든 뮤지션들은 각각 4곡씩만을 선보일 수 있다. 신인들은 나름의 야심작을 선보일 수 있고 ‘중견 뮤지션’이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은 자신의 오래된 페이버릿 송을 들을 수 있다. 멋진 어쿠스틱 나잇. 라세 린드(뮤지션)26 방공호제대로 만든, 크고 멋진 방공호! 문훈(건축가) 27 그린 빌딩에너지도 절약되고, 보기에도 좋고. 지금 있는 아파트 옥상들만 활용해도 어떻게 될 것 같은데... 방준석(음악감독)28 일본 디스카운트 체인점 돈키호테돈키호테는 일본의 잡화점이다. 식품, 주류, 명품, 가구 등 오만 잡동사니 4만여 점이 24시간 대기 중이다. 쏠쏠한 돈키호테 쇼핑, 서울에서도 가능할까? 낸시랭(아티스트)29 국경차로 넘을 수 있는 국경이 있다면 어떨까. "바람 쐬러 옆 나라 구경이나 갈까?", "국경 넘을 건데 여권 챙겼어?" 이런 서울 시민의 대화, 근사하지 않나? 조성진(영화사 '디렉터스' 대표)30 국가 지원 예술 연구소몇 년 전까지 있었지만 현 정부가 집권하면서 사라진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국가지원 예술 연구소다. 서울에 꼭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 이이언(가수)31 카페와 술집의 다양한 음악외국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펍이나 바가 많다. 그런 가게에는 어김없이 그곳의 아이덴티티를 마해주는 음악이 있다. 트렌드에 편승해 기호와 취향 없이 틀어대는 음악은 이제 그만. 서울에도 '음악'하면 떠오르는 카페나 술집이 있으면 좋겠다. 죽을 때가 되도 나타나지 않으면 내가 하나 차릴까. 김작가(음악 칼럼니스트) 32 BUBBLE SHOP뉴욕대 앞에 위치한 샴페인 전문숍. 세상 모든 샴페인은 다 모였다. 동굴처럼 되어 있는데, 샴페인과 샴페인에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안주만 판다. 단골이라 하긴 힘들지만 최소 10번은 간 것 같다. 가끔 그립다. 양지훈(‘101’ 셰프) 33 개성 있는 레코드 가게 에 나오는 ‘챔피언 레코드’처럼 LP도 취급하고 부스에서 음악도 틀어주고 이런저런 앨범을 추천해주는 레코드 가게. 지금 서울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규모는 상관없지만 주인장의 취향이 담겨 있는 게 중요하다. 김영혁( 에디터)*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