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중 유일한 사건의 목격자이자 해결의 실마리를 지니고 있는 여고생 지우. 그러나 남들과 다른, 그녀는 자폐아다. 과연 그녀의 증언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규정하는 ‘정상인’의 판단과 같은 효력으로 인정할 것인가. 영화는 내내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소수의 의견이라는 이유로 합당한 논리를 배제한 채 그들을 무조건 배척하고, 편견을 가졌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영화다.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들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인종 차별, 성소수자 차별, 남녀 차별 등 갈등의 야기는 나만 옳고, 나와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생각에서 오는 것.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 분명함에도 여러 가지 불편과 차별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나와 똑같이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고, 불편하고, 부당한 일에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할 권리가 있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여기에 누구보다 앞장 선 곳이 있다. 바로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포항 바이오 파크다.
사회 복지 법인 선아랑 복지 재단에서 만든 포항 바이오 파크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으로, 보건복지부와 경상북도 포항시가 설립한 중증 장애인 작업 재활 시설 및 생산품 생산 시설이다. 중증 장애인 다수 고용 사업장인 포항 바이오 파크는 중증 장애인과 사회복지사, 그리고 식품 전문 인력이 제품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건강식품과 일반 식품을 생산하거나 포장하는 일을 하며, 사회 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일련의 업무들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입사 후 훈련 기간을 거쳐 장애인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하여 업무를 부여하며, 조작이 어렵고 위험한 기계 작동은 담당 사회 복지사들이 직접 작업을 하여 안전사고 예방 및 장애인의 일자리 적응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축구부, 수영부, 사물 놀이부와 같은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어 다각적으로 균형있는 밸런스를 위해 연구하고 발전 시키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고, 꾸려나갈 책임과 의무가 있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행복권이 박탈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장애인은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무조건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우리와 함께 더불어 공생해야 할 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이 마음 편하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는 비단 개인의 영역뿐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포항 바이오 파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