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눈 크게 뜨고 다시 봐도 황당한 성차별적 안내문.zip

2021년 1월이 절반 가량 지났을 뿐인데, 한 해가 시작하기 무섭게 여성들이 사과 받을 일이 쏟아졌다.

BY김초혜2021.01.21
 

1 “빨래는 여성에게 넘기세요”

이탈리아 체르탈도의 시장 자코모 쿠치니는 바지에 붙은 세탁법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성차별적인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인데요.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 block eleven (BL11)의 바지 라벨에 ‘빨래는 여성에게 넘기세요(GIVE IT TO YOUR WOMAN)’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죠. 그는 라벨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믿기 어렵다. 성차별적 문구이자 여성이 빨래와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라 정의하는 구시대적 생각”이라 말하며, “역겹다, 이런 제품을 구매한 것을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게시물은 SNS와 언론에 빠르게 퍼졌어요. 해당 브랜드는 ‘스스로 빨래조차 할 수 없는 무능력한 남성들을 풍자하려던 것. 성차별적 의도가 없었다’며 변명을 덧붙였는데요. 그렇지만 매장에 있는 전 제품을 수거해 라벨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 “출산 시기에 맞춰 남편이 갈아입을 속옷을 준비하세요”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서울시에서 2019년 야심 차게 오픈한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하는 조언이었죠. "즉석 카레, 짜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툰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두라" 이 밖에도 임신한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듯한 황당한 ‘꿀팁’들이 이어집니다. “작은 사이즈의 옷을 사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세요”, “집안일은 그때그때하고 운동량을 늘립니다. 배가 불러온다고 움직이기 싫어하면 체중이 불어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이에 서울시 담당자 공개 사과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고, 그제야 문제가 된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3 “어머니의 열 달은 아버지의 하루보다 못해요”

용인에 사는 한 임신부가 보건소에서 받은 봉투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봉투에는 ‘이사주당의 삶’이라는 제목과 함께 "스승님의 십 년 가르치심은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만 못하고,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고 쓰여있습니다. 물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이 문구는 조선 시대 후기에 나온 세계 최초의 태교 지침서 ‘태교신기’에 나온 말이며, 당연히 현대의 가치관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봉투 이슈가 커다란 논란이 되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는 오해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사과한다고 말하며, 봉투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 “여자아이들도 타기 쉬운 자전거입니다”

BMC 자전거웨어하우스 페이스북
뉴질랜드의 자전거 판매업체 웨어하우스는 BMX 자전거를 두고 성차별적 홍보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8세 이상 남자아이들을 위해 제작됐다, 버튼만 누르면 브레이크를 빠르게 해제할 수 있어 여자아이들도 타기 쉽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를 본 한 학부모가 페이스북을 통해 “농담이겠지만, 정말 별로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이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자 업체는 공식 계정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동등하며 아이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을 체크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이죠. 해당 광고 역시 논란이 생긴 후에야 정정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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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초혜
  • 사진 서울시 임신출산 정보센터 / SNS / unsplash